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정신, AI 시대의 새로운 독립을 말하다”

“광복정신, AI 시대의 새로운 독립을 말하다”

서북미 한인사회, 제81주년 광복절 기념식 개최…독립유공자 12인 AI로 되살려

장성길 시애틀총영사, “AI·첨단산업 시대, 동포사회가 한미 미래 잇는 핵심 역할”


제81주년 광복절을 맞아 서북미 한인사회가 한자리에 모여 조국 광복을 위해 헌신한 선열들의 희생을 기리고, 인공지능(AI) 시대에 광복정신이 갖는 새로운 의미를 되새겼다.

주시애틀대한민국총영사관과 미주한인회 서북미연합회, 광역시애틀한인회, 타코마한인회, 밴쿠버한인회, 스포캔한인회가 주최하고 페더럴웨이한인회가 주관한 ‘제81주년 8·15 광복절 기념식’이 지난 15일 오전 11시 주시애틀대한민국총영사관에서 열렸다.


올해 행사는 특히 ‘광복정신, AI 시대의 새로운 독립을 말하다!’를 주제로 내걸어 과거의 독립운동 정신을 단순히 기념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급변하는 AI 시대에 한민족이 지켜야 할 정체성과 새로운 시대의 ‘독립’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자리로 마련됐다.


행사는 개회선언과 국민의례에 이어 이재명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 영상 시청, 장성길 총영사의 환영사, 류성현 페더럴웨이한인회장의 기념사, 아담 스미스 연방 하원의원 축사(대독), 독립유공자 소개, AI 특별기획, 문화공연, 광복절 노래 제창, 만세삼창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경축사를 통해 한반도 평화와 한일 관계, 국민 통합과 성장 등 대한민국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특히 “차이가 적대가 되어선 안 되고 증오와 배척, 갈등이 국가의 전진을 가로막게 해서도 안 된다”며 국민과 정부, 중앙과 지방, 기업과 노동자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성길 총영사는 환영사에서 독립을 위해 헌신한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들에게 깊은 경의를 표하고 “광복은 단순히 나라를 되찾은 역사적 사건이 아니다”라며 광복의 의미를 오늘과 미래로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총영사는 특히 오늘날 대한민국이 K-팝과 K-드라마 등 K-컬처와 첨단기술을 통해 세계가 주목하는 국가로 성장했다며 “새로운 기술과 산업, 새로운 문화와 국제질서 속에서 대한민국이 어떤 미래를 만들어 갈 것인지가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그는 서북미 동포사회의 역할도 강조했다. 장 총영사는 “해외에 거주하시는 우리 동포 여러분들이 그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믿는다”며 특히 서북미 동포사회가 대한민국과 미국을 연결하는 가교로서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계적인 첨단기술과 혁신의 중심지인 시애틀의 특성을 언급하면서, 올해 페더럴웨이한인회가 광복절 행사에 AI를 접목한 특별 프로그램을 마련한 데 대해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광복절이 지나온 역사를 기념하는 자리인 동시에 “우리가 어떤 미래를 만들어 갈 것인지를 함께 고민하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장 총영사는 한미동맹에 대해서도 “미국은 한국전쟁에서 자유를 지키기 위해 피를 흘려준 소중한 동맹국”이라며 과거 피로 맺어진 동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을 통한 경제협력을 넘어 이제 AI와 첨단산업, 미래기술, 문화교류를 함께 이끌어가는 새로운 동맹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류성현 페더럴웨이한인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광복은 단순한 과거의 역사가 아니다”라며 선열들의 애국심과 희생이 있었기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존재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류 회장은 과거 선조들이 피와 땀을 흘린 독립운동으로 나라를 되찾았다면 이제는 발전된 과학기술, 특히 AI로 대표되는 새로운 기술혁명 경쟁 속에서 세계를 이끌어가는 독립국가로서의 위상을 완성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 중심에 서북미 동포들이 있다며 이번 광복절을 계기로 동포사회가 더욱 화합해 자녀와 손자·손녀 세대에게 한민족의 뿌리와 독립운동의 정신을 온전히 물려주자고 당부했다.

이날 행사의 백미는 ‘AI 특별기획’이었다.


주최 측은 시애틀 지역에 후손을 둔 독립유공자 12명의 사진과 공훈 기록 등을 토대로 AI 기술을 활용해 이들의 모습과 목소리를 재구성한 영상을 선보였다. 영상 속 독립유공자들은 자신의 독립운동 활동과 삶을 소개하고 오늘을 살아가는 후손들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특히 독립운동가 노백린 선생은 AI 영상에서 대한제국 군인으로 출발해 안창호 선생과 독립운동에 나섰으며, 하와이에서 신문을 발행하고 임시정부 국무총리를 지낸 뒤 캘리포니아에 한인비행학교를 열어 독립전쟁에 필요한 조종사를 양성했던 생애가 소개됐다. 영상에서는 “우리 말과 글이 사라질까 두려웠습니다. 지금은 이 나라 젊은이들이 우리 노래를 부른다지요. 마음껏 배우되 우리가 누구인지는 잊지 마십시오”라는 메시지도 전달됐다.


