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챔버 앙상블 제13회 연주회 'Beautiful Dreamer' 660석 매진 대성황


워싱턴 챔버 앙상블 제13회 연주회 'Beautiful Dreamer' 660석 매진 대성황

▶ 클래식부터 팝송까지 다채로운 레퍼토리로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 선사

▶ 김법수 지휘자 "오늘 연주회는 엄숙한 음악회가 아닌 축제가 되길"

▶ 킹카운티 문화재단 등 후원으로 저렴한 티켓 가격 실현, 10월 무료 공연 예고


워싱턴 챔버 앙상블(WCE)이 지난 6월 22일 일요일 페더럴 웨이 PAEC 공연예술센터에서 제13회 정기연주회 'Beautiful Dreamer'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660석 규모의 공연장은 완전 매진을 기록했으며, 늦게 도착한 관객들을 위해 10여 석의 임시 좌석까지 마련해야 할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연주회 코디네이터 김지후(Jihoo Kim)은 개막 인사에서 "모든 660석이 매진되었다. 이 자리에 계신 분들은 치열한 경쟁을 뚫고 오신 것"이라며 "이번 공연이 관객들에게 영감을 주고 감동을 주며, 때로는 놀라움까지 선사하는 완벽한 방법으로 힘들게 얻은 여름을 맞이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09년 김법수 지휘자에 의해 설립된 워싱턴 챔버 앙상블은 합창 음악에 대한 열정과 재능을 공유하는 다양한 연령대의 40명 단원으로 구성된 비영리 음악 단체다. 지난 14년간 꾸준히 공연을 이어오며 워싱턴 지역 한인 이민자들에게 음악을 통한 소중한 경험과 희망을 전하는 데 주력해왔으며, 전문 합창 음악을 통해 한국의 예술과 문화를 선보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이번 연주회는 메인 스폰서인 킹카운티 문화재단(4Culture)의 후원으로 예년보다 저렴한 티켓 가격을 실현할 수 있었다. 주시애틀 대한민국 총영사관을 비롯해 다이아몬드 스폰서 양태욱, 잭슨 리우 & 정현아, 플래티넘 스폰서 김형철, 타코마 새생명교회, 워싱턴주 선교합창단 등 다양한 후원자들의 지원이 이번 공연을 가능하게 했다.


김법수 지휘자는 연주 중간 특별한 인사를 통해 "오늘의 음악회는 엄숙한 음악회가 아니라 축제가 되었으면 좋겠다"며 "크리스찬들은 아멘 하셔도 되고, 크리스찬이 아니신 분들은 음악으로 들으셔도 된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젊은 학생들이 환성을 지르고 박수를 칠 때 어떤 중년 신사가 "점잖지 못하다"고 한 일화를 소개하며 "너무 위축되어 있지 말고 크게 박수 치시고 아멘 하셔도 좋다"며 관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연주회는 요한 슈트라우스 1세의 경쾌한 '라데츠키 행진곡(Radetzky Marsch Op.228)'으로 막을 올렸다. 이어 샤를 구노의 '성 세실리아 미사' 중 '거룩하시다(Sanctus)'가 연주되었는데, 김 지휘자는 "방금 들으신 곡은 신나는 라데츠키 행진곡이었는데, 이번에는 완전히 분위기가 달라져서 프랑스 작곡가 샤를 프랑수아 구노가 만든 성세실리아 미사 중 거룩하시다라는 곡을 연주하겠다"고 소개했다. 


이 곡에서는 소프라노 권수현 씨의 섬세한 솔로가 더해져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펠릭스 멘델스존의 오라토리오 '엘리야' 중 제5곡 '그러나 하나님이(Yet doth the Lord)'도 특별한 설명과 함께 연주되었다. 


김 지휘자는 "이 곡은 아합왕의 시대에 이스라엘에 3년 반 동안이나 비가 내리지 않아서 백성들이 '주여 우리를 멸하시겠나'라고 울부짖었는데, 그때 하나님이 답하신 것을 보고 이 백성들이 노래한 것"이라며 "작곡가 멘델스존이 앞부분의 무서운 내용과 뒤에 하나님의 은혜를 어떻게 표현했는지 한번 생각하면서 들어보라"고 곡의 배경을 자세히 설명했다.


가장 감동적인 순간 중 하나는 L. 맨슨의 'Nearer My Heart To Be(내 주를 가까이)' 연주였다. 김 지휘자는 "저희가 오늘 준비한 모든 곡들을 참 다 사랑하긴 하는데 특별히 이 곡에 제 마음이 많이 쏟아졌다. 여러분들도 이 곡 들으시고 큰 감동이 있으시길 바라고 은혜가 되셨으면 좋겠다"고 말해 관객들의 마음을 울렸다.


