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은지 시애틀 총영사, 지난 13일 기자간담회 갖고 시애틀 임기 마무리

서은지 시애틀 총영사, 지난 13일 기자간담회 갖고 시애틀 임기 마무리

“사랑하려 했는데 오히려 더 큰 사랑 받고 떠납니다”

교육원 재개설·동포사회 화합·공공외교 성과 돌아보며 언론에 감사 인사


주시애틀대한민국총영사관 서은지 총영사가 주포르투갈 대사로 영전하기에 앞서 지난 13일 시애틀 한인 언론과 마지막 기자간담회를 갖고 4년 4개월간의 임기를 돌아보며 동포사회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번 간담회는 서 총영사의 공식 일정 가운데 마지막 동포 언론 행사로 마련됐으며, 총영사관은 간담회 후 만찬을 통해 언론인들과 작별의 시간을 이어갔다.


서 총영사는 모두발언에서 "동포 여러분들이 저를 아는 모습은 대부분 언론을 통해 전달된 모습이었다"며 "언론인 여러분이 총영사관의 활동과 성과를 신속하고 진심을 담아 보도해 주신 덕분에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고 감사의 뜻을 밝혔다. 그는 "특히 동포 언론인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총영사관의 활동을 가장 가까이에서 함께해 주셨다"고 말했다.


이번 인사에서 주포르투갈 대사로 임명된 서 총영사는 "포르투갈 대사는 외교부 직급상 한 단계 높은 자리로, 개인적으로도 승진이라는 의미가 있다"며 "이 모든 것은 동포사회의 성원과 지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어 "성과는 결코 혼자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며 "동포사회와 현지 파트너, 그리고 총영사관 직원 모두가 함께 만들어낸 결과"라고 강조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성과로는 취임 당시 '1호 공약'으로 내세웠던 한국교육원 재개설을 꼽았다.

그는 "처음 언론과 만났을 때 교육원 재개설을 반드시 이루겠다고 약속했는데, 약속을 지키지 못할까 봐 마음을 많이 졸였다"며 "교육부와 기획재정부 등 관계 부처를 직접 설득하고 지속적으로 협의한 끝에 교육원 재개설이라는 결실을 맺을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어 "현재 교육원이 활발하게 운영되는 모습을 보며 더욱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요 성과로는 동포사회의 화합을 꼽았다.

서 총영사는 "부임 당시부터 동포사회가 보다 하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왔다"며 "쉽지 않은 과정이었지만 여러 지도자들과 보이지 않는 곳에서 꾸준히 노력했고, 결국 임기를 마치기 전에 화합의 모습을 볼 수 있어 가장 큰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제 개인의 성과가 아니라 동포사회가 함께 화합을 선택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한미동맹 70주년을 계기로 펼친 다양한 문화외교도 대표적인 성과로 소개했다.

조수미와 조성진 공연, 국경일 행사, 한복 패션쇼, 진조크루 공연, 시애틀 오페라 협업 등 굵직한 문화행사를 통해 현지 기관들과 협력 기반을 구축했고, 이를 통해 한국문화와 한인사회의 위상을 크게 높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뮤지엄 오브 플라이트에서 열린 한복 패션쇼에 대해서는 "현지 사회에서 가장 큰 반향을 일으킨 행사였다"며 "SNS를 통해 한복 패션쇼가 크게 확산됐고, 초청받은 사람들이 자랑할 정도로 화제가 됐다"고 소개했다. 또한 베나로야홀에서 브레이크댄스 공연을 개최하고 시애틀 오페라와 협업하는 등 기존 공연장의 틀을 깨는 새로운 시도도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서 총영사는 "부임 당시 K-컬처는 유명했지만 한인사회 자체의 존재감은 기대보다 크지 않다고 느꼈다"며 "그래서 주류사회 속에서 한인사회의 가시성을 높이는 데 가장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그는 "현지 기관들과 끊임없이 접촉하고 네트워크를 만들었으며, 그 결과 많은 동포들로부터 '주류사회와 연결해줘서 고맙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그런 평가가 가장 큰 보람이었다"고 밝혔다.


디지털 공공외교도 적극 추진했다.

틱톡과 SNS를 활용한 콘텐츠 제작으로 젊은 층과 현지인들에게 한국을 알리는 새로운 방식을 시도했으며, 틱톡 콘텐츠는 누적 조회수 100만 회를 넘기기도 했다. 그는 "총영사관이 새로운 방식의 디지털 공공외교를 구축하는 데 의미 있는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포르투갈 부임 이후 계획에 대해서는 "시애틀에서 경험한 공공외교와 문화외교가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관광과 경제, 한국어 교육 확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과 포르투갈의 협력을 넓혀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포르투갈은 연간 약 30만 명의 한국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으며, 한국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며 "한국의 위상을 더욱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시애틀을 방문하는 한국인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여행지로는 우든빌 와이너리, 마운트 레이니어 국립공원, 올림픽 국립공원을 꼽았다.


임기 동안 추진한 핵심 목표로는 ▲한인사회의 안전 강화 ▲정치·경제적 역량 강화 ▲문화적 자긍심 제고 등 세 가지를 제시했다. 그는 "한인사회에서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경찰 책임자들을 직접 만나 재발 방지를 요청했고, 영사 서비스의 신속성과 친절함을 높이기 위해 꾸준히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또 "워싱턴주와 시애틀 지역에서 한인 정치인들의 활약이 크게 늘어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한인사회의 정치적 역량 강화는 앞으로도 총영사관의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제 분야에서는 현지 기업 및 경제단체와의 협력을 확대했으며, 문화외교는 단순한 문화행사가 아니라 정무외교와 경제외교로 이어지는 출발점이라는 철학 아래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치의 날 행사와 관련해서는 "100명이 넘는 주의원들이 참석했고, 김치를 통해 한국문화를 알리는 동시에 경제·정치 협력의 기반을 마련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후임 총영사에 대해서는 "경제와 통상 분야의 전문가인 만큼 한국과 미국의 경제협력에서 더욱 큰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며 "그동안 구축된 네트워크를 더욱 발전시켜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간담회를 마무리하며 서 총영사는 동포사회에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그는 "부임할 때 한 선배 외교관이 '동포들을 사랑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고 조언해 주셨다"며 "저는 동포들을 사랑하려고 왔는데 오히려 훨씬 더 큰 사랑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외교관들은 '굿바이'라는 말을 하지 않는다. 언젠가는 다시 만날 것을 믿기 때문"이라며 "언젠가 개인 자격으로 시애틀을 다시 찾더라도 지금처럼 따뜻하게 맞아주시고 기억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박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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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은지 총영사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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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은지 총영사가 함께 일했던 영사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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