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인 문재인' 편한 옷차림에 고양이 안고 마당 산책
귀향 이틀째 사저 머물며 휴식…전직 청와대 참모진 방문
박수현 "자유로워진지 하루 만에 文 얼굴에 생기 넘쳐"
(양산=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문재인 전 대통령이 귀향 이튿날인 11일 오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사저에서 임종석 전 비서실장 등과 대화하고 있다. 2022.5.11 image@yna.co.kr
(양산·서울=연합뉴스) 이정훈 박경준 기자 = 5년 임기를 마치고 귀향한 문재인 전 대통령이 11일 특별한 일정 없이 퇴임 대통령으로서의 평범한 생활을 시작했다.
전날 지지자 환영 속에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로 귀향한 문 전 대통령은 사저에서 첫 하루를 지냈다.
사저 관계자는 "문 전 대통령께서 오늘 다른 일정 없이 사저에서 푹 쉬시며 서재 정리 등 귀향 정리를 했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당분간 사저에서 휴식을 취하며 외부 일정을 잡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대문 밖 출입은 없었지만, 문 전 대통령 내외는 간간이 마당을 산책하거나 손님을 배웅하는 등의 이유로 사저 밖으로 얼굴을 내비쳤다.
(양산=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박수현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과 박경미 전 대변인 등 전 참모진이 11일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를 나서고 있다. 2022.5.11 image@yna.co.kr
전날 문 전 대통령 귀향에 동행하지 못한 청와대 참모, 민주당 인사들이 이날 사저를 찾았다.
유은혜 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임종석 전 비서실장·박수현 전 국민소통수석·박경미 전 대변인 등 청와대 참모, 김태년 전 민주당 원내대표, 양정철 전 민주당 민주연구원장 등이 평산마을 사저를 찾았다.
박 전 수석은 문 전 대통령을 만난 후 올린 페이스북 글에 "아침에 뵌 대통령의 얼굴은 마치 5년 전의 모습 같았다"며 "대통령직에서 자유로워진 지 딱 하루 만인데 어쩌면 그렇게 생기가 넘쳐 보이는지 놀라울 정도"라고 적었다.
박 전 수석은 문 전 대통령을 만나기에 앞서 사저 인근의 통도사 방장이자 조계종 종정인 성파스님과 통도사 주지인 현문스님을 만난 이야기도 전했다.
전날 문 전 대통령의 귀향길에 햇무리가 나타났는데 이는 문 전 대통령에게도 상서로운 일이라는 덕담을 해줬다는 것이다.
문 전 대통령은 자연인으로서의 일상을 시작했다.
문 전 대통령은 밑단을 바지 밖으로 낸 분홍색 계열 밝은 셔츠를 입고 소매를 약간 걷은 편한 차림이었다.
혼자서 사저 마당을 거닐거나 고양이를 안고 마당을 산책하는 모습이 멀리서 보였다.
사저 안에서는 서재를 정리하며 시간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양산=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문재인 전 대통령이 귀향 이튿날인 11일 오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사저에서 고양이 한 마리를 안고 이동하고 있다. 2022.5.11 image@yna.co.kr
전날 귀향을 환영하는 시민 수천 명이 몰린 평산마을에는 이날도 오전 일찍부터 문 대통령을 보려는 시민 발길이 이어졌다.
문 전 대통령 부부는 지난 10일 귀향해 평산마을을 중심으로 사저와 가까운 주변 5개 마을 주민 60여 명을 초청해 간단한 다과회를 했다.
다과회에 참석한 한 마을 주민은 "문 전 대통령께서 '와서 기분이 좋다', '주민께 불편을 끼쳐 미안하다'는 취지로 주민들과 간단히 인사를 나눴다"고 전했다.
다른 주민은 "전직 대통령이 사는 집이라 다를 거로 생각했는데, 둘러보니 일반 가정집과 똑같더라"고 말했다.
(양산=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 귀향 이튿날인 11일 오전 김정숙 여사가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사저에서 관계자와 대화하고 있다. 2022.5.11 image@yna.co.kr
평산마을 주민이면서 문 전 대통령 사저와 가까운 곳에 사는 신한균 도예가는 "그냥 평범한 전원주택으로 보면 된다"며 "경호동을 빼면 그리 넓지도 않다"고 전했다.
사저 앞에는 문 전 대통령에 반대하는 한 남성이 오전 일찍부터 스피커로 '새마을 노래'를 틀어놓고 1인 시위를 했다.
점심 무렵부터는 문 대통령 반대 단체 회원 수십여 명이 모여 집회를 했다.
seaman@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