장거리 택시 '먹튀범' 대전서 잇단 검거

장거리 택시 '먹튀범' 대전서 잇단 검거

포항→대전 이어 광주→대전, 승객 모두 20대

(대전=연합뉴스) 강수환 기자 = 타지역에서 대전까지 택시를 타고 이동했지만, 택시요금을 지불하지 않은 '먹튀범'들이 잇따라 경찰에 붙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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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비 '먹튀' 혐의받는 20대 승객들
[온라인커뮤니티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 동부경찰서는 택시비 18만원을 지불하지 않은 20대 남성 A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A씨는 지난 8일 오후 10시께 광주 서구 광주종합버스터미널에서 택시를 타고 9일 자정이 넘긴 시각 대전 동구 낭월동 인근에 도착했지만 택시비를 지불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목적지에 도착 후 A씨는 택시기사에게 "지갑과 휴대전화, 신분증 등 아무것도 없으니 집에 가서 돈을 가지고 나오겠다"고 말하고 떠났으나 결국 A씨는 돌아오지 않았다.

택시기사는 오전 1시까지 A씨를 기다리다가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CC)TV 등을 면밀히 분석해 A씨 주거지를 특정한 뒤 지난 11일 신병을 확보했다.

A씨는 경찰의 추궁에 결국 혐의를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에게 사기 혐의 적용 여부를 검토 중이다.

앞서 경북 포항에서 대전까지 택시를 탄 뒤 요금 28만원을 지불하지 않은 20대 여성 승객 B씨 등 두 명도 같은 날 경찰에 붙잡혔다.

B씨 등은 지난 8일 오후 2시 30분께 포항 영일대해수욕장에서부터 목적지인 대전 유성구까지 요금을 지불하지 않고 택시를 이용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이 포항에서부터 대전까지 택시를 타고 3시간 10여 분간 이동한 주행거리는 200㎞가 넘는다.

택시에서 하차할 때 잔액 부족으로 결제가 되지 않자 B씨 등은 택시기사에게 휴대전화 번호를 알려준 뒤 집으로 들어가 송금하겠다고 했지만, 약속을 지키지 않았고 전화도 받지 않았다.

피해 택시기사의 고소장을 접수한 경찰은 이들이 택시에서 내린 곳을 주거지로 특정하고 신병을 확보했다.

이들은 처음에는 "돈이 있는 줄 알고 탔다"며 혐의를 부인했으나, 경찰의 추궁 끝에 고의로 택시기사를 속여 요금을 주지 않은 혐의를 인정했다.

동부경찰서 관계자는 "금액 자체가 크지 않다고 하더라도 택시기사들에게는 시간과 비용 등 큰 피해이기 때문에 빠른 피해 보상을 위해 폐쇄회로(CC)TV 등을 열심히 분석해서 범인을 특정했다"면서 "소액범일지라도 내 일처럼 빠르게 범인을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sw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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