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리정원 완공위한 기금 모금 ‘완료’
페더럴웨이 한인회, 지난 15일 ‘한우리정원 공사 후원 및 경매의 밤’ 개최
오는 4월 9일 마침내 ‘개장’…모형 벽돌 30개와 무궁화 화단 후원자 결정돼
페더럴웨이 한인회(회장 김영민, 이사장 김용규)가 십여 년간 준비해온 한우리정원이 완공을 위한 모든 자금을 확보하고 오는 4월 9일(수) 드디어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낸다. 페더럴웨이 한인회는 지난 15일 페더럴웨이 홀리데이 인 익스프레스에서 ‘한우리정원 공사 후원 및 경매의 밤’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한우리정원의 전통미를 더욱 돋보이게 할 전통 대문과 기와 담장 설치를 위한 공사 후원금을 모금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미주 한인회 서북미연합회 조기승 회장을 비롯, 광역시애틀한인회 김원준 회장, 타코마한인회 김창범 회장, 아태문화센터 서인석 이사장 등 한인 주요 단체장들과 200여 명의 참석자가 자리를 빛냈다.
행사는 한우리정원 동영상 시청과 박영민 페더럴웨이 한인회 고문의 환영사로 시작됐으며, 주시애틀 대한민국 총영사관 박미조 부총영사의 축사가 이어졌다. 박영민 고문은 “미국에는 일본 정원, 중국 정원도 있는데 왜 한국 정원은 없을까라는 생각에서 한우리정원 조성의 꿈을 꾸기 시작했다”고 말한 뒤, “돈의 가치는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쓰느냐에 있다”며 “이 말처럼 여러분은 오늘 이 자리에서 함께 지갑을 열고 의미 있는 곳에 기부할 기회를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박 고문은 이어 “오늘은 십수 년간 이어진 꿈이 이제 마지막으로 현실이 되는 시점”이라며 “오늘 이 꿈의 대장정에 마침표를 찍는 이 자리에 함께해 주셔서 진심으로 환영하고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박미조 부총영사는 “제가 좋아하는 말 중에 ‘너의 시작은 미약하나 끝은 창대하리라’라는 말이 있다”고 운을 뗀 뒤, “한우리정원도 처음에는 작은 생각에서 출발했지만, 여러 어려움을 극복하며 여기까지 왔다”며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여러분 덕분에 우리는 그 창대한 결실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부총영사는 이어 “올해는 특히 한미 수교 8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라며 “이 의미 있는 해에 한국 정원이 미국 내에서 더욱 자랑스러운 공간으로 자리 잡게 되어 기쁘다”고 덧붙였다. 한우리정원 프로젝트를 완성하기 위해 다시 ‘회장’이라는 중책을 맡은 김영민 회장은 “한우리 정원의 영업사원으로 돌아온 김영민”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한우리정원의 공사현황과 지난해 뮤지컬 배우 손준호·
김소현 부부 초청 펀드레이징 행사를 통해 20만 달러가 넘는 기금을 모을 수 있었음에도 다시 한 차례 후원 행사를 열게 된 경위에 대해 설명했다. 김영민 회장은 “2013년 ‘한미우호공원’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거의 10년의 세월을 거쳐 지난 2021년 ‘한우리정원’으로 이름을 정하고 본격적으로 추진돼, 같은 해에 기공식을 열고 마스터플랜을 만들었으며, 2022년에는 동해시와 협력하여 ‘페더럴웨이’에 한
인 기념비를 세웠다”고 말한 뒤, “2023년 페더럴웨이 시장을 비롯한 23명의 대표단이 동해시를 방문해 정원 조성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리고, 2024년 10월, 공사업체를 선정하고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해 2025년 3월 말, 드디어 한우리정원을 완공하고 오는 4월 9일 정식으로 개장한다”고 보고했다.
김 회장은 이어 “2021년 예산은 120만 달러였으나 2023년 공사를 시작하면서 물가 상승과 처음에는 없었던 대문과 담장 설치 등 추가적인 설계 변경으로 인해 예산이 150만 달러로 증가했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한 차례 더 후원 행사를 개최하게 됐다”며 “이제 마지막으로 모자란 예산을 마련하기 위해 다시 한번 여러분에게 도움을 부탁드린다”고 정중하게 요청했다.
그는 끝으로, “한국의 속담에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라는 말이 있다”며 “이제 여러분은 이 정원에 여러분의 이름을 남길 수 있으며, 여러분의 후원이 한우리정원을 완성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간곡히 당부했다. 한편 이날 행사는 워싱턴챔버앙상블 정춘길, 채선미, 김법수씨의 축가, 김솔씨의 해금 연주, K-POP 공연팀 VDC Encore의 축하 공연이 펼쳐져 더욱 풍성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번 경매의 밤에서는 전통 담장에 부착될 모형 벽돌 30개의 후원자와 무궁화 화단 후원자가 결정됐으며, 페더럴웨이 한인회 측은 1000달러 이상 후원자들에게는 그들의 이름이 'Legacy Wall'에 새겨지는 특별한 기회도 제공됐다. 이 외에도 지역 작가들의 판화, 그림, 사진 작품과 유명 운동선수들의 사인이 담긴 물품들이 경매에 부쳐져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다.
행사에 참석한 한 한인회 관계자는 “미국 속의 한국 정원이라는 큰 꿈을 실현하는 데 동포 여러분의 따뜻한 관심과 후원이 큰 힘이 됐다”며, “앞으로도 한우리정원이 대대손손 이어질 자랑스러운 유산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한우리정원은 동해정의 주변에 전통 대문과 기와 담장을 설치하고, 오는 4월 9일 개장한다.
박재영 기자
참석자들이 사일런트 옥션 품목을 유심히 보고 있다.
참석자들이 한우리정원 동영상을 보고 있다.
페더럴웨이 한인회 박영민 고문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주시애틀총영사관 박미조 부총영사가 축사를 하고 있다.
워싱턴 챔버 앙상블 정춘길, 채선미, 김법수씨가 축가로 ‘아름다운 나라’를 부르고 있다.
김영민 회장이 한우리정원 공사현황을 보고하고 있다.
김솔씨가 해금 축하 연주를 하고 있다.
이희정 전 회장이 사회를 보고 있다.
K-POP 공연팀 VDC Encore가 댄스를 선보이고 있다.
한우리정원 내 벤치 구입자들이 벤치 위치를 추첨하고 있다.
참석자들의 모습.
참석자들의 모습.
박영민 고문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