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尹당선 아이러니…조국수사 공교로워, 의도 있다 볼수도"

文 "尹당선 아이러니…조국수사 공교로워, 의도 있다 볼수도"

"조국과 檢 개혁 할거라 생각해 尹 발탁…총장임기 안지킨건 바람직 안해"

"조국 장관과 가족 고통 마음아파…안타까운 마음"

문 대통령, 손석희와 특별 대담
문 대통령, 손석희와 특별 대담

(서울=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4일 청와대 본관에서 손석희 전 JTBC 앵커와 특별 대담을 하기 위해 여민관으로 이동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14∼15일 청와대 내에서 손 전 앵커와 대담을 했으며 방송은 25∼26일 저녁 8시 50분부터 각각 80여분씩 진행된다. 2022.4.25 [청와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see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조민정 박경준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검찰총장 당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수사한 것에 대해 "수사의 시점이나 방식을 보면 공교로운 부분이 많다"며 "어떤 목적이나 의도가 포함됐다고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25일 JTBC에서 방송된 손석희 전 앵커와의 대담 프로그램에서 "당시 (조 전 장관) 수사를 주도한 게 윤 당선인인데, 차기 대통령에 대해 제가 섣불리 (수사 이유를) 판단하기 어렵다"면서도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의 이번 언급은 "(수사 이유를) 단정하지 않겠다"고 전제를 깔기는 했지만, 윤 당선인의 총장 시절 수사에 정치적 의도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뜻으로 해석되는 발언이다.

문 대통령은 '윤 당선인에게 살아있는 권력을 수사하라고 한 것은 진심이었나'라는 질문에 "그렇게 해야 정권이 긴장한다. 역대 우리 정부처럼 대통령 주변 친인척이나 특수관계자가 정권을 농단하거나 부당한 특혜를 줬다가 (문제가 되지 않은 정부가 있었나)" 라고 반문했다.

'살아있는 권력 수사가 왜 검찰개혁을 주도한 당시 조 전 장관이었는지에 대해 생각해본 적 있나'라는 질문에는 "그에 대해서는 평가하지 않겠다고 말씀 드렸잖나"라고 재차 답했다.

문 대통령은 또 윤 당선인을 검찰총장에 발탁한 이유에 대해 "여러 반대를 무릅쓰고 제가 (강행)했다는 것은 잘못 알려진 사실"이라며 "강골검사로서 신망이 높았고, 검찰개혁에 반대하지 않아 조 전 장관과 검찰개혁에 있어 협력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검찰총장을 했던 분이 야당 후보가 돼 대통령에 당선됐으니 이상한 모양새가 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다른 당 후보가 돼서 대통령 당선된 건 참 아이러니한 일"이라며 "그 분의 발탁이 문제였는지, 그 분을 우리 편으로 잘 했어야 됐나 모르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윤 당선인이 야당 대선후보가 된 것은 민주당이 자처한 일 아니냐는 지적에는 "통합의 정치를 하고 인사도 통합적으로 하라고 하면서, 우리 정부에서 몸담은 사람이 상대당으로 가는 게 안되는 것은 아니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도 "검찰총장의 임기가 보장돼 있고 임기를 지키는 건 대단히 중요하다"며 "중도에 간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다만 문 대통령은 "그러나 결국 국민이 (윤 당선인을) 선택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선거 운동 기간 윤 당선인의 이른바 '적폐수사' 발언에 문 대통령이 격노했다는 일부 보도에는 "저는 격노를 잘 안한다"면서도 "선거 개입 공격에 말리지 않기 위해 언급을 안하려 했지만 (윤 당선인의) 그 발언은 조금 위험하다고 생각해 언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당선인이 민정수석실을 없애기로 한 것에는 "(민정수석실을) 얼마나 잘 운용하느냐가 문제다. 모든 제도에는 연유가 있는 것인데, 걱정이 된다"면서도 "(윤 당선인이) 나름대로 복안이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조 전 장관에 대해 여전히 '마음의 빚'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그 사람과 가족들이 겪은 고통이나 이런 부분은 마음이 아프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그 분들이 잘못한 게 있어 벌을 받더라도 결국 우리 정부에서 민정수석이 되고 법무장관으로 발탁되는 바람에 그런 상황에 이르게 된 것이다. 안타까운 마음이 없을 수 없다"고 했다.

hys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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