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호성 전북교육감, 서북미 한인 교육계와 만나 ‘전북 유학’ 협력 논의
지난 29일 벨뷰…내년 재외동포 고교생 20여 명 전북 초청 추진
한글학교·학부모들과 한국어 교육 및 청소년 교류 방안 논의도
천호성 전북특별자치도교육감이 서북미 지역 한인 교육계 관계자들과 만나 재외동포 청소년 교육과 ‘전북 유학’ 확대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전북교육청 방문단은 지난 29일 오후 6시 벨뷰 피오니 키친(Peony Kitchen)에서 지역 한글학교 관계자와 교사, 학부모 등을 초청해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자리에는 재미한글학교 서북미협의회 윤세진 회장과 조승주 이사장, 한미교육문화재단 김재훈 이사, 벨뷰통합한국학교 김은주 교장 등 지역 교육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전북교육청에서는 천호성 교육감과 정효미 장학관이 참석했으며 이용욱 시애틀한국교육원장도 함께했다.
간담회에서는 서북미 지역에서 성장하는 재외동포 학생들의 한국어와 한국문화 교육을 강화하고, 전북 학생들과의 교류를 확대하는 방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전북교육청은 특히 내년부터 시범적으로 추진할 재외동포 청소년 전북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첫해에는 고등학생 20명 안팎을 전북으로 초청해 10박 11일 일정으로 한국 문화와 지역 교육을 체험하게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프로그램에는 한국전통문화고 등 지역 특성화 학교 방문과 임실치즈마을, 전주한옥마을 등 전북의 대표적인 문화·관광 자원을 활용한 체험 활동이 포함될 예정이다.
구체적인 프로그램과 운영 방식은 서북미 지역 학생과 학부모들의 수요를 파악한 뒤 확정하며, 참가 안내는 시애틀한국교육원을 통해 이뤄질 계획이다.
천 교육감은 단순히 재외동포 학생들이 한국을 방문하는 데 그치는 일방적인 프로그램이 아니라 전북 지역 학생들과 함께 생활하고 교류하는 상호 교육 프로그램으로 발전시키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동포 학생들이 전북의 또래 학생들과 교류하고 협력하는 경험은 양쪽 학생 모두에게 매우 중요하다”며 “전북 학생들도 이런 교류를 통해 미국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서겠다는 꿈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숙박 문제와 관련해서는 학생들의 안전과 교육적 효과를 높이기 위해 교사와 학부모, 학생을 사전에 교육한 뒤 공적인 형태의 홈스테이를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천 교육감은 전북교육청이 추진하고 있는 ‘전북 유학’ 정책의 배경도 소개했다.
저출생과 수도권 인구 집중으로 지방이 빠르게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교육을 지역 활성화의 중요한 동력으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천 교육감은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 인구와 경제력이 집중되면서 지역 소멸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지역 특성에 맞는 교육과정을 개발해 학생과 학부모들이 전북에서 교육받기를 원하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수도권 등에서 전북지역 학교로 유학 온 학생은 약 350명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획일적인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며 자신의 선택에 책임질 수 있는 교육을 만들겠다는 교육 방향도 소개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서북미 지역과 전북 학생들의 장기 교류 가능성에 대한 제안도 나왔다.
조승주 재미한글학교 서북미협의회 이사장은 미국에서 유학할 필요가 있는 전북 학생이 있다면 한 명을 선정해 6개월에서 1년 동안 자신의 집에서 홈스테이로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같은 제안에 전북교육청 방문단과 참석자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학부모들의 ‘전북 유학’에 대한 관심도 이어졌다.
일부 학부모는 자녀를 전북에서 일정 기간 공부하게 하는 방안을 실제로 고려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운영 방식에 대해 질문했다.
미국의 긴 여름방학 동안 자녀들이 한국의 학교에 다니는 것이 가능한지를 묻는 질문도 나왔다.
천 교육감은 학교 측과의 협의 및 학력 인정 문제 등을 함께 검토해야 한다며, 장기적으로는 해외 동포 학생들이 보다 체계적으로 한국 학교 교육을 경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서북미 한글학교 관계자들은 한국어와 전통문화 교육에 필요한 교재와 물품 지원도 요청했다.
현지에서는 전통 악기와 한복 등을 구하기가 쉽지 않은 만큼 한국 학교에서 사용하지 않는 교육 물품을 재외동포 한글학교에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해 달라는 의견이 나왔다.
전북교육청은 이날 지역 한글학교에 한국어 보조교재 ‘톡톡 누르면 배움이 쏙쏙’ 50권을 기증하기로 했다.
이 교재는 전용 펜으로 글자를 누르면 여러 언어로 읽어주는 방식으로 제작돼 한국어 학습에 활용할 수 있다.
이번 간담회는 전북교육청과 서북미 한인 교육계가 재외동포 차세대의 정체성 교육을 강화하는 동시에 전북 학생들에게도 해외 교류 기회를 확대하는 상호 협력 가능성을 확인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 자리에 참석한 천호성 전북교육감과 서북미 한인 교육계 인사들이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