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북미문인협회, 뿌리문학 신인상 수상자 작품 낭송회 개최

서북미문인협회, 뿌리문학 신인상 수상자 작품 낭송회 개최

박경호 영사 "미주 한인사 만화책 발간, 역사 관심 당부"

김미선 회장 "100년 문학사 만들어 노벨문학상 배출하자"

 

서북미문인협회(회장 김미선, 이사장 심갑섭)가 지난 3일 오후 광역시애틀한인회 회관에서 '2025 미주 문학 데뷔 뿌리문학 신인상 수상자 낭송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제19회와 제20회 뿌리문학 신인상 수상자 13명이 참가해 시, 수필, 번역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선보였다.


박희옥 부회장(제16회 수필부문 수상)의 사회로 진행된 낭송회는 박경호 영사의 축사와 김미선 회장의 환영사로 시작됐다. 박 영사는 이번 달 13일 콜롬비아로 부임을 앞두고 있어 "마지막 문학상 행사 참석이 될 것 같아 아쉽다"며 "신인상 수상자들의 마음을 잘 안다"고 말했다.


박 영사는 축사에서 줄리 강 교수와 협업하고, 브루스 풀턴 및 주찬 풀턴이 감수 및 번역을 담당한 '미주 한인사' 만화책을 소개하며 "한글과 영어로 제작된 웹툰으로도 구성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여러분들의 역사이기 때문에 관심을 가져달라"며 "120년 미주 한인사를 다뤘지만 2010년까지의 내용만 담겨 있고 빠진 부분도 많다"고 설명했다. 내용의 원 작가는 에드워드 창, 캐롤 박이다.


특히 "서북미 지역에 대한 포커스가 약한 부분이 있어 서북미에 사시는 분들이 채워주면 좋겠다"며 "이 프로젝트를 '스테핑스톤(Stepping Stone)'이라고 이름 지었는데, 120년 전 선조들의 노력이 디딤돌이 되어 지금 우리의 삶이 펼쳐지는 것처럼 오늘 발표하시는 뿌리문학의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 영사는 또한 "서북미문인협회와 함께 일하면서 이번 행사가 동포청에서 인정하는 행사로 인정받아 여러분들의 활동이 동포청에 보고될 것"이라며 "함께 발전해 나간다는 측면에서 3년간 즐거웠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날 서북미문인협회는 박경호 영사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김미선 회장과 심갑섭 이사장이 나서서 전달한 감사패에는 "언어와 문학은 민족의 뿌리입니다. 


영사님께서는 그 뿌리가 건강하게 뻗어 문인들과 함께 길을 걷고 등불이 되어주셨습니다. 그 따뜻한 동행에 깊은 감사를 드리며 우리의 마음을 이에 새깁니다"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어 3년간의 지원에 대한 깊은 감사를 표했다. 김미선 회장은 환영사에서 "이 행사를 준비하면서 온 우주가 도와줘야 된다고 느꼈다"며 "한 사람이라도 아프면 안 되는 행사"라고 말했다. 


11년 전 신인상을 받은 경험을 바탕으로 "모든 문학의 큰 숲에 입구에서 조금 앞으로 나간 것 같다"며 신인 작가들을 격려했다. 김 회장은 "문학의 숲은 역사가 깊고 미스터리하다"며 "앞에서 조금 이상하다고 해서 뒤돌아서면 안 된다. 그 맛을 느끼지도 못하고 포기하는 것"이라고 당부했다. 


특히 "서북미문학대학이 지금 3년 됐는데 100년이 될 때까지 우리가 역사를 만들어가자"며 "그 속에서 틀림없이 노벨문학상이 나온다고 확신한다. 여러분들 중에서도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10년 20년 계획을 세우고 20년 후 70-80세가 됐을 때 노벨상 파이팅이라고 생각해도 된다"며 "많은 공모전과 신춘문예가 있으니 계속해서 새로운 작가가 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이날 낭송회에는 제19회와 제20회 뿌리문학 신인상 수상자들이 참가했다. 박순실 작가의 '익어가는 항아리'(제19회 시부문)를 시작으로 류성현 작가의 '고사리'(제20회 시·디카시부문), 이명숙 작가의 '봄의 태동'(제20회 수필부문), 강줄리 작가의 '오월의 향기'(제20회 수필부문) 등이 발표됐다.


