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학자 통일교 총재, 특검에 불출석사유서 제출…"건강 중요"


한학자 통일교 총재, 특검에 불출석사유서 제출…"건강 중요"

통일교 측 "시술 후 회복 중 소환은 무리…서면·방문조사도 요청"
 

한학자 통일교 총재 [통일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학자 통일교 총재
[통일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김건희 여사의 의혹들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으로부터 오는 8일 소환 통보를 받은 한학자 통일교 총재 측이 특검팀에 당일 출석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5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한 총재 측 변호인단은 이날 오전 민중기 특검팀에 불출석 사유서를 냈다.

통일교 관계자는 "심장질환 관련 시술을 받고 회복 중인 상황에서 소환 조사를 강행하는 것은 무리한 일"이라며 "참어머님(한 총재)의 치료와 안정 이후로 소환을 연기하고 서면이나 방문 조사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 어떤 상황보다 참어머님의 건강이 중요한데, 안정과 치료일정을 보장받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겁다"라며 "출석 일정은 의료진 소견과 법적 절차에 따라 조정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 총재는 이른바 '건진법사·통일교 청탁 의혹'과 관련한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다.

특검팀은 지난 1일 한 총재에게 8일 출석해 조사받을 것을 통보했으나 한 총재로부터 소환에 관한 답을 즉각 받지 못했다.

한 총재는 지난 3일 서울아산병원 특실에 입원해 전날 심장 관련 시술을 받고 이날 퇴원한 후 통일교 재단이 소유한 다른 병원에서 회복 중인 상황이다.

일각에서 한 총재가 소환을 피하기 위해 입원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데 대해 통일교 관계자는 "시술은 오래전부터 예정돼 있었고, 평소 심장에 무리를 느껴 시술받을 것을 계속 권유받았다"고 해명했다.

특검팀은 한 총재의 불출석 사유서를 검토한 뒤 출석을 재통보할지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한 총재는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모씨(구속기소)가 2022년 4∼7월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김건희 여사에게 고가 목걸이와 샤넬백을 건네며 교단 현안을 청탁한 데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윤씨와 공모해 같은 해 1월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에게 윤석열 정부의 통일교 지원을 요청하며 정치자금 1억원을 전달한 혐의도 있다.

특검팀은 윤씨 공소장에 윤씨의 청탁과 금품 전달 행위 뒤에는 한 총재의 승인이 있었다고 적시했다. 통일교의 각종 대규모 프로젝트와 행사에 정부 지원을 받기 위해 윤씨와 공모했다는 내용도 담았다.

한 총재와 통일교 측은 윤씨의 개인 일탈이었을 뿐 교단 차원의 개입은 없었다는 주장을 유지하고 있다. 한 총재는 지난달 31일 "어떤 불법적인 정치적 청탁 및 금전 거래를 지시한 적이 없다"는 공개 입장도 내놨다.

young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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