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코마 시장·시의원 후보자, ‘하나 된 마음, 다양한 목소리’ 포럼 뜨거웠다

타코마 시장·시의원 후보자, ‘하나 된 마음, 다양한 목소리’ 포럼 뜨거웠다

실롱 추운 "캄보디아계 최초 당선자로서 아시아계 혐오범죄 해결에 앞장"

샌데시 사달지 "이민자 소상공인 위한 다국어 지원과 문화적 이해 필요"


29일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타코마 아시아태평양 문화센터에서 열린 '하나 된 마음, 다양한 목소리(One Heart Many Voices)' 후보자 포럼이 250여 명의 시민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이번 포럼에는 타코마와 피어스카운티의 주요 직책에 출마한 8명의 후보자가 참석했다. 


타코마 시장 후보로는 앤더스 입센과 존 하인스가, 시의원 후보로는 조 부쉬넬(5구 현직), 제브 쿡(5구), 샌데시 사달지(4구 현직), 실롱 추운(4구), 피어스 카운티 의회 후보로는 브라이언 얌베(피어스카운티 의회 5구 현직), 테리 와이즈(피어스카운티 의회 5구)가 나섰다.


◈ 11개국 아시아계 커뮤니티가 한자리에

포럼 진행을 맡은 샘 심 광역시애틀한인회 부회장은 참석자들의 출신 커뮤니티를 확인하며 행사를 시작했다. 베트남, 캄보디아, 한국, 일본, 필리핀, 태국, 우크라이나, 괌, 하와이, 사모아, 인도 등 다양한 배경의 주민들이 참석해 포럼의 다문화적 성격을 보여줬다.


브란타 및 그릿 시티 스튜디오의 사이드 K. 자말 CEO와 윤리적 리더십 센터의 앨리스 퐁 CEO가 모더레이터로 나서 청소년 프로그램, 교통 안전, 경제 개발, 지역사회 치안 등 핵심 이슈에 대한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흥미롭게도 후보자들의 답변 순서는 가위바위보로 정해졌으며, 각 후보자는 2분씩 할당된 시간 안에 자신의 정견을 발표했다. 제한 시간이 다가오면 한국전통 악기인 작은 장구 소리로 신호를 주는 독특한 방식이 사용됐다.


킹 카운티 선거관리소의 케이시 정은 "시민 참여를 더욱 쉽게 하고 포용적이며 강력하게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투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현지 선거는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친다"고 덧붙였다.


◈ 한국 전통공연과 30초 제한 질의응답으로 마무리

포럼은 모라도 한국 전통 무용단의 공연으로 문화적 색채를 더했다. 이어진 관중 질문 시간에는 후보자들이 30초 이내로 답변해야 하는 라이트닝 라운드 방식이 적용되어 긴장감을 높였다.


주최 측은 베트남어와 몰리어 등 다국어 실시간 통역을 제공해 언어 장벽을 해소했으며, 현장에는 유권자 등록 부스도 운영됐다. 이번 포럼에는 시애틀코리안데일리, KBS 뉴스, KOMO, TNT, 타코마 위클리 등 다수의 언론사가 취재에 나섰다. 이번 행사는 타코마 커뮤니티하우스, 아시아태평양 문화센터, 워싱턴 타코마 한인회, 워싱턴주 피어스카운티 아시아태평양계 연합 등 지역의 주요 아시아태평양계 단체들이 공동으로 주최했다.


주최 측은 "아시아태평양계 커뮤니티의 정치 참여를 독려하고 유권자들이 후보자들을 직접 만나볼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이번 포럼은 지역 다문화 커뮤니티의 정치적 목소리를 높이는 중요한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 앤더스 입센 vs 존 하인스, 타코마 시장 후보들 "변화와 공공서비스" 비전 제시

29일 타코마 아시아태평양 문화센터에서 열린 후보자 포럼에서 타코마 시장에 출마한 앤더스 입센과 존 하인스가 각각 다른 접근 방식의 시정 철학을 제시하며 대조를 이뤘다.


◈ 앤더스 입센 타코마 시장 후보: "더 큰 변화와 혁신적 해법"

2012년부터 2019년까지 타코마 시의원을 역임한 앤더스 입센은 자신을 "평생 타코마 주민이자 소상공인, 곧 4살이 될 아름다운 딸의 아버지"로 소개하며 개인적 동기를 강조했다.


