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송주 부총영사, 첫 한인단체 방문지로 타코마한미노인회 찾아
부임 일주일 만에 어르신들과 소통…노후 회관 시설·재정난 등 애로사항 청취
총영사관·대한부인회·타코마한인회·노인회 한자리에…지원·협력 방안 모색
주시애틀대한민국총영사관 이송주 신임 부총영사가 부임 후 첫 한인단체 방문지로 타코마한미노인회를 찾아 한인 어르신들과 인사를 나누고 노인회관 시설 개선과 운영 지원 등 현장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이 부총영사는 지난 20일 레이크우드에 위치한 타코마한미노인회관을 방문해 노인회원들과 만났다.
지난주 시애틀에 부임한 이 부총영사는 8·15 광복절 행사에서 서북미 한인들을 처음 만난 데 이어, 한인단체로는 타코마한미노인회를 가장 먼저 공식 방문했다.
이날 자리에는 이성훈 타코마한미노인회장을 비롯해 임경 워싱턴-타코마한인회장과 종 데므론 이사장, 김성교 사무총장, 박명래 대한부인회 이사장과 이연이 부이사장, 심경자 총무이사, 김옥순 전 이사장, 신도형 명예이사, 이남희 봉사부장, 총영사관 심찬용 전문관 등이 참석했다.
이성훈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부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바쁜 일정인데도 직접 노인회를 찾아주셔서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이 부총영사와 대한부인회, 한인회 관계자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이 부총영사는 “부임한 지 일주일 정도 됐는데 첫 한인단체 방문을 타코마한미노인회로 하게 됐다”며 “워싱턴주에서 한인 어르신들을 처음으로 이렇게 가까이에서 만나 뵙게 돼 매우 뜻깊다”고 말했다.
특히 한인 이민 1세대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한인사회의 기반을 닦고 후세대를 위해 헌신해온 데 감사의 뜻을 전하고, 총영사관도 어르신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이 부총영사는 “오늘 말씀해주신 여러 건의사항과 어려움을 잘 새겨들었다”며 “총영사관으로 돌아가 지원하거나 도와드릴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 최대한 찾아보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모임에서는 코로나19 이후 다시 활성화되고 있는 타코마한미노인회의 운영 상황과 노후한 회관 시설 문제가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현재 약 150명의 회원이 등록돼 있는 노인회는 가장 시급한 사업으로 잔디로 된 주차장 포장을 꼽았다. 우기가 시작되기 전 아스팔트 포장이 필요하지만 견적이 약 1만5,000달러에 달해 노인회 자체 재정만으로는 공사를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노인회관 내부 시설 개선도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바둑을 즐기는 회원이 기존 8명에서 20명 정도로 늘면서 공간이 부족해졌고 화장실과 주방 개보수, 지붕 누수 문제 등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제시됐다. 특히 냉난방 시설 문제는 참석자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노인회관에 제대로 된 냉방 시설이 없다는 설명을 들은 이 부총영사는 “에어컨 시설이 없다는 데 저도 깜짝 놀랐다”며 “가장 시급한 문제 가운데 하나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노인회의 재정난도 심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회비 30달러와 월 회비 10달러 등을 통해 경조사비와 공과금 등을 충당하고 있지만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코로나19 이전 대한부인회로부터 매달 400달러씩 받았던 지원금이 중단된 뒤에는 TV와 전화 서비스를 해지하고 쓰레기 수거 횟수까지 줄이는 등 긴축 운영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윤희 부회장 등 노인회 관계자들은 겨울철 전기시설과 난방 문제, 전기요금 부담, 지붕 누수, 화장실 및 주방 개보수 등 회관이 당면한 문제들을 설명하며 지역 한인단체들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박명래 대한부인회 이사장은 대한부인회가 과거 타코마한미노인회와 활발하게 교류했던 역사를 소개하며 최근 들어 한인사회와의 교류가 다소 소홀했던 점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박 이사장은 대한부인회가 현재 다양한 민족을 대상으로 폭넓은 사회봉사 활동을 펼치는 과정에서 정작 한인사회에 대한 관심이 부족했을 수 있다며, 앞으로 노인회의 건의사항을 적극적으로 경청하고 협력 방안을 찾아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임경 타코마한인회장은 이날 자리를 총영사관과 대한부인회, 타코마한인회, 타코마한미노인회가 함께한 ‘타코마 4자 만남’이라고 표현했다.
임 회장은 “정치적인 문제를 논의하는 회담이 아니라 우리 어르신들을 어떻게 잘 모실 것인지를 함께 의논하는 자리”라며 이번 만남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협력의 장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했다.
이날 참석자들의 마음을 울린 사연도 소개됐다.
한 타코마한인회 관계자는 자신의 아버지가 1982년 미국으로 이민 왔을 당시 이 노인회관을 자주 찾았다며, 이곳에서 영어를 배우고 자녀들에게 의존하지 않기 위해 타코마 시내버스 노선까지 하나씩 익혔다고 회고했다. 그는 아버지가 이민 5년 만에 세상을 떠난 뒤 노인회관에 별다른 관심을 두지 못했다며 “물질적으로 큰 도움은 못 드리더라도 청소라도 해드리고 싶다.
노인회에서 부탁하시면 능력이 닿는 대로 돕고 싶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혀 참석자들을 숙연하게 했다.
행사에서는 노인회관 시설을 개선할 경우 어르신들에게 점심을 제공하는 방안과 함께 한인회 측이 보유한 에어컨 한 대를 기증하는 방안 등 구체적인 지원책도 논의됐다.
이송주 부총영사는 “오늘 말씀해주신 내용을 잘 새겨듣고 돌아가서 도와드릴 수 있는 부분을 최대한 찾아보겠다”며 “앞으로도 계속 관심을 갖고 어르신들이 보다 편안하게 지내실 수 있도록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부임 일주일 만에 첫 한인단체 방문지로 타코마한미노인회를 택한 이 부총영사의 이번 행보는 한인 이민사회의 기반을 닦아온 원로 세대의 목소리를 현장에서 직접 듣고 총영사관과 지역 한인단체들이 함께 해결책을 찾아보겠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특히 이날 만남을 계기로 총영사관과 대한부인회, 타코마한인회, 노인회가 각자의 역할을 나눠 노후한 노인회관의 시설 개선과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어떤 실질적인 지원책을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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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코마 4자 만남’이라고 명명된 이날 만남에서 이성훈 타코마한미노인회장과 임경 타코마한인회장과 이송주 부총영사, 박명래 대한부인회 이사장(왼쪽부터)이 손에 손을 맞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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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참석자가 자신의 아버지가 노인회로부터 받은 은혜를 이야기하며 봉사를 다짐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