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따끈한 떡볶이에 양말까지…시애틀한인회, 노숙인 아침 나눔 한자리

김밥·따끈한 떡볶이에 양말까지…시애틀한인회, 노숙인 아침 나눔 한자리

23일 아침 파이어니어 스퀘어 인근 주차장서 노숙인·취약계층 150여명에 봉사

커클랜드 기반 기독교 비영리 단체 리치 미니스트리(REACH Ministry)와 협력 


광역시애틀한인회(GSKA·회장 김원준, 이사장 샘 심)가 5월 23일 토요일 오전 시애틀 다운타운 파이어니어 스퀘어(Pioneer Square) 인근 주차장에서 노숙인과 취약계층을 위한 아침 나눔 봉사를 펼쳤다. 올해 들어 두 번째 노숙인 봉사 행사로, 약 150명이 한인회가 직접 준비한 한국식 아침과 의류, 따뜻한 커피를 받아 갔다.


봉사는 오전 9시부터 정오까지 진행됐다. 김원준 회장과 샘 심 이사장, 차세대 디렉터를 맡고 있는 스티븐 브라운을 비롯한 한인회 자원봉사자들은 이른 아침부터 현장에 자리 잡고 음식과 물품을 배식대에 차렸다. 행사 슬로건은 '음식을 나누고, 사랑을 전하며, 지역사회를 섬긴다(Sharing food. Showing love. Serving our community)'였다.


◈ 한국식 아침에 '엄지척'…따끈한 떡볶이가 가장 큰 호응

이날 메뉴는 한식이 주를 이뤘다. 김밥과 샐러드, 그리고 따뜻한 상태로 서빙된 떡볶이가 인기 품목이었다. 처음 떡볶이와 김밥을 접한 노숙인들도 한 입 베어 문 뒤 봉사자들에게 연신 고맙다는 인사를 건넸다.


식사와 함께 의류도 배부됐다. 특히 양말이 큰 호응을 얻었다. 거리에서 생활하는 이들에게는 신발 안에 신을 새 양말이 가장 절실한 필수품 중 하나라는 점이 다시 한번 확인된 자리였다. 커피도 함께 배부돼 쌀쌀한 아침을 녹였다. 식사 배식과 물품 수령은 처음부터 끝까지 질서 있게 진행됐다. 줄을 길게 늘어선 노숙인들은 한 사람씩 차분하게 음식을 받았고, 봉사자들도 일일이 눈을 맞추며 인사를 건넸다.


파이어니어 스퀘어는 시애틀 노숙인이 몰리는 대표 지역 중 한 곳이다. 아침 일찍 한국 음식 냄새가 거리에 퍼지고, 한인 자원봉사자들의 손길이 더해지면서, 평소와는 다른 분위기가 일대를 채웠다는 평이 나왔다.


◈ 김원준 회장 "한인 사회, 주변 약자에게 더 관심 가져달라"

김원준 회장은 현장 인터뷰에서 한인 사회의 더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그는 "한인들이 한인 사회 내부뿐 아니라 주변 약자들에게도 좀 더 관심을 기울여주기를 바란다"며 "오늘 같은 봉사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도록 동포 여러분이 더 많이 함께해 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음식을 나누는 일은 그저 한 끼 식사를 건네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의 존엄을 함께 나누는 자리"라며 "한국 음식에는 정과 공동체 문화가 담겨 있는 만큼, 작은 나눔이라도 시애틀 지역사회에 따뜻한 희망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GSKA는 앞으로도 노숙인과 취약계층을 위한 정기 봉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한인회 측은 봉사 참여를 원하는 동포의 문의도 환영한다고 밝혔다.


◈ 한인회·리치 미니스트리 협력…주류사회 봉사 확대 흐름

이번 봉사는 시애틀 거리 아웃리치를 주력으로 하는 기독교 비영리 단체 리치 미니스트리(REACH Ministry)와의 협력으로 마련됐다. 리치 미니스트리는 워싱턴주 커클랜드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시애틀과 킹·피어스·스노호미시 카운티 일대에서 노숙·중독 등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에게 음식·의류·자원 연결 같은 실질 지원과 기도 사역을 병행해 왔다. 


501(c)(3) 비영리 단체로 등록돼 있다. 광역시애틀한인회는 최근 몇 년 사이 한인 커뮤니티 내부 행사에서 벗어나 주류사회를 향한 봉사와 연대 활동을 꾸준히 넓혀 왔다. 지난해에는 다민족 축구대회 '그린 어스 컵(Green Earth Cup)'을 열어 다양한 인종·문화권 주민을 한자리에 모았고, 시애틀과 타코마 시장 후보 토론회를 개최해 한인 사회의 목소리를 지역 정치권에 전달했다.


이번 봉사는 그 같은 흐름의 연장선에 있다는 평가다. 한인회 관계자는 "한인 사회가 시애틀 시민 전체와 함께한다는 메시지를 음식과 손길로 전한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한식을 매개로 한 따뜻한 나눔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기사‧사진=시애틀코리안데일리 김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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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준 회장과 자원봉사자들이 노숙인들에게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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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인들이 선물을 고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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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준 회장과 자원봉사자들이 노숙인들에게 선물을 나눠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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