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형제교회, 지난 16일 성환철 전도사 공금 횡령 의혹 관련 공동의회 개최

시애틀형제교회, 지난 16일 성환철 전도사 공금 횡령 의혹 관련 공동의회 개최

‘우발적 횡령’ 아니라 ‘장기간 철저한 계획에 의해 진행된 횡령’이라 더 충격

2018~2025년 크레딧카드 스테이트먼트 조작…총 횡령액 113만6886.69불 추정


시애틀 형제교회 성환철 전도사 공금 횡령 사건에 대한 온갖 억측이 난무하는 가운데 시애틀 형제교회가 지난 16일 본당에서 진행된 공동의회를 통해 사건 전말을 성도들에게 공개했다.

지난 9일 1, 2, 3부 주일예배를 통해 ‘성환철 전도사 공금 횡령에 대한 공동의회’를 16일에 개최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는 권준 목사는 침울한 표정으로 강대상에 올라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 일어났다”고 말한 뒤, “이 사안을 덮을 수도, 덮어서도 안 된다”며 ‘정확한 사실 확인과 투명한 보고’를 약속했다.


▲공금 횡령 헌금 계정 아닌 크레딧카드 사용에서 발생

권준 목사는 “이 사고는 일반 헌금재정이 아니라 교회 비즈니스 크레딧카드 사용에서 일어났다”며 “지난 6월 여름성경학교를 준비하는 사역팀에서 필요한 물건을 구매하기 위해 교회 비즈니스 카드를 받아 작년에 어떤 물건을 구매했는지 그 내역을 살펴보는 과정에서 코스트코에서 금을 구매한 내용을 발견하고 재정부에 문의하게 되면서 드러났다”고 밝혔다.


권준 목사는 이어 “이후 재정부의 조사과정에서 재정을 담당한 성환철 전도사가 2024년부터 올해까지 약 1년 동안 한 달에 1~2번씩 약 10만 달러어치의 금을 산 내역이 나와 성환철 전도사에게 확인을 요청했고, ‘교회 크레딧카드를 자신의 개인용도로 사용한 잘못은 있지만 구매할 때마다 자기 개인 돈으로 변제해서 교회에 재정적 피해를 입히지 않았다’는 진술을 받고, 교회 비즈니스 카드 개인 사용 잘못을 물어 당사자를 사임 조치하고 8월초 조사위원회를 구성, 크레딧카드뿐 아니라 성 전도사가 관련된 교회의 모든 어카운트도 감사를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권 목사는 “횡령이라고 하는 정확한 팩트와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2개월의 시간이 흘러 지난10월에 감사를 마치고 수습위원회를 조직해 현재에 이르렀다”고 과정을 설명했다.

공식 발표가 늦어지면서 시애틀 형제교회가 공금 횡령 사건을 은폐하려고 한다는 오해를 사기도 했다.


▲내부감사 통해 원본 명세서와 제출본 대조…광범위한 조작 발견

내부 조사를 맡은 수습위원회 박유신 장로는 단상에 올라 성환철 전도사의 공금 횡령 사건을 설명했다.

박유신 장로는 “성환철 전도사가 재정부에 제출한 크레딧카드 스테이트먼트를 원본과 비교했을 때 로고, 어카운트 메시지 등의 안내문, 일련번호 등 고유 표식이 달랐으며, 원본에 존재하는 항목의 금액을 부풀리거나, 반대로 특정 항목을 삭제하는 등 체계적 조작 흔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2018년~2025년 총피해액 113만6886.69달러

박유신 장로는 피해액에 대해, “추정치일 뿐 100% 정확한 것은 아니다”라고 전제하고, “2018년부터 2025년까지 총피해액은 체이스 잉크 카드 기준 약 96만5992.72달러, 빌딩2 계정 기준 17만873.97달러 등 총 113만6886.69달러”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보유 자료 범위에서 최대한 정확을 기했으나, 정확한 금액은 외부 회계감사로 검증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과보고를 마친 후, 대형화면 왼쪽에는 조작된 은행스테이트먼트를, 오른쪽에는 원본 은행스테이트먼트를 띄어놓고 은행 로고에서부터 조작된 은행 메시지, 부풀려진 금액, 삭제된 항목 등을 자세하게 비교 설명했다.


