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있는 것은 우리가 있기 때문"...모라도무용단·VDC, 시애틀 센터 무대 오른다

"내가 있는 것은 우리가 있기 때문"...모라도무용단·VDC, 시애틀 센터 무대 오른다

제55회 노스웨스트 포크라이프 페스티벌, 5월 22~25일 시애틀 센터에서 무료 개최

올해 주제는 아프리카 '우분투'…스미스소니언과 미국 독립 250주년 공동 프로그램

 

5월 22일부터 25일까지 시애틀 센터에서 열리는 '제55회 노스웨스트 포크라이프 페스티벌(Northwest Folklife Festival)'이 메모리얼 데이 연휴 시애틀의 봄을 다채롭게 수놓는다. 1972년 시작돼 5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이 행사는 북미 최대 규모의 무료 민속·세계음악 축제 가운데 하나로, 해마다 약 25만 명이 찾아 시애틀 센터를 거대한 문화 광장으로 바꿔 놓는다.


올해 행사는 26개 무대에서 400회 이상의 공연이 펼쳐지고, 200곳이 넘는 음식·공예 부스가 들어선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1인당 20달러의 기부가 권장된다. 행사는 22일(금) 오전 11시 문을 열어 매일 늦은 밤까지 이어지며, 자세한 일정은 공식 홈페이지(nwfolklife.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올해 주제 '우분투'… 5년 시리즈의 대미

올해 페스티벌의 문화 주제는 아프리카 반투(Bantu)족의 철학에서 따온 '우분투(Ubuntu)'다. "내가 있는 것은 우리가 있기 때문이다(I am because we are)"로 풀이되는 이 말은, 인간의 존재가 서로의 관계 속에서 비로소 완성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페스티벌 측은 "우분투는 '소속됨(belonging)'에 관한 이야기"라며 "우리의 인간성은 가족, 친구, 이웃, 심지어 만난 적 없는 누군가와의 관계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행사는 노스웨스트 포크라이프가 5년에 걸쳐 진행해 온 문화 주제 시리즈, 즉 메타모포시스(2022), 라곰(2023), 메라키(2024), 이키가이(2025)를 잇는 마지막 해다. '기쁨(joy)', '연대(solidarity)', '해방(liberation)'을 핵심 가치로 내세웠다.


페스티벌은 올해 스미스소니언(Smithsonian)과 손잡고 미국 독립 25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 프로그램 '오브 더 피플: 스미스소니언 페스티벌 오브 페스티벌(Of the People: The Smithsonian Festival of Festivals)'에도 참여한다. 스미스소니언이 매년 워싱턴DC에서 여는 가장 오래되고 큰 공공 프로그램인 스미스소니언 포크라이프 페스티벌이 전국 순회의 일환으로 시애틀과 손을 잡는 것이다. 


포스터 아트는 사이야레 레파에이(Saiyare Refaei), 샤데이 브라운(Charde' Brown), 알리나 하킴(Allina Hakim)이 맡아 우분투 정신을 시각적으로 풀어낸다.

◈ 음악·춤·공예·먹거리… 오감으로 즐기는 4일간의 문화 잔치

이번 행사는 단순히 보는 공연을 넘어, 관객이 직접 참여하고 전 세계 유산을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가득하다.


시애틀 센터 내 뮤럴 앰피시어터(Mural Amphitheatre)를 비롯한 여러 야외·실내 무대에서는 지역 민속 음악, 인디 밴드, 전통 무용단의 공연이 쉼 없이 이어진다. 발칸 댄스와 살사 등 세계 각국의 전통 춤을 현장에서 직접 배워 보는 워크숍도 열리고, 주말 동안 시애틀 센터 캠퍼스 곳곳을 행진하는 다채로운 문화 퍼레이드(토·일 오후 3시, 월 오후 3시 15분)도 이어진다.


민속 예술·공예 공간으로는 모든 연령대가 참여해 전통 공예와 현대적 수작업 기술을 체험·학습할 수 있는 '메이커스 스페이스(Makers Space)', 의상을 하나의 민속 예술로 풀어내 문화와 패션의 연결고리를 보여주는 패션쇼 겸 가공·직조 워크숍 '스레즈 오브 더 피플(Threads of the People)'이 마련된다.


서로 다른 배경과 장르의 음악가가 즉흥적으로 만나 음악이 어떻게 진화하는지를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슈퍼포크(SuperFolk)' 쇼케이스도 올해 4차례 열린다. 음식과 지속 가능성을 함께 다루는 '쿨레아나 코리도(Kuleana Corridor)'에서는 세계 각국의 스트리트 푸드 푸드 트럭과 더불어, 식량 정의·


생물 다양성·지속 가능한 먹거리 생산을 고민하는 커뮤니티 공간과 '커뮤니티 푸드웨이즈 키친(Community Foodways Kitchen)'이 운영된다. 가족 단위 관람객을 위해 지난해 신설된 '피셔 그린 글로벌 루츠 빌리지(Fisher Green Global Roots Village & Lawn Pub)'와 '파운틴 론 펍 앤드 잼 허브(Fountain Lawn Pub & Jam Hub)'도 함께 운영된다.


◈ 한복부터 K팝까지… 한인 무대 두 팀 출연 일정 확정

올해 행사에는 한인 사회를 대표해 두 팀이 무대에 오른다.  먼저 청소년 K팝 커버 그룹 'VDC 크루(VDC Crew)'가 5월 23일 토요일 오후 3시 50분, 시애틀 센터 내 '알카이 코트 스테이지(Alki Court Stage)' 무대에 오른다. 


이번 공연은 미주케이팝협회(America K-Pop Association·AKA)의 주관으로 진행되며 'K-Pop Meets Tradition(전통을 만나는 K팝)'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K팝 무대를 통해 한국 대중문화에 익숙한 미국 젊은 세대와 한인 2세 자녀들이 함께 어우러져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어 한국 전통춤을 선보이는 '모라도한국전통무용단(Morado Korean Traditional Dance)'은 행사 마지막 날인 5월 25일 월요일 오후 3시, 시애틀 센터 '운키타와 스테이지(Unkitawa Stage)' 무대에 오른다. 모라도무용단은 한복 차림으로 부채입춤(여자 한량무 버전), 진쇠춤, 진도북춤 등으로 한국 고유의 가락과 몸짓을 무대 위에 풀어낼 예정이다. 


공연 슬로건은 '전통의 계승, 공동체의 결속(Celebrating heritage. Building community.)'이다.

2019년 시애틀 지역에서 출범한 모라도무용단은 그간 한국 총영사관 삼일절 행사, 차이나타운 추석 공연, 아태문화센터(APCC) 추석 행사 등을 두루 거치며 지역 한국 전통무용의 대표 단체로 자리 잡았다.


◆ 방문객 팁 = 메모리얼 데이 연휴인 만큼 시애틀 센터 주변과 퀸 앤(Queen Anne) 지역의 교통 혼잡과 주차난이 매우 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급적 대중교통, 자전거, 또는 시애틀 모노레일(Monorail)을 이용해 방문하는 것이 좋다. 현장 방문이 어려운 이들을 위해 일부 주요 공연과 콘텐츠는 온라인 버추얼 스트리밍으로도 병행 제공된다.

<기사‧사진=시애틀코리안데일리 김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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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K팝 커버 그룹 'VDC K팝 댄스 퍼포먼스(VDC K-Pop Dance Perform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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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Non-Traditional Swan Lake Performers '오작교 아트 & 댄스 페스티벌', 모라도 한국전통무용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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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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