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 붕괴' 검단 아파트…재시공 앞두고 옆단지와 갈등 심화


'주차장 붕괴' 검단 아파트…재시공 앞두고 옆단지와 갈등 심화

"소음·분진·진동 피해 장기화…어린이 통학로 안전 문제도"
 

재시공 결정된 검단 신도시 아파트 건설 현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시공 결정된 검단 신도시 아파트 건설 현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인천=연합뉴스) 김상연 기자 = 신축 공사 중 지하 주차장이 무너진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가 전면 재시공을 앞두고 인근 아파트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25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인천본부에 따르면 이달 중순부터 인천 검단 AA13-2블록 아파트에서 재시공을 위한 철거 준비 작업이 진행 중이다.

우선 건설 현장에는 건물 해체에 필요한 방호막과 가설 비계 등이 설치되고 있으며 오는 11∼12월부터 본격적인 철거 작업이 추진될 예정이다.

앞서 시공사인 GS건설은 지난해 지하 주차장 붕괴 사고 이후 철근 누락과 콘크리트 부족 등 각종 문제점이 드러나자 결국 전면 재시공 방침을 세웠다.

그러나 AA13-2블록 아파트 옆 단지인 호반써밋 1차 아파트(1천168세대) 주민들은 추가 공사에 따른 피해를 우려하며 합리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2021년 6월 입주를 시작한 이들 주민은 같은 해 10월부터 AA13-2블록 아파트 공사가 진행되며 장기간 소음·분진·진동 피해를 봤다고 주장한다.

여기에 건물 해체 작업을 거쳐 재시공이 이어질 경우 공사 기간이 최소 2028년까지 예정돼 앞으로 4년 넘게 주민들의 고통이 이어질 거라는 입장이다.
 

전면 재시공 반대 현수막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전면 재시공 반대 현수막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주민들은 이날 건설 현장 앞에서 집회를 열고 AA13-2블록 아파트 전면 재시공 반대와 함께 적절한 피해 보상을 촉구하고 나섰다.

입주자 대표는 "일상적인 소음·분진 피해는 물론 어린 자녀들의 통학로 안전 문제도 걱정스럽다"며 "재시공 범위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강조했다.

AA13-2블록 아파트 입주 예정자들은 늦어진 입주 일정으로 속앓이하는 상황에서 이웃 아파트마저 전면 재시공에 반대 목소리를 내자 씁쓸하다는 반응이다.

입주 예정자 김모(45)씨는 "물론 주변 아파트에도 피해가 있겠지만, 이런 방식으로 불만을 표출하는 것은 집단 이기주의로 볼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GS건설은 해체 공사에 저소음 공법인 압쇄 공법을 적용하는 한편 외부 차폐와 소음 저감을 위한 시스템 비계와 방음 패널 등을 설치할 방침이다.

GS건설 측은 "LH의 안전관리계획서 승인에 따라 해체 공사에 착수했다"며 "주변 환경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goodluc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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