유동렬 선생을 비롯해 여러 독립유공자의 삶과 후손들의 이야기도 차례로 소개됐다. 일제강점기 국내외에서 독립운동에 몸을 던진 선열들이 AI 기술을 통해 한 세기가 지난 오늘의 후손들에게 직접 이야기하는 듯한 장면이 연출되면서 참석자들에게 색다른 감동을 전했다.

행사에서는 실제 독립유공자 후손들도 소개됐다. 


사회자는 참석한 후손들을 한 명씩 소개했고 참석자들은 박수로 선열과 후손들에게 감사와 존경을 표시했다. AI를 활용한 차세대 역사교육 사례도 눈길을 끌었다.

페더럴웨이 지역 학생 이지은 양은 AI를 활용해 광복절과 한국사를 공부한 경험을 발표했다. 


이 양은 AI가 학생의 수준과 주어진 시간에 맞춰 학습계획을 만들어 주고 어려운 내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장점을 설명하면서도, AI가 너무 빠르게 답을 제공하기 때문에 오히려 학생 스스로 고민하는 시간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특히 이 양은 AI 시대일수록 ‘AI에게 생각하는 힘을 내어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고 탐구하는 학습의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아야 한다’는 취지로 강조하며, 선조들의 자주독립 정신을 오늘날 AI 시대의 ‘자기주도성’으로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문화공연도 이어졌다. 김명주 시인의 시낭송을 AI를 활용해 영상화한 특별 프로그램이 마련됐으며, 테너 박상영의 축가와 광복절 노래 제창 등이 이어져 기념식의 의미를 더했다.

행사의 마지막에는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태극기를 들고 앞으로 나와 참석자들과 함께 “대한민국 만세”를 외치는 만세삼창이 진행됐다. 81년 전 되찾은 광복의 의미와 독립정신을 세대를 넘어 이어가자는 참석자들의 목소리가 행사장을 가득 채웠다.


이날 행사에서는 최근 부임한 이송주 부총영사도 동포사회에 첫인사를 전했다. 이 부총영사는 시애틀에 도착한 지 나흘째 되는 시점에 광복절 행사를 통해 많은 동포를 직접 만나게 된 것을 뜻깊게 생각한다며, 재임 기간 동포들의 권익 증진과 한미 경제협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제81주년 광복절 기념식은 과거를 기억하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AI 시대의 독립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진 행사였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81년 전 선열들이 되찾으려 했던 것이 나라의 주권과 민족의 정체성이었다면, AI가 인간의 지식과 판단 영역까지 빠르게 확장하고 있는 오늘날에는 기술을 활용하면서도 인간의 생각과 정체성, 역사의식을 스스로 지켜내는 것이 또 다른 의미의 ‘독립’이라는 메시지를 참석자들에게 전했다.


광복은 나라를 되찾은 날이었고, 이날 시애틀 한인사회가 되새긴 광복정신은 그 나라의 역사와 정체성을 다음 세대에게 온전히 물려주기 위한 새로운 출발이었다.

박재영 기자



6d33d67b2a4ec8e0bcd115c2b5b34afa_1787212653_1864.jpg
참석자들이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


6d33d67b2a4ec8e0bcd115c2b5b34afa_1787212671_6234.jpg
참석자들이 광복절 노래를 부르고 있다.


6d33d67b2a4ec8e0bcd115c2b5b34afa_1787212684_5437.jpg
참석자들이 단체촬영을 하고 있다.


6d33d67b2a4ec8e0bcd115c2b5b34afa_1787212694_7268.jpg
장성길 총영사가 환영사를 하고 있다.


6d33d67b2a4ec8e0bcd115c2b5b34afa_1787212706_1754.jpg
류성현 페더럴웨이한인회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6d33d67b2a4ec8e0bcd115c2b5b34afa_1787212721_9802.jpg
테너 박상영 씨가 축가로 ‘그리운 금강산’을 부르고 있다.


6d33d67b2a4ec8e0bcd115c2b5b34afa_1787212853_2712.jpg
페더럴웨이 지역 학생 이지은 양이 광복절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6d33d67b2a4ec8e0bcd115c2b5b34afa_1787212870_4805.jpg
장성길 총영사(왼쪽에서 3번째)와 추최 측 회장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6d33d67b2a4ec8e0bcd115c2b5b34afa_1787212909_4761.jpg
최근 부임한 이송주 부총영사가 한인들에게 첫인사를 전하고 있다.


6d33d67b2a4ec8e0bcd115c2b5b34afa_1787212923_4945.jpg
한인 인사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6d33d67b2a4ec8e0bcd115c2b5b34afa_1787212981_0263.jpg
 

0 Comments
제목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KakaoTalk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