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 플랜·전기차 리베이트까지…워싱턴 한인상공회의소 3월 미팅 풍성한 수확
3월 14일 벨뷰서 개최…15명 참가자 정부 조달·재정·전기차·AI 등 폭넓은 주제 논의
"웹스(WEBS) 등록이 시작"… 워싱턴주 정부 계약 사업 참여 절차 구체적으로 안내
워싱턴주 한인상공회의소(KACCWA·회장 오명규, 이사장 은지연)가 3월 14일(토) 벨뷰 상공회의소 회의실(1611 116th Ave NE)에서 3월 타운홀 미팅을 개최했다. 이번 모임에는 15명의 참가자가 자리를 함께하며 워싱턴주 정부 조달 계약, 소상공인 재정 전략, PSE 전기차 리베이트, AI 활용법 등 한인 비즈니스 현장에서 절실한 주제들을 허심탄회하게 나눴다.
◈ "웹스 등록이 첫걸음"…주 정부 조달 계약 참여 방법 집중 안내
이번 미팅의 핵심 주제는 워싱턴주 정부 조달 사업 참여였다. 상공회의소 오명규 회장은 주 정부가 제품과 서비스를 망라해 가장 규모가 큰 구매자임을 강조하며 한인 소상공인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촉구했다. 첫 단계로는 WEBS(워싱턴 전자 비즈니스 시스템) 등록이 필수다.
사업자 라이선스와 UBI 번호, EIN 세금 번호가 있다면 누구든 등록할 수 있으며, 등록 후에는 관련 입찰 정보가 이메일로 자동 전송된다. 오명규 회장은 직접 계약에 성공한 경험을 공유하며 "시도하는 사람이 계약을 가져간다"고 강조했다. 상공회의소는 5월 중 DES(기업서비스부), SCAN(주 계약 지원 네트워크), BDAC(비즈니스 다양성 지원센터) 등 관련 기관과 공동으로 보다 규모 있는 오픈하우스 세미나를 개최할 계획도 밝혔다.
건설 분야 소수계 사업자를 위한 EDGE 프로그램도 소개됐다. 이 프로그램은 30만 달러 미만 소규모 건설 계약을 대상으로 여성·소수계 사업체를 교육하고 실제 계약 수행 기회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박성계 참가자는 29년간 워싱턴주 정부에서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정부가 파일럿 프로그램을 발표하면 그냥 지나치지 말라"며 "파일럿 기간에는 유연성이 크고 참여자에게 많은 혜택이 돌아온다"고 조언했다.
◈ 생명보험·트러스트·은퇴 플랜…"모르고 살다 후회하는 사례 너무 많아"
오늘 행사의 사회를 맡은 상공회의소 교육부장 이혜리는 재정 전략의 중요성을 개인 경험을 통해 전달해 참가자들의 깊은 공감을 이끌어냈다. 그는 교사로 일하다 눈 건강 문제로 고가의 치료를 받게 되면서 보험의 필요성을 절감했다고 밝혔다.
"30달러, 50달러, 120달러씩 내는 게 아깝다고 해지했었는데, 막상 아파보니 그게 얼마나 필요한 건지 뼈저리게 알았다"며, 한인 커뮤니티 내에서 보험이나 트러스트 없이 갑작스럽게 사망한 사례를 전하며 가족을 위한 최소한의 보호 장치 마련을 촉구했다.
특히 리빙 베네핏이 포함된 생명보험은 사망 시 뿐만 아니라 중병이나 사고로 소득이 끊겼을 때 가정 경제를 지켜주는 안전망이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생명보험 전문가 박미라는 "갑작스럽게 가장을 잃은 가정이 한 달치 생활비조차 마련하지 못해 집이 차압당하는 사례를 수없이 봤다"며 "아무리 작은 보험이라도 지금 당장 들어놓는 것이 가장 싸게 가족을 지키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변호사 대니얼 윤 이사는 트러스트(신탁) 계획의 중요성을 집중적으로 설명했다. 메디케이드를 통해 장기 요양 서비스를 받을 경우, 수급자가 사망한 뒤 정부가 지원한 금액만큼을 유족 재산에서 회수하는 클로백(Claw-back) 제도가 적용된다는 점을 경고했다. 클로백의 주요 대상은 주택이기 때문에 자녀에게 집 한 채를 남기려던 계획이 무산될 수 있다.
그렇다고 서둘러 자녀 이름으로 자산을 이전하는 것도 위험하다고 덧붙였다. 자녀 이름으로 넘긴 집이 자녀 부부의 이혼이나 사고로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제3자에게 넘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전문가와 함께 트러스트를 제대로 설계해야 내 재산이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전달된다"고 강조했다.
