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K-스타트업센터, 8년 만에 문 닫는다…뉴욕으로 이전

시애틀 K-스타트업센터, 8년 만에 문 닫는다…뉴욕으로 이전

한국 중소벤처기업 미국 진출 교두보 역할…내년 2월 말 운영 종료
중진공, 미국 내 사업 통합 추진…시애틀 한인 경제계 아쉬움 남아


한국 중소벤처기업의 미국 시장 진출을 지원해 온 시애틀 K-스타트업센터(KSC)가 개소 8년 만인 내년 2월 말 문을 닫는다.


한국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KOSME)이 운영하는 시애틀 KSC는 미국 내 사업 통합 방침에 따라 시애틀 센터의 운영을 종료하고 관련 업무를 뉴욕으로 이전할 예정이다.


특히 정해준 시애틀 KSC 소장은 지난 3일 본보에 직접 전화를 걸어 센터 폐쇄 소식을 전하면서 그동안 KSC의 활동과 각종 사업을 적극적으로 보도하고 협조해 준 데 대해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정 소장은 이날 전화 통화에서 그동안 시애틀 지역 한인사회와의 협력에 감사를 표하고 센터 운영을 마무리하게 된 데 대한 아쉬움을 전했다.


시애틀 KSC는 지난 2019년 8월 시애틀 다운타운에 미국 내 첫 K-스타트업센터로 문을 열었다.


이후 한국의 중소벤처기업과 스타트업들이 미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사무공간 제공과 현지 시장조사, 투자자 연결, 사업 상담, 네트워킹 등 다양한 지원 사업을 펼쳐 왔다.


특히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보잉 등 세계적인 기업들이 자리 잡고 있는 시애틀의 산업 환경을 활용해 한국의 유망 스타트업들이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데 중요한 교두보 역할을 해 왔다.


또한 주시애틀 대한민국 총영사관과 협력해 중소벤처기업 지원 세미나를 개최하고, 현지 경제단체 및 투자기관들과의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한국 기업과 미국 기업 간 경제 교류 확대에도 기여했다.


올해에도 워싱턴주한인상공회의소와 협력 관계를 강화하며 한국 스타트업들의 현지 시장 진출과 투자 유치 지원에 나섰다.


지난 3월 5일에는 오명규 워싱턴주한인상공회의소 회장이 KSC 사무실을 방문해 정해준 소장 등 관계자들과 한국 기업의 미국 시장 진출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당시 양 기관은 한국 스타트업과 현지 기업 간 협업 기회를 확대하고, 워싱턴주 정부 계약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기술 기업을 발굴하는 한편 각종 경제행사와 투자자 연결 프로그램을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이처럼 한국 기업들의 미국 진출을 지원하는 다양한 사업을 펼쳐 왔던 시애틀 KSC가 문을 닫게 된 것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미국 내 사업 통합 방침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중진공은 뉴욕에 새로운 K-스타트업센터를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으며, 예산과 운영 효율성 등을 고려해 시애틀 센터의 기능을 뉴욕으로 통합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KSC 시애틀팀은 지난 3일 그동안 협력해 온 기관과 지역사회 관계자들에게 서한을 보내 내년 2월 말 센터 운영이 종료된다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알렸다.


시애틀팀은 서한에서 지난 8년간 한국의 창업가들이 미국 시장에서 사업 기반을 마련하고 현지 전문가 및 투자자들과 협력 관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해 왔다고 밝혔다.


특히 KSC의 역할은 단순히 한국 스타트업의 미국 진출을 지원하는 데 그친 것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장기적인 협력 관계를 형성하며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하는 데 있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지방정부와 주정부, 연방정부 관계기관을 비롯해 경제개발기관, 대학, 연구기관, 창업지원기관, 투자자, 한인사회 단체 및 멘토들에게도 깊은 감사를 전했다.


이들 기관과 관계자들이 자신들의 시간과 전문지식, 인적 네트워크를 공유하면서 한국의 창업가들이 미국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다는 것이다.


시애틀팀은 지난 8년을 돌아보면서 가장 오래 기억에 남을 것은 그동안 만난 사람들과 쌓아 온 우정, 그리고 지역사회로부터 받은 따뜻한 환대라고 밝혔다.


아울러 시애틀에서 형성된 협력 관계와 인연이 앞으로도 이어져 새로운 사업 기회로 발전하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이번 센터 폐쇄로 한국의 스타트업들이 미국 서북부 지역에서 직접적인 현지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거점이 사라지게 됐다는 점에서 아쉬움도 남는다.


시애틀은 세계적인 첨단기술 기업들과 연구기관, 투자자들이 밀집해 있는 지역으로 한국의 유망 벤처기업들이 미국 시장을 개척하는 데 중요한 산업적 기반을 갖추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항공우주, 바이오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 한국 기업들과 미국 기업들 사이의 협력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라는 점에서 KSC의 폐쇄가 향후 한미 경제 교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다.


한편 중진공은 시애틀 센터 폐쇄 이후 관련 업무를 뉴욕으로 통합할 계획이며, 뉴욕으로의 업무 이전은 2027년 말까지 추진될 것으로 알려졌다.


시애틀 KSC의 지난 8년간 활동은 한국 기업들의 미국 진출을 지원하는 동시에 시애틀 한인사회와 한국 경제계를 연결하는 역할을 해 왔다는 점에서 의미를 남기게 됐다.


박재영 기자

지난 7일 열린 세미나 후 찍은 단체 기념사진.

지난 7일 열린 세미나 후 찍은 단체 기념사진.


KSC 시애틀팀의 폐쇄 안내 서한.

KSC 시애틀팀의 폐쇄 안내 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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