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이 치매 부른다"

"스마트폰이 치매 부른다"

시애틀 총영사관, 20일 도상훈련 및 사이버 범죄 예방 세미나 개최

한인생활상담소, 정신건강 한국어 라인부터 범죄피해 지원까지 제공

 

시애틀총영사관과 한인생활상담소가 11월 20일 오후 5시 30분 페더럴웨이 코앰TV 공개홀에서 '재외동포 안전을 위한 도상훈련 및 사이버 범죄 예방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김현석 사건담당 영사, 채정희 클리닉 원장, 김찬우 시큐리티 엔지니어가 강사로 나섰다. 특히 채정희 원장의 뇌 건강과 디지털 중독에 관한 강의와 한인생활상담소 이재은 프로그램 코디네이터의 커뮤니티 서비스 소개가 참석자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 "전두엽 건강해야 보이스피싱 안 당해"

채정희 원장은 스마트폰 과다 사용이 뇌 건강에 미치는 심각한 영향을 경고했다. 정신의학 박사 안데레스 한센의 연구를 인용하며 "우리는 하루에 2600번 스마트폰을 만지고, 3시간 동안 폰을 보며, 깨어있는 동안 10분마다 전화기를 본다"고 밝혔다. 채 원장은 "소셜미디어를 만든 창설자들의 목표는 사람들을 편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중독시킬까였다"며 "최대한 자극적으로 인간을 중독시키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스마트폰 사용이 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채 원장은 "전두엽에서 도파민이 과다하게 나오면 뇌가 상처를 받고, 도파민을 더 요구하게 된다"며 "인간은 1만 년 동안 노력을 통해 보상을 받는 뇌 구조로 진화했는데, 디지털 시대에는 욕구가 있으면 바로 보상받을 수 있어 뇌를 혼동시킨다"고 설명했다.

멀티태스킹의 문제도 지적했다. "TV를 보면서 스마트폰을 하면 도파민이 나와 기분은 좋지만, 전두엽은 힘들어한다"며 "전화기를 옆에만 놓아도 집중력이 떨어진다는 실험 결과가 있다"고 말했다.


채 원장은 보이스피싱과 전두엽 건강의 연관성을 강조했다. "보이스피싱 전화가 왔을 때 어떻게 해야 할지 다 배웠지만, 전두엽이 데미지를 받으면 순발력 있게 판단할 수 없다"며 "보이스피싱을 당하는 것은 의지나 지식이 없어서가 아니라 전두엽이 상처를 입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도파민 과다 분비는 세라토닌 감소로 이어져 우울증을 유발한다고도 했다. 


"원숭이에게 세라토닌을 먹였더니 자신감이 늘어나 우두머리가 됐다는 실험이 있다"며 "도파민이 많이 나오면 세라토닌이 줄어들어 불안과 우울증이 온다"고 말했다.

특히 젊은 층의 치매 증가를 우려했다. "옛날에는 나이가 들어서 치매가 왔는데, 지금은 뇌 과부하와 잘못된 호르몬 변화로 30~40대에도 치매 증상을 보인다"며 "이를 '영츠하이머(젊은이+알츠하이머)'라고 부른다"고 설명했다.


채 원장은 뇌 건강을 위한 수칙을 제시했다. "과도하지 않게 시간을 정해서 사용하고, 개인정보를 함부로 입력하지 말며, 혼자 고립된 생활을 피해야 한다"며 "이어폰을 너무 크게 듣거나, 9시간 이상 과도하게 자는 것도 치매를 유발한다"고 경고했다. 특히 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6분 정도 걷기나 뛰기 운동을 한 후 집중력 테스트를 했더니 정확도가 높아지고 속도가 빨라졌다"며 "알파 뇌파가 안정적이어야 생각이 명확해지는데, 스마트폰을 보면 알파 뇌파가 없어진다"고 설명했다.


◈ 한인생활상담소 "정신건강부터 법률까지 원스톱 서비스"

이재은 프로그램 코디네이터는 한인생활상담소의 다양한 무료 서비스를 소개했다.