은퇴 준비에 관해서는 재무 어드바이저 조미경이 구체적인 절세 팁을 공유했다. 만 55세 이상의 경우 401(k)를 페널티 없이 인출할 수 있다는 점, 회사 사주(社株)를 IRA로 전환하기 전 먼저 인출하면 일반 소득세가 아닌 자본이득세(Capital Gains Tax)가 적용되어 세금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점도 소개했다.
조미경은 "소셜 시큐리티 수령을 위해서는 최소 40크레딧, 즉 약 10년치 납부 기록이 필요한데 0.5 크레딧이 모자라 수령을 못 하는 안타까운 사례도 봤다"며 사전 점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워싱턴주가 2027년부터 5인 이상 사업장에 의무 은퇴 저축 프로그램을 도입할 예정임을 알리며 소상공인들의 사전 준비를 촉구했다. 참가자들은 변호사·재무 어드바이저·보험 전문가가 한자리에 모이는 재정 플래닝 엑스포를 하반기에 개최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 PSE 전기차 리베이트·현대차 협업…상공회의소가 직접 전기차 구매 추진
부회장 마이클 오들리는 PSE(퓨젯 사운드 에너지)로부터 지원받은 전기차 교육 프로그램을 상세히 소개했다. 이 프로그램은 PSE 서비스 지역 내 사업자와 가정을 대상으로 전기차 구매 리베이트, 충전 시설 설치 인센티브, 전기차 운용 방법 전반을 교육하기 위해 마련됐다.
PSE가 이 사업을 추진하는 배경에는 친환경 그린 에너지 전환 정책이 있으며, PSE 자체적으로도 정부 지원을 받아 해당 사업을 운영한다.
구매 대상 차량은 미국 내에서 생산된 전기차로 한정되며, 테슬라는 자체 충전 네트워크(슈퍼차저)를 운영하는 구조상 PSE 프로그램 대상에서 제외된다. 상공회의소는 한인 단체답게 현대자동차와 협력하기로 했으며, 미국 내 생산 모델인 아이오닉 5와 아이오닉 9를 검토 중이다.
현대자동차 측은 아이오닉 9 구매 시 최대 1만 달러의 캐시백 혜택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또한 차량 무게가 3,000파운드(약 1,360킬로그램)를 초과하는 전기차를 비즈니스 용도로 구매할 경우 최대 30%의 세금 공제 혜택이 적용될 수 있다. 이 혜택은 연말 정산 시 적용되므로 반드시 회계사와 사전 상담을 통해 정확한 절세 방안을 확인할 것을 권장했다.
참가자들은 가스 스테이션을 운영하는 한인 사업자들에게도 이 프로그램이 유효한 전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충전 인프라가 확대되는 흐름 속에서 기존 주유소 사업자들이 전기차 충전 서비스와의 결합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논의가 이어졌다.
상공회의소는 향후 현대자동차 담당자와 회계 전문가를 초청해 전기차 구매 절세 전략과 PSE 리베이트 활용법을 구체적으로 안내하는 별도 세미나를 계획 중이다. 오 부회장은 "다음 타운홀 미팅 때는 상공회의소 로고가 새겨진 전기차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쉬그 홈셔, 소기업 생산성·마케팅 높이는 '10가지 무료 앱 툴킷' 소개
이번 미팅에는 특별 참가자로 쉬그 홈셔(Shig Homsher)가 함께했다. 그는 소규모 비즈니스의 생산성과 마케팅을 향상시키는 10가지 무료 앱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회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공식 웹사이트는 wabusinesstoolkit.com이다. 한국인 바이올리니스트 배우자를 둔 홈셔는 한인 커뮤니티와의 깊은 인연을 바탕으로 소기업 지원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 한인 경제 연대의 방향 모색
미팅 후반부에는 한인 상공회의소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자유로운 토론이 이어졌다. 박성계 참가자는 "상공회의소는 수십 년의 트랙 레코드를 가진 공신력 있는 단체로, 주 정부 입찰 서류에 상공회의소 이름이 들어가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가산점이 된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상공회의소가 프라임 컨트랙터와 소규모 한인 사업체를 연결하는 브리지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AI 도구의 업무 활용 경험도 공유됐다. 마이클 오들리는 AI 도입 이후 직원 수를 대폭 줄이고도 오히려 업무 처리 역량이 크게 확대됐다며 "직원 한 명이 여섯 명 몫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인 어르신을 비롯한 디지털 취약 계층을 위한 AI 기초 활용 교육의 필요성도 제기됐으며, 비즈니스 AI 활용법을 주제로 한 별도 세미나 개최가 제안됐다.
이날 미팅에는 오명규, 한웅, 마이클 오들리, 강수진, 이구, 조미경, 하은실, 김동만, 쉬그 홈셔(Shig Homsher), 박성계, 대니얼 윤, 오보경, 은지연, 이혜리, 박미라 등 15명이 참가했다.
<기사‧사진=시애틀코리안데일리 김승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