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더럴웨이 통합한국학교, 지난달 31일 TAF@Saghalie에서 오픈하우스 개최

페더럴웨이 통합한국학교, 지난달 31일 TAF@Saghalie에서 오픈하우스 개최

"학부모·교사·학생 등 네 박자로 함께 세우는 학교"
다음 주 열릴 '김치의 날' 등 월별 문화수업 소개…체육·간식 학부모 봉사 모집


페더럴웨이 통합한국학교(교장 이재은·이사장 박영민)가 지난달 31일 학부모와 지역사회에 학교를 공개하는 오픈하우스를 열었다. 학교가 토요 수업을 진행하는 페더럴웨이 TAF@Saghalie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서 학교 측은 올해 교육 방향과 운영 체제를 소개하고, 학부모들이 학교 운영에 적극 참여해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사회를 맡은 이재은 교장은 개회에 앞서 이번 행사가 홍보 자료를 받아 가는 자리에 그치지 않고, 학부모와 운영위원회, 교사들이 자녀를 잘 키우기 위해 마음을 모으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학부모 참여가 수업의 질 높이는 핵심"


전 페더럴웨이 시장인 박영민 이사장은 한국어와 영어로 환영사를 전하며 이날 행사의 목적이 학교의 교육 성과를 높이는 데 있다고 밝혔다. 박 이사장은 교사와 운영위원들이 양질의 교육을 위해 힘쓰고 있다며, 수업의 질을 끌어올리려면 학부모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그는 학부모들에게 매주 담당 교사와 소통하며 자녀가 어떤 수업을 듣고 어떤 자료로 공부하는지 관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또 현장에서 QR코드와 링크, 인쇄 설문지로 학부모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참여를 요청했다.


박 이사장은 격년으로 열리는 학교 기금모금 행사를 2027년 3월 27일 오후 5시 학교 강당에서 연다고 알렸다. 학교가 비영리 단체인 만큼 후원금은 세금 공제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어 학교 소개에 나선 이 교장은 학교 운영의 '네 박자'로 ▲운영위원 9명으로 구성된 이사회 ▲교직원 13명 ▲학생 ▲학부모를 꼽았다. 이 넷이 한 걸음씩 함께 나아갈 때 학생들이 미주 한인으로서, 한국에 관심을 가진 학생으로서 바르게 자랄 수 있다는 것이다.


2011년 문을 연 학교는 올해 개교 16년째를 맞았다. 학교는 '배우고(Learn), 탐구하고(Explore), 경험하는(Experience)' 학교를 표방하며, 2026~2027학년도 모토로 '더 좋은 학교를 위해 함께 세워가는 우리(Building a Better School Together)'를 내걸었다.


학교를 지원하는 기관으로는 ▲페더럴웨이 교육구 ▲페더럴웨이시 ▲재외동포청 ▲지난해 25년 만에 다시 문을 연 시애틀한국교육원 ▲주시애틀총영사관 ▲재미한국학교협의회(NAKS) ▲국제한국어교육재단 등이 소개됐다. 재미한국학교협의회와 국제한국어교육재단은 교과서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이 교장은 박 이사장이 시장을 지낸 인연으로 페더럴웨이시와 교육구의 지원을 받고 있는 것이 학교의 큰 자산이라고 말했다.


이 교장은 올해 한인 가정이 아닌 학생 가족이 크게 늘었다며, 한국어와 한국 문화의 위상을 실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학교는 이들에게 올바른 한국어를 가르치는 기관으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 추석·한글날 이어 김치의 날·독도…체험 중심 수업


올해 교육 방향은 한국어 학습과 한국 문화·역사 체험을 연계하는 데 맞춰졌다. 학교는 매주 1·2교시에 말하기·듣기·읽기·쓰기 네 영역을 중심으로 한국어 수업을 진행하고, 3교시에는 월별 주제 활동을 한다.


9월에는 추석 활동을, 10월에는 한글날을 맞아 한글이 어떻게 만들어졌고 왜 소중한지를 함께 배웠다. 11월에는 김치의 날, 12월에는 독도와 동해를 주제로 수업할 계획이다.


다음 주 토요일에는 학생들이 직접 김치를 버무리는 '김치의 날' 행사가 열린다. 학교는 이날 학부모 봉사자의 도움이 특히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교장은 수업 운영의 기준으로 ▲학생이 더 잘 배우는가 ▲교사가 더 잘 가르칠 수 있는가 ▲지속 가능하게 운영되고 있는가 등 세 가지 질문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교사들이 자료와 경험을 나누는 교사 회의를 활발히 열고 있다고 소개했다.


학교는 유아·유치부부터 성인반까지 나무 이름을 딴 학급으로 운영된다. 이날 소개된 교사진은 ▲유아·유치부 밤나무반 정유진(부장), 자두나무반 정희재, 포도나무반 조하영 ▲초등 저학년부 감나무반 신예지, 사과나무반 신아름, 귤나무반 최은정(부장) ▲초등 고학년부 은행나무반 백석영, 단풍나무반 서미석(부장) ▲사철나무반 이소연 ▲중고등부 무궁화반 이영수(중고등부·성인반 부장) ▲성인반 대나무반 이안나, 향나무반 신금호 교사 등이다.


학사 행정은 김은희 사무장이 맡고 있다. 1·2학기는 각각 15주 과정으로 운영된다.


5년 이상 재학하면 학교 졸업장을 받을 수 있으며, 학교는 지난 6월 첫 졸업식을 열었다. 10학년 과정을 마친 뒤에도 11·12학년 학생은 한국어 공부를 이어가거나 동생 반의 보조교사(TA)로 봉사할 수 있다.


