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학교 ‘휴대전화 금지’ 확산”

“미 학교 ‘휴대전화 금지’ 확산”

33개 주 도입·확대…학부모 ‘비상 연락 단절’ 우려도 제기


미국 전역에서 학교 내 휴대전화 사용을 제한하거나 금지하는 정책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학업 집중력 향상 효과와 함께 부작용을 둘러싼 논쟁도 커지고 있다.

최근 캔자스주는 수업시간 중 학생들의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으며, 미시간주는 오는 가을학기부터 관련 정책을 시행할 예정이다. 


하와이는 초·중학교에서 전면 금지, 고등학교에서는 수업 중 제한 정책을 도입했고, 아칸소주는 등교부터 하교까지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하는 ‘벨투벨(Bell to Bell, No Cell)’ 정책을 시행 중이다.

이 같은 흐름은 이미 여러 주에서 제도화됐다. 캘리포니아를 비롯해 뉴욕, 플로리다, 오하이오, 인디애나, 버지니아 등 전국 33개 주가 유치원부터 고등학교(K-12)까지 휴대전화 사용 제한 또는 금지 정책을 도입했으며, 상당수 학교가 하루 종일 사용을 막는 ‘벨투벨’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책 확산의 배경에는 청소년의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우려가 자리하고 있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청소년들은 하루 평균 4~6시간을 소셜미디어, 게임, 메시지 등에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법원 역시 일부 소셜미디어 플랫폼이 청소년 중독 형성에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고 판단하면서 규제 논의에 힘이 실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휴대전화 금지 정책이 학업 성취도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한다. 크리스토퍼 뉴퍼드 대학의 티모시 프레슬리 심리학 교수는 “전 세계 연구를 종합한 결과 휴대전화 사용 제한이 특히 학업 성취도가 낮은 학생들에게 더 큰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어 “플로리다 사례에서는 시행 첫해보다 2년 차에 학업 성과 개선이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또한 수업 중 방해 요소가 줄어들면서 학생들의 집중력이 높아지고, 학생 간 대화와 상호작용이 증가하는 효과도 확인됐다. 점심시간 카페테리아에서 학생들 간 대화가 활발해졌다는 연구 결과도 보고됐다. 교사들의 업무 부담 감소도 주요 성과로 꼽힌다. 오번대 데이비드 마셜 교수는 “버지니아주 교육구 사례에서 휴대전화로 인한 수업 방해 관리 시간이 줄어들며 교사들의 체감 업무량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정책 시행 전 교사의 84%가 휴대전화 금지를 지지했으며, 시행 이후 교실 내 방해가 줄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그러나 정책을 둘러싼 우려도 적지 않다. 학부모들은 응급 상황 발생 시 자녀와 즉각적인 연락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을 가장 큰 문제로 지적하고 있다. 일부 교사들 역시 인터넷 장애 상황이나 수업 보조 도구로서 휴대전화 활용이 제한되는 점을 부담으로 꼽았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분리 불안’ 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규정이 일관되게 적용되지 않을 경우 갈등이 발생하는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캘리포니아의 한 고등학생은 “완전 금지는 오히려 학생들이 몰래 휴대전화를 사용하게 만들 수 있다”며 제한적 사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다른 학생 역시 “휴대전화는 학습 도구이자 긴급 상황에서 필요한 수단”이라며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향후 정책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학교별 상황에 맞는 유연한 운영과 함께, 학생·학부모·교사 간 충분한 합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미디어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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