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카운티 약물 과다복용 사망 감소…인종·지역 격차는 여전

LA 카운티 약물 과다복용 사망 감소…인종·지역 격차는 여전

LA카운티 공중보건국 브라이언 헐리 약물남용 예방 책임자 12일 밝표

과다복용 사망률은 흑인이 가장 높고, 사망자 수는 라틴계가 가장 많아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에서 약물 과다복용으로 인한 사망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인종과 지역 간 격차는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문제 해결을 위해 ‘피해 감소(harm reduction)’ 전략 확대와 지역사회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LA카운티 공중보건국 약물남용 예방·통제 책임자인 Brian Hurley 박사는 지난 12일 American Community Media가 주최한 언론 브리핑에서 “2024년 약물 과다복용 사망이 전년 대비 약 22% 감소했다”고 밝혔다.

헐리 박사는 “펜타닐과 메스암페타민 관련 사망이 모두 줄었다”면서도 “모든 지역사회에서 동일한 속도로 개선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LA카운티에서는 흑인의 과다복용 사망률이 가장 높았으며, 인구 비중이 큰 라틴계는 사망자 수가 가장 많은 집단으로 나타났다. LA카운티 보건서비스국 피해 감소 부서 책임자인 Shoshana Scholar는 사망 감소의 주요 요인으로 해독제 날록손(naloxone) 보급 확대를 꼽았다. 날록손은 오피오이드 과다복용 환자의 호흡을 회복시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약물이다.


LA카운티는 최근 수년간 수백만 회 분량의 날록손을 지역사회에 배포해왔으며, 2019년 이후 약 5만 건의 생명을 구한 것으로 집계됐다. 스콜라는 “이웃과 가족, 친구들이 서로의 생명을 구하고 있다”며 “지역사회가 사실상 응급 대응자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약물 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피해 감소 전략과 함께 현장 중심의 접근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사우스 LA 지역 비영리단체 HOPICS의 켈빈 드리스콜 국장은 “현장에서 직접 사람들을 만나 지원하는 아웃리치 활동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 단체는 노숙인을 대상으로 주거 지원과 정신건강 및 약물 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지난해 드롭인 센터에 약 8,000명이 방문했다. 또한 4만8,000회 이상의 날록손을 배포하고 599명의 과다복용 환자의 생명을 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장 전문가들은 약물 중독자에 대한 낙인을 줄이고 공감 기반 접근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비영리단체 Homeless Healthcare Los Angeles의 오로라 모랄레스 부국장은 “과거 나에게 가장 필요했던 것은 비난이 아닌 공감과 지원이었다”고 밝혔다.


모랄레스는 과거 노숙 생활과 메스암페타민 중독을 겪은 뒤 회복 과정을 거쳐 현재 스키드로와 맥아더파크 지역에서 과다복용 대응팀을 운영하고 있다. 이 팀은 산소 장비와 날록손을 활용해 현장에서 응급 대응을 수행하고, 거리에서 해독제를 배포하며 사용법 교육도 병행하고 있다.


특히 실제로 배포된 날록손 키트를 이용해 버스 정류장에서 과다복용 환자의 생명을 구한 사례도 보고됐다. LA카운티 지원으로 운영되는 ‘스키드로 케어 캠퍼스’는 하루 평균 약 3,000명이 의료 및 사회복지 서비스를 이용하는 등 지역사회 안전망 역할을 하고 있다.


모랄레스는 “노숙인의 경우 휴대전화나 지원 체계가 부족해 과다복용 상황에서 더 큰 위험에 노출된다”며 “서로 정보를 나누고 이해를 넓히는 것이 위기 해결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디어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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