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도권 출산·내집마련 비율 높지만…결혼 청년 57% 수도권에
혼인 후 거주지 옮긴 청년 10명 중 6명 수도권행
남편 이동 따라 아내 '경력단절'…이동과정서 女 상시근로자 14.3%p↓
비수도권 출산·내집 마련 비율 높지만…결혼 청년 57% 수도권에
[연합뉴스TV 제공]
(세종=연합뉴스) 안채원 기자 = 결혼 후 비수도권에 정착한 청년일수록 아이를 낳고 주택을 소유하는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결혼한 청년 절반 이상이 수도권에 살고, 거주지를 옮기는 과정에서도 수도권 집중 현상이 이어졌다.
국가데이터처는 16일 행정자료 기반 인구동태패널통계를 활용해 청년층의 혼인 후 거주지 이동과 취업, 출산, 주택 소유 변화를 전수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 대상은 만 32세에 혼인한 남자(1984∼1990년생)와 만 31세에 혼인한 여자(1985∼1991년생) 초혼 부부다.
이동 여부 및 지역별 출산·주택 소유 비중
[국가데이터처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혼인 3년 후 비수도권 출산·주택 소유 비중, 수도권보다 높아청년들의 혼인 이후 3년간의 정착 과정을 살펴본 결과, 비수도권 비이동자의 출산 비중이 73.2%로, 수도권 비이동자(65.3%)보다 높았다.
거주지를 이동한 경우에도,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 이동한 이들의 출산 비중(70.5%)이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이동한 이들(66.8%)보다 높게 나타났다.
주택 소유 비중 역시 비수도권 정착 청년들이 더 높았다.
혼인 후 3년간 주택 소유 비중은 비수도권 비이동자가 37.5%인 반면, 수도권 비이동자는 30.3%였다.
거주지를 이동한 경우도 마찬가지로,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 이동한 청년의 주택 소유 비중(24.3%)이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향한 이들(23.6%)보다 높았다.
집값 등 주거 여건이 상대적으로 팍팍한 수도권보다, 비수도권에서 내 집 마련과 출산이 더 수월하게 이뤄지고 있는 현상이 데이터로 확인된 셈이다.
혼인 전후 권역별 거주 비중 및 혼인후 이동 비중
[국가데이터처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혼인 후 57.1% 거주지 옮겨…수도권 집중, 비수도권은 충청권만↑그럼에도 청년들의 혼인 후 수도권 집중 현상은 지속되는 모습이다.
혼인 후 청년들의 수도권 거주 비중은 56.6%로, 혼인 전 대비 0.7%포인트(p) 늘었다. 반면 비수도권은 0.7%p 감소했는데, 비수도권 권역 중에서는 충청권만 유일하게 0.4%p 증가했다.
김서영 국가데이터처 사회통계기획과장은 "충청권은 경기도와 맞닿아 있는 데다, 천안·아산 등 기업체가 몰려 있는 지역적 특성이 인구 이동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거주지 이동 양상을 들여다보면 수도권 쏠림 현상이 더욱 뚜렷하게 확인된다.
청년들의 57.1%는 혼인 후 시·군·구를 넘어 거주지를 옮겼는데, 이중 61.6%는 수도권으로 향했다. 비수도권 이동은 38.4%에 그쳤다.
세부적으로는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유입되는 비중(6.7%)이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 빠져나가는 유출 비중(5.5%)보다 높았다. 결혼 후 수도권 정착 경향이 강화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동자의 혼인 전후 상시근로자여부 비중 등
[국가데이터처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비수도권 이동시 대기업·중견기업 종사자 비중 남녀 동반 감소거주지 이동은 청년들의 고용 지표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거주지를 이동한 청년들의 혼인 후 상시근로자 비중은 74.4%로 혼인 전 대비 7.4%p 감소했고, 비취업자 비중은 11.5%로 6.1%p 늘었다.
이러한 고용 지표 하락은 여성이 주도했다.
남자는 혼인 후 상시근로자 비중이 0.5%p 증가하고 비취업자 비중은 1.3%p 감소한 반면, 여자는 상시근로자가 14.3%p 줄고 비취업자가 12.5%p 급증했다. 데이터처는 기혼 여성들이 남편의 근무지 이동 등에 따라 일자리를 그만두고 동행하는 경향이 반영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비수도권의 '양질의 일자리' 부족 현상이 거주지 이동 통계에 일부 반영된 듯한 모습도 있었다.
기업규모별 데이터를 보면,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 이동한 경우 대기업·중견기업 종사자 비중이 남자(-1.2%p)와 여자(-5.2%p) 모두 동반 감소했다.
반면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이동한 남자의 대기업·중견기업 비중은 2.1%p 올랐고, 여자의 경우도 감소폭(-2.3%p)이 비수도권으로 이동한 경우보다 작았다.
chae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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