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한인사회, 제106주년 3·1절 맞아 뜨거운 애국심 담은 기념식 개최
“3·1운동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기반”
노백린 장군의 손자 노태준·노천민씨 등 독립유공자 후손 소개 시간 마련
시애틀 한인사회는 지난 1일 제106주년 3·1절 맞아 주시애틀 대힌민국 총영사관에서 뜨거운 애국심을 담은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시애틀 총영사관과 워싱턴주 4개 한인회가 공동 주최하고 광역 시애틀 한인회가 주관한 이번 행사에는 지역 한인들과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대거 참석해 3.1운동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고 애국심을 새롭게 다졌다.
이재훈 시애틀 부이사장의 사회로 시작된 행사는 국민의례, 태극기에 대한 경례, 대한민국 국가와 미국 국가 제창,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 순으로 진행됐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의 기념사가 영상으로 상영되어 통합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전했다.
서은지 총영사는 기념사에서 "3.1운동은 우리 민족이 자유, 평등, 인권과 정의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싸웠던 역사적 순간이며, 이는 대한민국의 독립과 임시정부의 기반이 되었고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기반이 되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누리는 자유, 평등, 인권, 정의의 가치는 거저 주어진 것이 아니라 독립투사들의 투쟁으로 얻어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67달러에 불과했던 1인당 GNP가 현재는 5백배가 넘는 3만6천 달러에 달하고 세계 10대 경제강국으로 발돋움했다"면서 한국의 눈부신 발전을 언급했다.
서 총영사는 한인 이민사회의 다양성과 통합에 관해 언급하며 "일제시대 출생자부터 K-컬처 시대 출생자까지, 한국 국적자부터 미국 시민권자까지 다양한 배경을 가진 이들이 하나의 커뮤니티를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위대한 코리안 커뮤니티가 있었기에 오늘의 성과가 가능했다"며 한인사회의 역할을 높이 평가했다.
특히 현재 한국은 미국에서 외국인 투자 1위 국가로 작년에만 47만명에 이르는 일자리를 창출했고, 이들의 평균 연봉도 10만 달러가 넘어 모든 외국 투자국 가운데 최고의 급여를 지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은지 총영사는 시애틀 총영사관의 세 가지 목표로 "동포사회의 안전, 동포사회의 정치력 경제력 신장, 동포들의 문화적 자긍심 고취"를 제시하며 이를 위해 총영사관이 계속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또한 이상화 시인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를 인용하며 "빼앗긴 들의 봄은 왔다"고 강조하고, "힘든 시기지만 우리들의 노력과 통합과 화합과 소통으로 충분히 극복 가능하고 따뜻한 봄이 다시 올 것"이라는 희망적 메시지를 전했다.
김원준 광역시애틀 한인회장은 독립선언문을 낭독하며 참석자들에게 독립운동의 역사적 의의를 상기시켰다. 낭독이 끝난 후에는 혼성합창단의 3.1절 노래 제창이 이어져 참석자들의 마음을 더욱 뜨겁게 달궜다.
행사에서는 독립유공자들의 후손들이 소개되는 시간도 마련됐다.
노백린 장군의 손자 노태준·노천민, 유동열 임시정부 장관의 증손자 유창면, 김동엽 독립열사의 아들 김충일, 박승호·박세범 독립열사의 아들 박영환, 이재덕 독립열사의 손자 이성수, 장수산 독립열사의 딸 장성남, 오병수 독립열사의 손녀 김주미 소장, 박오희 독립열사의 아들 박영휘, 전봉신 독립열사의 아들 전윤근 목사, 오노미 독립열사의 손녀 오미자 등이 참석하여 자리를 빛냈다.
만세 삼창 시간에는 서은지 총영사를 비롯해 독립유공자 후손들과 광역시애틀 한인회 선대 회장단, 민주평통, 타코마 한인회, 페더럴웨이 한인회, 스포켄 한인회, 밴쿠버 한인회 회장 및 이사장들이 무대에 올라 "대한 독립 만세" 3창을 외치며 참석자들의 열렬한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날 행사에서는 박경호 영사가 교육부 장관상을 수상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박 영사는 "평소 투철한 교육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재외교육에 헌신하여 재외국민 교육 발전에 기여하였기에"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명의의 표창을 받았다.
특히 시애틀 교육원 설립을 위해 헌신한 공로를 인정받은 것으로, 수상 소감에서 박 영사는 "25년간 동포분들의 숙원이었던 교육원이 제 근무 시기에 수확하게 된 것은 저의 행운"이라며 교육계 인사들과 동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박 영사는 시애틀·벨뷰 통합 한국학교, 페더럴웨이 통합학교 등 40여 개 서북미 한국 학교 교장 선생님과 이사장, 한글학교 교사들, 동포 언론, 영사관 직원들에게 일일이 감사를 표했다. 또한 "미주 이민 100년사" 그림책이 완성되어 네이버 웹툰과 웹사이트, PDF 버전으로 3월중 보급될 예정이라고 깜짝 발표했다.
새로 부임한 구광일 영사도 짧게 인사말을 전했다. 그는 "시애틀 동포사회가 굉장히 화합도 잘 되고 모범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걸 여러 경로를 통해 들었다"며 "앞으로 경제 업무와 동포 업무를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행사 말미에는 혼성합창단의 '홀로 아리랑' 공연이 한 번 더 이어져 참석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한편, 행사장에서는 '시애틀 한인생활 상담소' 김주미 소장의 이민자 권리 보호에 관한 정보도 공유됐다. 특히 구금 시 영사 접견을 요청할 권리, 체포 시 침묵을 유지하고 변호사와 상의할 권리, 영장 없이는 거주지에 침범할 수 없다는 점 등을 안내했다. 또한 미성년자 자녀를 둔 부모들을 위한 비상연락망 구축과 임시 보호자 지정의 중요성도 강조됐다.
이번 행사는 3.1운동 정신을 기리는 것을 넘어 미국 내 한인사회의 단합과 미래 비전을 공유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으며, 참석자들은 독립유공자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억하며 더 나은 미래를 위한 결의를 다졌다. <기사‧사진=시애틀코리안데일리>
참석자들이 대한민국 만세를 외치고 있다.
서은지 총영사가 기념사를 하고 있다.
김원준 광역시애틀한인회장이 독립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박경호 영사 후임으로 새로 부임한 구광일 영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한인생활상담소 김주미 소장이 이민자 권리 보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서은지 총영사와 김원준 회장, 신디 류 원싱턴주 하원의원이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서은지 총영사(오른쪽)가 박경호 영사(가운데)에게 교육부 장관상을 전달한 후 박경호 영사.
김원준 회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혼성합창단이 '홀로 아리랑'을 부르고 있다.
서은지 총영사(왼쪽에서 5번째)가 전현직 시애틀한인회장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서은지 총영사(가운데)가 이수잔 전 시애틀 한인회장(오른쪽) 오미아
워싱턴주여성부동산협회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서은지 총영사(가운데)가 김수영 민주평통 시애틀협의회장(왼쪽에서 6번째),
김원준 광역시애틀한인회장(왼쪽에서 2번째), 김창범 타코마한인회장(왼쪽에서 3번째),
김영민 페더럴웨이한인회장(오른쪽) 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