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알리는 소나무' 거창 당송나무에 5년만 송이 개화
5시간전
당송나무 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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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연합뉴스) 박정헌 기자 = 경남 거창군 가조면 당산마을에 위치한 천연기념물 당산리 당송나무에서 5년 만에 송이(소나무꽃)가 피었다.
21일 거창군에 따르면 약 5년 전까지 이 나무에서는 송이가 1∼2년에 한 번씩 피어났다.
그러나 이후 송이를 피우지 못하던 중 최근 개화하며 당산마을과 인근 지역 주민들은 함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올해 대형 산불 등 어려운 시기를 견뎌낸 뒤 피어난 만큼 더욱 의미가 깊다.
약 600년 된 노송(老松)인 이 나무는 생물학적 가치를 인정받아 1999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마을 수호목으로서 경술국치, 광복, 6·25전쟁 등 국가적 위기 상황이 닥치기 전에 '웅' 소리를 내어 마을 사람들에게 이를 미리 알렸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이 나무를 '영송'(靈松)이라 부르며 신령스러운 존재로 여긴다.
매년 정월대보름에 영송제(靈松祭)를 지내며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전통도 이어오고 있다.
군 관계자는 "당산리 당송나무가 앞으로도 오랜 세월 건강하게 자라 마을의 평안과 안전을 지켜줄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며 "지역의 소중한 자연유산을 보존하고 주민들과 함께 그 가치를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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