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병원 수술실 발화지점 '24구 멀티콘센트' 추정…원인 조사
화재 발생한 조선대학교병원 수술실
(광주=연합뉴스) 14일 오전 광주 동구 학동 조선대학교병원 수술실에서 불이 났다. 사진 속 노란색 원은 소방 당국이 추정한 발화지점으로, 의료기기에 전력을 공급하는 기능을 한다. 화재 당시에도 의료기기(추정)의 전원 플러그가 꽂혀있었다고 소방 당국은 설명했다. 2025.7.14 [광주 동부소방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연합뉴스) 천정인 정다움 기자 = 대형종합병원인 조선대병원 수술실에서 발생한 화재는 전력공급장치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14일 광주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12분께 동구 학동 조선대병원 신관 3층에 있는 7번 수술실에서 불이 났다.
불은 수술실 내 전기공급장치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전기공급장치는 수술실에서 사용하는 각종 의료기기의 전원을 연결할 수 있도록 사각기둥 형태로 설치한 전력공급장치다.
1개 면에 110v용 플러그 소켓(콘센트) 2구와 220v용 플러그 소켓 4구 등 6개가 설치돼 있다.
4개 면을 모두 사용할 수 있어 총 24구짜리 의료용 멀티콘센트와 다름없다.
당국은 화재 당시 이 전력공급장치에 일부 의료기기 전원이 연결돼 있었던 것으로 파악했다.
다만 몇 개의 의료기기가 전력공급장치에 연결돼 있었는지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전력공급장치에서 불이 시작된 만큼 누전이나 전력 과부하, 전선 단락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불이 날 수 있다는 게 소방당국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당국은 전력공급장치 부품 등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한다는 계획이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화재 원인은 섣불리 단정할 수 없고 과학적 조사·분석을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화재는 의료진이 소화기 등을 사용해 10여분 만에 자체 진화했다.
이 과정에서 의료진 35명이 연기를 마셨고, 일부는 산소 치료를 받고 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같은 건물에 있던 환자와 의료진 등 40명은 스스로 대피했다.
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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