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은 李, 영남은 尹…여전한 지역 구도에 몰표 현상


호남은 李, 영남은 尹…여전한 지역 구도에 몰표 현상

상대 당 '텃밭'서 30% 득표 호언장담했지만…실제 개표 결과 동서 지역 구도 확인

방송토론 참석한 이재명 대선후보(왼쪽)와 윤석열 대선후보
방송토론 참석한 이재명 대선후보(왼쪽)와 윤석열 대선후보

(서울=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왼쪽)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2일 저녁 서울 영등포구 KBS 본관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3차 사회분야 방송토론회에서 토론회 준비를 하고 있다. 2022.3.2 [국회사진기자단] srbaek@yna.co.kr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 영호남 지역에서 특정 후보에 몰표를 주는 동서 지역 구도가 20대 대선에서도 재확인됐다.

10일 오전 1시 현재 개표율이 62.91%를 기록한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호남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영남에서 각각 싹쓸이에 가까운 득표를 이어 가고 있다.

이 후보는 전남(86.76%)을 비롯해 광주(85.30%), 전북(83.89%) 등 호남 지역에서 윤 후보를 압도하고 있다.

선거기간 여론조사상 이 후보에게 흔쾌히 마음을 주지 못했지만 막판에 '전략적 투표' 성향을 보이면서 이 후보에게 표를 몰아준 것이다.

윤 후보는 전남(10.85%), 광주(12.30%), 전북(13.62%) 등 이 지역에서 10% 초반대 득표율로 부진한 양상이다.

반면, 윤 후보는 대구(75.51%)와 경북(73.57%), 경남(60.86%) 등 영남 지역에서는 이 후보에 크게 앞서가고 있다.

이 후보는 대구(21.40%), 경북(23.16%), 경남(34.97%) 등에 머물고 있다.

당초 양측은 이번 대선을 시작하면서 상대 당 '텃밭'에서의 선전을 목표로 내걸었다.

이 후보는 경북 안동 출신임을 내세워 민주당의 불모지인 대구·경북(TK)에서 30%를 얻겠다는 목표로 지역 표심에 적극적으로 호소했다.

윤 후보 역시 보수정당에 척박한 곳이었던 호남에서 '득표율 30%'를 기치로 내걸고 광주 복합 쇼핑몰 유치 공약 등 공격적인 구애를 펼쳤다.

그러나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두 후보 모두 애초 득표 목표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두면서 '산토끼' 잡기에는 결국 실패하고 있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이번 대선처럼 양자구도였던 2012년 대선 당시에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경북(80.82%)과 대구(80.14%), 경남(63.12%) 등에서 몰표를 얻었고,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광주(91.97%)와 전남(89.28%), 전북(86.25%) 등 지역을 싹쓸이했다.

이번 20대 대선은 당시보다는 다소 완화되긴 했지만, 여전한 영호남의 지역 구도가 10년 만에 재확인된 셈이다.

다자구도 속에 치러진 지난 19대 대선에서는 상대적으로 영호남 지역 구도가 크게 두드러지지는 않았다.

gee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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