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청소년들, ‘아름다운 선율’로 퇴근길 시민들 발길 붙들어


한인 청소년들, ‘아름다운 선율’로 퇴근길 시민들 발길 붙들어

클래식포유, 28일 벨뷰 시티센터 플라자 야외광장에서 여름 마지막 콘서트 개최

클래식·팝·영화음악·K컬처 넘나든 무대…어린이 관객 위해 ‘Golden’ 특별 연주


청소년 음악 앙상블 클래식포유(Classic4U)가 벨뷰 도심 한복판에서 아름다운 선율을 선사하며 올여름 지역사회와 함께해 온 야외 음악활동을 마무리했다.

클래식포유는 지난달 27일 벨뷰 파머스마켓(Bellevue Farmers Market)에서 벨뷰라이프스프링(Bellevue LifeSpring)을 위한 자선공연을 펼친 데 이어, 다음 날인 28일 벨뷰 시티센터 플라자(Bellevue City Center Plaza) 야외광장에서 한 시간 동안 여름 커뮤니티 콘서트를 개최했다.


벨뷰 트랜짓센터와 인접한 도심 한가운데에서 버스킹 형식으로 펼쳐진 이날 공연에는 퇴근길 직장인과 가족, 어린이들이 하나둘 발걸음을 멈추고 학생들이 들려주는 음악에 귀를 기울였다.

별도의 공연장을 찾아가지 않아도 시민들이 일상적으로 오가는 도심 광장에서 자연스럽게 클래식 악기의 선율을 접할 수 있도록 한 무대였다.


이번 공연은 벨뷰시 커뮤니티프로그래밍펀드(CPF)의 지원으로 진행된 클래식포유의 여름 시즌 마지막 커뮤니티 공연이기도 했다.

공연에 앞서 첼로를 연주하는 Olivia는 시민들에게 클래식포유를 직접 소개했다.

Olivia는 “저희는 음악을 통해 기쁨을 전하고,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며, 우리 주변의 지역사회를 하나로 모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클래식포유의 활동을 웹사이트와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을 통해서도 만날 수 있다고 소개한 뒤 이날 함께 무대에 오른 단원들을 한 명씩 시민들에게 소개했다.

무대에는 첼로의 올리비아와 줄리아, 비올라의 미셸과 클로이, 바이올린과 비올라를 연주하는 그레이스, 바이올린의 셀레나와 리키 등이 참여했다.


학생들이 단순히 연주만 하고 무대를 떠나는 방식이 아니라 직접 관객들에게 자신과 악기를 소개하고 곡에 대한 설명을 곁들이면서 시민들과 가까이 호흡한 것도 이날 공연의 특징이었다.

특히 객석에 어린이들이 있는 것을 본 학생들은 어린 관객들을 위해 ‘Golden’을 연주하겠다고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객석에 어린이들이 몇 명 있어서 그 친구들을 위해 ‘Golden’을 연주하기로 했다”는 소개가 나오자 어린이와 가족 관객들의 관심도 한층 높아졌다.

이처럼 클래식포유는 클래식 음악에 익숙하지 않은 어린이와 일반 시민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대중적으로 친숙한 곡을 적극적으로 프로그램에 포함시켰다.


이날 학생들은 ‘캐리비안의 해적’(Pirates of the Caribbean)을 비롯해 ‘L.O.V.E’, ‘위 아 더 챔피언스’(We Are The Champions), ‘리베르탱고’(Libertango), ‘캔트 테이크 마이 아이즈 오프 유’(Can't Take My Eyes Off You), ‘스타워즈’(Star Wars), ‘Golden’, ‘유 레이즈 미 업’(You Raise Me Up), ‘비바 라 비다’(Viva La Vida) 등을 연주했다.


클래식에서 영화음악과 팝, K컬처 음악까지 장르의 경계를 넘나든 프로그램이었다.