스티븐 포스터 작곡, 박수정 편곡의 연주회 주제곡 'Beautiful Dreamer(꿈길에서)'와 존 레논 작곡, 커비 쇼 편곡의 명곡 'Imagine(상상해봐요)'는 청중에게 큰 울림을 주었다. 현대적인 찬양곡인 조성원 편곡의 'One Day(그날)'에 대해서는 "요즘에 제가 알기로는 한국교회 성가대들이 이 곡을 제일 좋아한다. 제가 섬기는 교회에 오늘 아침 찬양도 이 곡이었다"며 곡의 인기를 설명했다. 이 곡에서는 소프라노 채선미 씨와 테너 이시복 씨의 아름다운 솔로가 돋보였다.


한국 창작곡들도 특별한 의미를 더했다. 조동화 시, 윤학준 작곡의 '나 하나 꽃피어(I Bloom Alone)'에서는 "나 하나 꽃 피어 풀밭이 달라지겠냐고 말하지 말아라. 내가 꽃을 피우고 너도 꽃 피면 온통 꽃밭 될 것"이라는 희망적인 메시지가 전해졌다. 


김소월 시, 조성은 작곡의 서정적인 '먼 후일(In the Distant Future)'은 "먼 훗날 당신이 찾으시면 그때의 내 말이 잊었노라"는 애절한 가사로 관객들의 감성을 자극했다.

2부에서는 여성 합창단의 김귀자 편곡 '탱고 메들리'가 특별한 재미를 선사했다. 


김 지휘자는 "저희 여성 단원들이 너무 신앙심이 깊은, 옛날에 한 번도 놀아보지 못한 분들이라 이 곡을 연습하다가 뺄까 했는데 저만 좀 놀아봤던 것 같다"며 유머러스하게 소개해 웃음을 자아냈다. 남성 합창단은 레스 리드 작곡의 박력 있는 '딜라일라(Delilah)'를 김법수, 채드 최, 정춘길, 양태욱 씨의 솔로와 함께 선보여 큰 박수를 받았다.


대중들에게 친숙한 팝송도 합창으로 편곡되어 색다른 매력을 선사했다. 폴 사이먼 작곡, 맥 허프 편곡의 '침묵의 소리(The Sound of Silence)'는 송정인, 채드 최, 오수경 씨의 솔로이스트들이 함께하여 인상 깊은 무대를 꾸몄다.


연주회의 마지막 곡은 변진섭의 '우리의 사랑이 필요한 거죠(All need our love)'였다. 김 지휘자는 "이게 가요지만 여기에 담긴 가사가 얼마나 정말 우리에게 필요한 건지 모르겠다"며 곡의 의미를 강조했고, 이주형 씨의 솔로로 따뜻한 감동을 전했다.


연주회 말미에 김 지휘자는 "오늘이 하지(夏至)거든요. 연주회를 마치고 나가셔도 날이 아주 환할 겁니다"라며 "여러분 사랑하는 분들과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 보내시기 바란다"고 인사했다. 그는 "저는 연주회 주인은 싱어들이 아니라 관객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이 있기에 우리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관객들에게 깊은 감사를 표했다.


앵콜에 대해서는 "저희는 원래 앵콜곡을 많이 안 하기로 유명한 합창단"이라며 "항상 한 곡밖에 없습니다. 더 듣고 싶으시면 저희 가을연주회가 이 장소에서 10월 19일에 있습니다. 그 연주회는 100% 무료 연주회"라고 안내했다.


워싱턴 챔버 앙상블의 예술 감독인 김법수 지휘자는 고려대학교에서 불어불문학 학사 및 석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서울 장로회신학대학교에서 합창 지휘 석사, 워싱턴 대학교에서 합창 지휘 박사 과정을 밟았다. 베이스 솔로이스트로서 파우레의 레퀴엠, 모차르트의 C단조 미사, 하이든의 천지창조, 헨델의 메시아 등 주요 성가곡을 UW 심포니 및 타코마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협연하기도 했다. 


피아노 반주는 PLU에서 피아노 연주 학사, UW에서 피아노 연주 석사 학위를 취득한 송지영 씨가 맡아 안정적인 연주를 선보였다. 주최 측은 공연 중 휴대폰 촬영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하면서 "전체 연주회 영상은 일주일 내에 유튜브에 업로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워싱턴 챔버 앙상블은 매년 2월에 시즌을 시작하여 6월 중순에 정기연주회를 갖고, 방학 후 9월부터 다시 연습을 시작하여 10월 말에 순회 연주 또는 가을 정기연주회를 통해 시즌을 마무리한다. 매주 목요일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연습을 진행하며, 합창 음악에 대한 열정을 가진 새로운 단원들을 항상 환영하고 있다. 자세한 정보는 WCE 웹사이트(www.wceusa.org) 또는 김법수 지휘자(253-632-9078)에게 문의할 수 있다. <시애틀코리안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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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챔버 앙상블의 공연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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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챔버 앙상블의 공연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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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법수 지휘자가 지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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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라노 권수현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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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후 코디네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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