▲영수증 대조 안 했나 못했나?

공동의회에 참석한 한 교인은 “교회는 물론 일반 한인사회 단체들도 물품 구매 시 영수증을 제출하게끔 하고 감사 시 영수증을 장부와 비교하는 작업을 반드시 한다”고 전제한 뒤, “만일 교회 재정 규모가 크고 일일이 물품 구매 영수증을 대조하기 어려웠다면, 랜덤으로 몇 건의 영수증만이라도 대조했더라면 이러한 일이 벌어지지 않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외부 변호사 선임 추진 중…민‧형사 조치 포함 ‘전액 회수’ 목표

수습위원회 신성원 장로는 “3주 전 구성된 수습위원회가 사건 처리를 위해 외부 변호사 선임을 추진 중이라고 밝히고, “변호사가 선임되면 변호사와 의논해서 외부 재정감사를 통해 저희가 찾아낸 금액이 맞는지 확인할 예정”이라며 “횡령 사건 처리 경험과 교회와 함께 일해본 경험이 있고, 비영리단체를 위한 수임료 할인이 가능하며, 시애틀 형제교회와 이해관계가 없는 변호사를 찾다보니 시간이 조금 오래 걸린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잃어버린 금액을 전액 회수하는 것을 목표로, 민사와 형사 옵션을 모두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발 방지 시스템 가동

신성원 장로는 “재정부는 사건 인지 후, 성환철 전도사의 계정 접근을 차단하고, 체크 발행 시 2명 이상이 서명하도록 했으며, 은행 계좌에 최소 2인 이상이 실시간 접근, 검토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소식을 듣고 상처받으신 성도분도 많으실 텐데 매우 죄송하다”며 “저희가 최선을 다해 지금 문제를 수습하고 더 이상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제도와 정책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교인 질의 접수 및 향후 일정

권준 목사는 QR코드 및 서면을 통해 교인 질의를 모아 오는 12월 14일에 열릴 공동의회에서 추가 설명을 이어가겠다고 공지했다.  권준 목사는 “성도들의 아픔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관리 부재의 책임을 통감한다”며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 그리고 교회의 정결함이 회복되도록 끝까지 투명하게 보고하고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권 목사는 이어 “이번 사건은 저에게도 가슴 아픈 일이고 또 우리 모두에게도 큰 아픔”이라며 “순간순간마다 저희 성도들이 이것에 대해서 얼마나 마음 아파하실까를 생각하면 담임목사인 저로서도 참으로 참담하고 죄송한 마음뿐입니다. 이 일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사역자를 잘 관리하지 못한 저의 책임입니다. 함께 믿고 함께 동역했는데 이런 일이 일어난 것에 대해서는 전 너무나 가슴 아프고 마음이 참 아립니다. 


그래서 이 사건을 어떻게 해결해 나가는지 그래서 하나님의 뜻이 온전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우리가 기도하며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고 말했다.

권 목사는 또 “저희 교회 노회에서도 소식을 듣고 안타까워하며 모든 것이 하나님의 뜻 가운데 하나님의 용서와 하나님의 공의가 온전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저희를 돕기로 했다”고 말했다.


▲노회 총무 직접 공동의회 참가

공동의회에는 노회 로라 트라이사키 총무가 직접 참석해 성도들에게 위로의 말을 건넸다. 그는 “담임목사와 당회가 현재까지 우리가 권고하는 최선의 단계를 충실히 밟고 있다”며 “법률·재정 자문을 지속 제공하고, 공동체의 치유와 회복을 위해 함께 기도하겠다”고 약속했다.

박재영 기자



574c067209c398d892b55f5518496ed1_1763725437_9835.jpg
권준 목사가 설명하고 있다.


574c067209c398d892b55f5518496ed1_1763725571_6736.jpg
수습위원회 박유신 장로가 공금 횡령 사건을 설명하고 있다.


574c067209c398d892b55f5518496ed1_1763725588_3372.jpg
수습위원회 신성원 장로가 공금 횡령 사건을 설명하고 있다.


574c067209c398d892b55f5518496ed1_1763725606_0101.jpg
노회 로라 트라이사키 총무가 노회 측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

0 Comments
제목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KakaoTalk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