학생들은 바이올린과 비올라, 첼로 등 현악기만으로 대중에게 익숙한 멜로디를 새롭게 들려주며 클래식 악기가 어렵거나 낯설다는 인식을 낮추는 데도 초점을 맞췄다.


퇴근길을 서두르던 시민들이 광장 한쪽에 자리를 잡고 연주를 지켜봤으며, 부모와 함께 공연을 접한 어린이들은 가까운 거리에서 악기와 연주자들을 바라보며 색다른 음악 경험을 했다.

도심의 분주한 분위기 속에서 잠시 멈춰 음악을 듣는 시민들의 모습은 클래식포유가 추구해 온 ‘일상 속 음악 나눔’이라는 취지를 그대로 보여줬다.


클래식포유는 2025년 6월 창단 이후 이번 무대까지 모두 16회의 공연을 이어왔으며, 이번 공연은 네 번째 야외공연이다.

시애틀과 벨뷰, 이사콰, 레드먼드 지역 고등학생들로 구성된 클래식포유는 전문 공연장에만 머무르지 않고 파머스마켓과 도심 광장 등 시민들이 생활하는 공간으로 직접 찾아가 음악을 나누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무엇보다 단원들이 자신의 음악적 재능을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와 나눔으로 연결하고 있다는 점이 클래식포유 활동의 가장 큰 특징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 5월 23일 시애틀 U-디스트릭트 파머스마켓(University District Farmers Market)에서 열린 ‘뮤직 인 더 마켓(Music in the Market)’이다.


당시 클래식포유는 노숙 가정을 지원하는 비영리단체 메리스플레이스(Mary's Place)를 돕기 위해 약 2시간 동안 연주를 펼쳤다.

약 500명의 시민들이 학생들의 연주를 듣기 위해 발걸음을 멈췄으며, 공연을 통해 모금된 금액과 매칭 기부를 합쳐 총 1,400달러를 메리스플레이스에 전달했다.


벨뷰 시티센터 공연 하루 전인 8월 27일에는 벨뷰 파머스마켓에서 벨뷰라이프스프링의 ‘개학맞이 준비물 지원(Back-to-School Drive)’을 돕기 위한 자선공연을 펼쳤다.

이날에도 시민들의 참여가 이어지면서 1,000달러가 모금됐다.


결국 클래식포유는 이틀 동안 벨뷰에서 서로 다른 성격의 두 무대를 펼친 셈이다.

27일 공연이 지역의 어려운 학생과 가정을 위한 모금이라는 ‘나눔’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28일 시티센터 플라자 공연은 보다 많은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편하게 음악을 만날 수 있도록 하는 ‘커뮤니티 콘서트’에 의미를 뒀다.


두 공연 모두 청소년들이 자신들이 가진 음악적 재능을 지역사회를 위해 사용한다는 공통된 목표로 이어졌다.

특히 창단한 지 불과 1년여 만에 16차례의 무대를 이어오며 자선모금과 무료 커뮤니티 공연을 꾸준히 병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클래식포유의 활동은 지역사회에서도 점차 주목을 받고 있다.


올리비아가 이날 공연 시작에 앞서 밝힌 “음악을 통해 기쁨을 전하고, 영감을 주며, 지역사회를 하나로 모으겠다”는 클래식포유의 목표처럼, 학생들은 올여름에도 공연장을 넘어 시민들의 일상 속으로 직접 찾아갔다.


그리고 벨뷰 도심 한복판에서 울려 퍼진 여름 마지막 선율은 바쁜 퇴근길 시민들에게는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시간을, 어린이들에게는 가까이에서 클래식 악기를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청소년 연주자들에게는 음악으로 지역사회와 연결되는 또 하나의 무대를 선사했다.

박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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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포유 소속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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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포유 학생들이 ‘Golden’을 연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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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관객이 되어 클래식포유의 연주를 감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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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장 앞에 비치된 클래식포유 소개 브로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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