학교는 봉사 시간을 공식 인증하고, 페더럴웨이 시장상 등 표창을 받을 수 있도록 돕는다. 이 교장은 상 자체보다 이런 경험이 쌓여 아이들의 리더십이 된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한국어 못해도 봉사할 수 있어요"… 학부모 참여 호소


이날 행사에서는 학부모 봉사 참여 요청이 이어졌다. 매주 간식 준비와 정리를 맡는 학부모 봉사팀의 신이나 팀장과 학교 고문을 맡고 있는 페더럴웨이 한인학부모협의회(KAPA) 김귀심 회장이 소개됐고, 8년 동안 쉬지 않고 봉사해 지난해 시애틀한국교육원 봉사상을 받은 봉사자 저스틴 씨에게도 박수가 쏟아졌다.


체육 활동 봉사를 맡고 있는 학부모 조쉬 리(Josh Lee, 이용재) 씨는 영어로 봉사 참여를 독려했다. 은행나무반 5학년과 포도나무반 1학년 두 자녀를 둔 리 씨는 학교가 중학교 건물의 넓은 체육관을 쓰고 있지만 일부 아이들이 무엇을 할지 몰라 서성이는 모습을 보고 좀 더 체계적인 활동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지금까지 6차례 수업에서 고학년에게는 배드민턴과 피클볼을, 저학년에게는 변형 배구와 빈백 던지기 게임을 진행했다.


리 씨는 봉사를 위해 매주 나올 필요도, 한국어를 할 필요도, 미리 준비할 것도 없다고 강조했다. 한국학교 봉사를 부탁하며 영어로만 말하고 있는 자신이 그 예라며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토요일마다 아이를 한국학교에 보내기 힘들어하는 부모가 많지만, 부모가 직접 봉사하면 이곳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아이에게 전하게 된다며 그것이 봉사의 가장 큰 효과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교장도 1세대인 자신은 한국어가 편하지만 학부모 공동체에는 2세와 3세가 함께 있다며, 한국어나 영어를 못한다고 주저하지 말고 참여해 달라고 요청했다. 봉사는 한 달에 한 번, 한 학기에 두 번이라도 괜찮다고 덧붙였다.


학교는 학부모가 다니는 회사가 기부 플랫폼 '베네비티(Benevity)'를 통해 기업 매칭 기부나 봉사 시간 매칭 프로그램을 운영할 경우 연결해 달라고 요청했다. 학교는 501(c)(3) 비영리 단체로 등록돼 있어, 학부모의 기부금과 봉사 시간이 회사 매칭으로 이어지면 학교 운영에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학교 인스타그램 운영을 도울 사진·영상 봉사자도 모집한다.


이 교장은 참관에 앞서 학부모들에게 아이들의 부족한 점보다 강점 두 가지를 찾아 칭찬하고 격려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전날 중학생 자녀에게 틀리더라도 노력하는 모습이 좋다고 말해줬다며, 그런 격려가 아이들에게 가장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학교 안내를 마친 학부모들은 반별 이름을 확인한 뒤 유아·유치부와 초등부 교실, 중고등부와 성인반 교실로 흩어져 자녀들이 공부하는 모습을 직접 지켜봤다. 행사 내내 교실에서 수업을 이어가던 아이들은 교실 뒤편에 선 부모들 앞에서 평소처럼 선생님과 함께 한국어를 읽고 말하며 수업에 참여했고, 학부모들은 매주 토요일 자녀가 어떤 교실에서 어떤 선생님과 무엇을 배우는지 눈으로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다.


학교는 참관을 마친 학부모들에게 설문조사 참여를 요청하고, 응답자를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경품을 나눠 줬다.


이날 점심은 페더럴웨이 한인학부모협의회(KAPA)가 책임졌다. KAPA 회원들은 행사장에서 직접 샌드위치를 만들어 학부모와 학생, 교직원들에게 대접하며 오픈하우스에 따뜻함을 더했다.


KAPA는 페더럴웨이시가 분기마다 여는 한인 시정보고회 때마다 손수 음식을 마련해 왔으며, 지난 3월 시정보고회에서도 직접 준비한 저녁 도시락 50개를 참석자들에게 제공하는 등 지역 한인 행사의 든든한 살림꾼 역할을 해 오고 있다.


<기사‧사진=시애틀코리안데일리 김승규 기자>

페더럴웨이 통합한국학교 오픈하우스.

페더럴웨이 통합한국학교 오픈하우스.


박영민 페더럴웨이 통합한국학교 이사장.

박영민 페더럴웨이 통합한국학교 이사장.


이재은 페더럴웨이 통합한국학교 교장.

이재은 페더럴웨이 통합한국학교 교장.


샌드위치 점심을 준비중인 페더럴웨이 한인학부모협의회(KAPA).

샌드위치 점심을 준비중인 페더럴웨이 한인학부모협의회(KAPA).


페더럴웨이 한인학부모협의회(KAPA).

페더럴웨이 한인학부모협의회(KAPA).


체육 활동 봉사를 맡고 있는 학부모 조쉬 리(Josh Lee, 이용재).

체육 활동 봉사를 맡고 있는 학부모 조쉬 리(Josh Lee, 이용재).


핼로윈을 앞두고 한 학부모가 유니콘 의상을 입어 아이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핼로윈을 앞두고 한 학부모가 유니콘 의상을 입어 아이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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