입센은 타코마의 성장을 인정하면서도 현재의 위기 상황에 대한 긴박감을 드러냈다. "워터프론트 개발, 국제적 연결망 구축, 다운타운과 예술 지구의 성장 등 놀라운 발전을 이뤘지만, 주택 불안정과 비용 부담, 그리고 연방 차원에서 발생하는 반복적인 문제들로 인해 사람들이 엄청난 위험에 직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그는 구체적인 위기 상황을 언급하며 "11월 푸드스탬프(SNAP) 삭감으로 인한 식량 불안정 문제"를 예로 들었다. "과거에 통했던 해법들로는 더 이상 충분하지 않다. 사람들은 정 크고, 더 변혁적이고, 더 비전 있는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기존 정책 기조의 한계를 지적했다.


입센은 "모든 희망과 우리 도시에 대한 믿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정말 지쳐있고 많은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며 시민들의 현재 심리 상태를 대변했다. 그는 "반복되는 주택 부담 문제든, 다른 어떤 문제든 우리는 더 크게, 더 대담하게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 존 하인스 타코마 시장 후보: "공공서비스와 실질적 해법"

현직 타코마 시의회 1구(서쪽과 북쪽 지역) 의원인 존 하인스는 자신의 공공서비스 경력을 상세히 소개하며 일관된 봉사 정신을 강조했다. 하인스는 자신의 뿌리를 분명히 했다. 


"스튜어트 초등학교, 스튜어트 중학교, 링컨 고등학교를 다닌 사우스엔드 출신"이라며 "세이프 스트리츠(Safe Streets) 프로그램에서 활동하며 이웃들과 함께 지역사회를 장악하고 스스로 안전을 제공하는 일을 했다"고 회상했다. 그의 교육자로서의 경험도 부각됐다. "고등학교 교사이자 코치로서 젊은이들과 함께 일하며 그들이 인생에서 무엇을 하고 싶은지 알아내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왔다"고 설명했다. 


현재는 "학군의 학업 형평성 및 접근성 부서에서 젊은이들이 당연히 받을 자격이 있는 교육에 접근할 수 있도록 장애물과 도전을 헤쳐나가는 일을 돕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인스는 시의원으로서의 성과를 언급하며 "우리가 직면한 가장 어려운 문제들을 다루는 일을 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민들의 구체적인 요구사항을 정리했다. 


"사람들이 매일 현관에서 나에게 하는 이야기는 '이 도시에서 안전하다고 느끼고 싶다', '모든 사람이 어떻게 안전할 수 있나', '여기 사는 것이 너무 힘들고 비싸다', '어떻게 더 저렴하게 만들 수 있나'이다."

그는 또한 경제적 기회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일자리뿐만 아니라 커리어를 찾고 싶고, 사업을 시작할 뿐만 아니라 그것이 성장하고 번영하는 것을 보고 싶어한다"며 "차기 시장으로서 이를 어떻게 실현할 것인지에 대해 더 많이 이야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 두 후보의 접근법 차이

두 후보 모두 타코마 토박이임을 강조했지만, 위기 해결 방식에서는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입센이 "더 큰 변화"와 "혁신적 접근"을 주장한 반면, 하인스는 "공공서비스 경험"과 "실질적 문제 해결"에 중점을 뒀다.

두 후보 모두 주택 위기, 공공안전, 경제 기회 창출을 핵심 이슈로 제시했으나, 입센은 연방 정책 변화에 대응하는 지역 차원의 대담한 정책을, 하인스는 교육과 지역사회 기반의 점진적 개선을 강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타코마 시의원 후보 4명은 청소년 안전부터 소상공인 지원까지 구체적 공약 제시했다.


◈ 4구 후보들: 이민자 경험 바탕으로 한 현실적 정책

샌데시 사달지(현직, 인도 출신): "수학 학위를 가지고 기업에서 오랫동안 일했지만,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어 정치에 입문했다"며 개인적 동기를 설명했다. 그는 구체적 성과를 열거하며 "청소년 폭력 감소를 위한 BRAVE 프로그램에 100만 달러 이상을 투자했고, 매년 여름 고등학생 한 명을 개인적으로 멘토링하는 유일한 시의원"이라고 밝혔다.