한인생활상담소(KCSC)는 1983년 설립된 42년차 기관으로, 에드먼즈에 본부를 두고 김주미 소장 외 18명의 스태프가 활동하고 있다. 2022년에는 5138건의 케이스를 처리했다.


이재은 코디네이터는 "정신건강 하면 한국 문화에서는 꺼려하는 경향이 있지만, 마음에도 감기가 걸릴 수 있다"며 정신건강 안내 한국어 라인을 소개했다.

이 서비스는 18세 이상 성인이 익명으로 이용할 수 있으며, 화요일과 수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425-381-2695로 전화하면 된다. 비밀 보장이 원칙이며 무료다.


저소득층을 위한 심리상담도 제공한다. "의료보험이 없는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워싱턴주 라이선스를 가진 결혼가족치료사 자격증 보유자 2명이 상담한다"며 "세션당 75달러 상담료를 저소득층에게는 커버해준다"고 설명했다. 범죄 피해 소상공인 지원 프로그램도 2028년까지 운영된다. "유리창 깨지는 범죄를 당했을 때 보험 처리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15인 이하 사업장을 대상으로 1500달러까지 보상하고 심리상담도 제공한다"고 말했다.


부모교육 프로그램은 0~5세 영유아, 초등, 중고등 사춘기 자녀를 둔 부모를 대상으로 무료로 제공된다. "경계(boundary) 개념과 문화적 개념을 정확히 잡아 건강하고 자신감 있는 부모가 되도록 돕는다"고 설명했다. 장난감 도서관은 시애틀 한인회 건물에서 매주 수요일 운영된다. "장난감, 책, 육아용품을 무료로 대여해 양육자의 부담을 덜어드린다"며 "전문가 선생님들이 상주해 부모들의 고민을 함께 나눈다"고 밝혔다.


청소년 프로그램(Youth Can/We Can)은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다. "코리안 아메리칸이 건강하게 자라 자랑스러운 시민이 되도록 2세 선생님들이 지원한다"고 말했다.

성인 발달장애우를 위한 오아시스 프로그램은 매주 목요일 시애틀 온누리교회에서 진행된다. "성인 발달장애우는 정부 지원을 찾기 어렵다"며 "특히 한인의 특수성을 잘 돌봐주는 프로그램"이라고 소개했다.


실업수당 신청 지원도 한다. "1세 분들은 실업수당이 있지만 잘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어려워하지 말고 주저하지 말고 전화 달라"고 당부했다. 메디컬 리브 신청도 지원한다. "전년도 근무 시간 820시간 이상이면 자격이 되며, 본인이나 가족이 아파도 신청할 수 있는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라고 설명했다.

푸드뱅크는 에드먼즈에서 매월 둘째 주 금요일, 페더럴웨이에서 격달 홀수 달 셋째 주 금요일에 운영된다. 저소득층과 메디케이드, 푸드 스탬프 수혜자가 신청할 수 있다.


무료 법률상담은 한인변호사협회(KABA)와 협업해 매달 셋째 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제공된다. 시민권 신청 무료 클리닉도 분기별로 운영된다. 시니어 복지 프로그램 연결도 돕는다. "SSA, 은퇴자 건강보험, 메디케어, 메디케이드, 푸드 스탬프, EBT 카드 사용 등을 함께 도와드린다"고 밝혔다.

이재은 코디네이터는 "무엇이든 문의사항이 있으면 한인생활상담소로 연락 달라"며 "웹사이트에 더 자세한 정보가 업데이트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석 영사는 마무리 발언에서 "감기가 걸리면 채정희 클리닉, 마음의 감기가 걸리면 한인생활상담소, 사이버 감기가 걸리면 주 시애틀 총영사관으로 연락 달라"며 "내년에도 다양하고 유용한 안전 콘텐츠로 찾아뵙겠다"고 말했다. <시애틀코리안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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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총영사관과 한인생활상담소가 11월 20일 '재외동포 안전을 위한 도상훈련 및 사이버 범죄 예방 세미나'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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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정희 클리닉 원장이 뇌 건강과 디지털 중독에 관한 강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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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생활상담소의 이재은 프로그램 코디네이터는 다양한 무료 서비스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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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석 사건담당 영사가 동포안전을 위한 도상훈련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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