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함께 기억하고 함께 부르다”

시애틀 총영사관과 함께 진행…지역 역사‧세계시민 교육 결합된 깊이 있는 행사

페더럴웨이 통합한국학교(교장 이재은, 이사장 박영민)가 12월 6일과 13일, 2주에 걸쳐 시애틀 총영사관과 함께 진행한 ‘동해 병기(East Sea) 캠페인’ 교육 활동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이번 캠페인은 학생들에게 동해 표기의 역사적 의미를 알려주고, 세계 시민으로서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교육 활동 전반이 연속적이고 풍성하게 이어지며 학생·교사·지역사회가 함께 참여하는 의미 깊은 시간으로 채워졌다.

행사는 먼저 6일 반별 수업에서 시작됐다. 담임교사들은 동해가 왜 국제사회에서 병기되어야 하는지 그 역사적 배경을 설명했고, 학생들은 이를 바탕으로 동해 2행시·짧은 시 짓기·그림 그리기 등 다양한 창작 활동에 참여했다. 교실마다 토론과 질문이 자연스럽게 오갔으며, 학생들은 ‘동해’라는 이름을 자신만의 표현으로 담아냈고, 이 가운데 12점의 우수작이 선정되면서 첫 주 활동은 따뜻한 성취감 속에 마무리되었다.

이어진 13일 전체 모임에서는 교육의 깊이가 한층 더해졌다. 국민의례와 애국가, 미국 국가 제창으로 분위기를 정돈한 뒤, 학교 창립자이자 전 페더럴웨이 시장이기도 한 박영민 이사장이 무대에 올라 페더럴웨이 시와 대한민국 동해시가 2000년부터 유지해온 자매도시 관계를 소개했다. 그는 올해 개장한 ‘한우리 정원’의 팔각정 ‘동해정’이 동해시의 기증으로 세워졌다는 의미를 알려주며, 학생들이 지역과 한국의 역사적 연결성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왔다.

뒤이어 박미조 시애틀 부총영사는 외교부에서 제작한 동해 영상과 함께 동해 병기의 핵심 내용을 차분히 설명했다. 그는 동해가 2,000년 넘게 사용된 고유한 이름이라는 점, 국제 원칙에 따라 East Sea와 Sea of Japan을 병기해야 한다는 점, 그리고 페더럴웨이의 자매도시 동해시와 한우리 정원을 기억한다면 동해를 잊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세 가지로 정리해 전달했다. 

특히 김춘수 시인의 「꽃」을 낭독하며 “이름을 불러줄 때 비로소 의미가 생긴다”는 메시지를 동해 표기 문제와 자연스럽게 연결해 학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후 열린 시상식에서는 우수작을 제출한 학생들이 무대로 올라 박 부총영사로부터 직접 선물을 받았다. 행사를 지켜보던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서로의 작품을 축하하며 캠페인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겼다.

이재은 교장은 이날 학생들에게 “이 활동은 일본과 싸우기 위한 것이 아니라, 지금 미국에서는 Sea of Japan이 더 널리 쓰이지만, 이 바다가 2,000년 넘게 ‘동해’라는 아름다운 이름으로 불려왔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부터 가족이나 친구, 선생님, 혹은 박물관이나 지도에서 Sea of Japan만 보게 되면 East Sea도 함께 적어달라고 당당히 말해보자”며 학생들의 작은 실천을 응원했다.

행사는 학생들이 직접 손글씨로 쓴 ‘동해’ 기념 자석(magnet)을 들고 “동해 East Sea! 함께 기억해요! 함께 불러요!”를 외치는 단체사진 촬영으로 마무리되었다. 캠페인의 흐름이 시작부터 끝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학생들의 마음속에 동해의 의미를 실제로 새기는 과정이 완성된 순간이었다.

이번 캠페인은 페더럴웨이 시와 동해시의 자매결연, 한우리 정원의 동해정, 그리고 한국학교 창립자의 비전이 어우러져 더욱 깊은 교육적 의미를 만들어냈다. 학생들은 동해의 역사와 이름의 가치를 배우며 스스로 민간 외교관이 되어 세계 속에서 한국을 소개할 수 있는 힘을 길렀고, 학교는 “동해 병기가 단순한 표기가 아니라 문화와 정체성을 지키는 교육”이라는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전달했다.

한편, 페더럴웨이 통합한국학교는 2026년 2학기 재학생 재등록을 진행 중이며, 내년 1월부터 신규 학생 등록을 시작한다. 등록은 홈페이지(www.koreanschoolfw.org)를 통해 온라인으로 가능하다. 아울러 열정 있는 교사와 10학년 이상 TA 자원봉사 학생도 모집 중이다

(info@koreanschoolfw.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