소상공인 지원 방안으로는 "모든 서류를 다국어로 제공하고, 허가 과정에서 법적 전문용어를 이해할 수 있도록 통역과 해석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며 "이민자들은 방법만 알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치안 문제에 대해서는 "뉴욕에서 인종 프로파일링을 당한 경험이 있어 이 문제의 심각성을 안다"며 "경찰서장과 함께 커뮤니티를 직접 방문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롱 추운(1981년 2세에 캄보디아 난민으로 입국): "살리샨 이스트사이드와 사우스엔드에서 자랐고, 리스터 초등학교, 맥엘웨인 중학교, 링컨 고등학교를 졸업했다"며 지역에 대한 깊은 애착을 표현했다. 그는 "내 아들도 링컨 고등학교를 졸업했다"며 세대를 잇는 지역 정착을 강조했다.

청소년 정책에 대해서는 개인 경험을 바탕으로 "1980년대와 90년대 이스트사이드에서 자란 경험을 통해 '보여지고' '지지받는' 것의 중요성을 안다. 


갱에 빠진 친구들은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지지받지 못했던 아이들이었다"고 분석했다.

경제 개발에 대해서는 "4구에는 타코마에서 가장 많은 이민자 사업체들이 있다. 콜롬비아, 엘살바도르 레스토랑부터 아시아 식료품점까지 다양하다"며 "이들이 기물파손 등 피해를 당했을 때 재기할 수 있는 지원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그는 또한 상대 후보를 겨냥해 "그는 우리 커뮤니티에 투자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대마초 사업으로 이익을 얻기 위해 왔다"고 비판했다.


◈ 5구 후보들: 청소년부터 노동권까지 다양한 접근

조 부쉬넬(현직, 일본계 3세): "일본에서 온 이민자의 자랑스러운 아들이자 일본계 미국인 3세"라고 소개하며 "11년간 공공서비스에 종사하면서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자리에 모든 사람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청소년 정책에서는 "가장 어린 시의원으로서 교실에 직접 가서 젊은이들과 소통하고 있다"며 "Jobs 253 프로그램을 통해 고등학생들에게 유급 인턴십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통 안전에 대해서는 "작년 할로윈에 96번가에서 교회에 가던 어린 소년이 다친 사건"을 언급하며 "학교 주변을 우선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지난 10년간 거리 정비 예산을 두 배 이상 늘렸고, 우리가 투자한 1달러마다 2달러 이상의 연방·주 정부 예산을 확보했다"고 성과를 자랑했다.

제브 쿡(26세, 민주사회주의자): "2018년부터 타코마에서 홈리스 문제를 중심으로 커뮤니티 활동을 시작했고, 5년간 사회복지사이자 노숙자 쉼터 매니저로 일했다"고 경력을 소개했다. 


"2023년 타코마 포 올(Tacoma For All)을 공동 창립했고, 워싱턴주에서 가장 강력한 임차인 권리 보호법을 통과시키는 데 현장 책임자로 활동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해 세이프웨이에서 과일 작업자로 일하며 식품상업노조 조합원으로 활동했고, 올해 노동권 법안 통과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며 노동 현장 경험을 강조했다. 청소년 정책에서는 "26세로서 집을 살 수 없다고 듣고있는 세대"라며 "젊은이들에게 진정한 주거 옵션과 생활임금 일자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교통 정책으로는 "모든 사람을 위한 빠르고 무료인 대중교통"을 제안하며 "현재 대부분 판매세로 운영되는 교통 시스템의 재원을 부유층이 공정한 몫을 부담하는 누진적 방식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피어스카운티 의회 5구 후보들도 대조적인 접근을 보였다. 브라이언 얌베(현직)는 "일본에서 온 이민자의 자랑스러운 아들"이라며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자리에서 우리 모두가 자신을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반면 도자 테리 와이즈는 "40년간 피어스카운티에서 사업을 해온 부동산 및 토지 이용 전문가"라며 "대부분의 지방 행정이 토지 관리와 관련되어 있어 제 전문성이 의회에 가치를 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사=시애틀코리안데일리 김승규 기자·사진=박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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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코마 한인회 김창범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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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역시애틀한인회 샘 심 수석부회장이 진행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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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을 펼친 후보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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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들이 공약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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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들이 공약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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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들이 공약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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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들이 공약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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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장을 가득 메운 참석자들이 후보들의 공약사항을 신중하게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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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장을 가득 메운 참석자들이 후보들의 공약사항을 신중하게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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