강줄리 작가는 제20회 수필부문 수상작 '오월의 향기'를 통해 이민자의 정체성과 뿌리를 찾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창가에 앉아 햇살이 건네는 그리움을 받는다. 오월이 오면 나는 늘 그 향취를 찾는다"로 시작하는 작품에서 강 작가는 "시애틀 바람은 부드럽게 스쳐도 내 가슴엔 엄마의 김밥이 스며든다"며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했다.


특히 "한때는 교실에서 뚜껑을 닫던 그 냄새, 이젠 세계화된 슈퍼마켓 안의 당당한 인기 품목"이라는 구절을 통해 한국 음식이 미국 사회에서 변화해온 모습을 생생히 담아냈다. 강 작가는 "엄마의 향기는 보이지 않는 실타래로 과거와 현재를, 나와 엄마를 하나로 묶는다"며 "지금은 안다. 그것이 내 뿌리였다는 것을"이라고 결론지어 큰 감동을 주었다. 


서북미문학대학 1학년으로 수필을 시작하고 2학년을 준비하며 시에도 도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현재 리버사이드 고등학교 11학년에 재학중인 송지윤 양은 제19회 미래작가상 수상작 '나에게 한국어는 왜 중요한가'를 낭송하며 주목받았다. 송 작가는 "수업 도중 선생님이 새로운 친구가 왔는데 영어를 몰라서 적응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하셨을 때 처음 든 기분은 설렘이었다"며 "저와 같은 한국인이 왔다는 사실이 너무 좋았다"고 회상했다.


그는 "처음 만났을 때 그 친구는 울고 있었지만 익숙한 한국어로 대화를 하다 보니 조금씩 진정됐고, 매일 수업을 조금씩 빠지면서 어린 친구를 도와주었다"며 "아직 어린 4학년이었지만 미국에서 제 한국어로 저와 비슷한 친구를 도왔다는 사실이 너무 자랑스럽고 행복했다"고 전했다. 


송 작가는 "한국어는 저와 제 주변 사람들의 연결고리가 되어 새로운 자신감을 주었으며, 통역처럼 남들을 도울 기회를 준 저라는 사람을 만들어준 중요한 언어"라고 강조했다. 낭송 후 어머니와 함께 참석한 송 작가에게 큰 박수가 쏟아졌다.


장현숙 작가는 제19회 번역부문 수상작 '이방인' 중 일부를 낭송하며 "토마스 울프의 '고향에는 다시 갈 수 없다'는 구절이 떠올랐다"며 "지리적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가벼운 뜻이 아니라 마음에 간직한 고향에는 되돌아갈 수 없다는 뜻임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김벌리 호건 작가의 '그래도'(제19회 번역부문), 김명주 작가의 '겨울비'(제20회 시부문) 등도 발표됐다. 김명주 작가가 개인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해 박준서씨가 '겨울비'를 대독했다.

박준서씨는 현재 워싱턴대학교 도시공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이며 한인학생회장을 역임한 바 있다. 


몇 년 전 시집을 발간한 경력도 있는 그는 앞으로 뿌리문학상에도 응모할 예정이며, 오는 9월 20일 제21회 뿌리문학신인상 시상식에서 사회를 맡기로 했다. 박희옥 부회장은 "9월 20일 시상식 사회를 봐주실 박준서씨 얼굴을 잘 봐두시라"며 소개했다. 


김양수 작가의 '고향'(제20회 시부문), 김정아 작가의 '반가운 손님'(제20회 시·수필부문), 서천숙 작가의 '그건 유월의 풍경이'(제19·20회 시·수필·시조부문), 전병두 작가의 '그리움'(제19회 수필부문), 윤각춘 작가의 '아침해'(제20회 시부문) 등도 선배 문인들의 대독으로 소개됐다.


낭송회 후에는 선배 문인들이 신인 작가들에게 꽃다발을 증정하고 기념촬영을 가졌다. 심갑섭 이사장은 폐회사에서 "제22회 뿌리문학상 신인상 응모 기간이 8월 15일까지 남아있다"며 "주변에 글에 관심 있는 분들이 응모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서북미문인협회는 오는 9월 20일 오후 4시 제21회 뿌리문학신인상 시상식을 개최할 예정이며, 제3기 서북미문인협회 문학대학 시·수필 창작수업 수강생을 수시 모집하고 있다. <시애틀코리안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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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낭송자들이 축하객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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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북미문인협회 김미선 회장(왼쪽)과 심갑섭 이사장(오른쪽)이 박경호 영사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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