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부인회, 한가위 맞아 어르신들과 따뜻한 정 나눠
지난달 23일 타코마 사무실·25일 페더럴웨이 시니어 시티에서 잇따라 개최
1971년 자택 문 열었던 창립자 홍자 화이트 여사도 참석해 행사 의미 더해
대한부인회(이사장 박명래)가 추석을 맞아 고향과 가족을 그리워하는 한인 어르신들을 위한 한가위 잔치를 열었다. 한가위 잔치는 지난 23일(수) 타코마 96가에 위치한 대한부인회 사무실과 25일(금) 페더럴웨이 대한부인회 시니어 시티에서 각각 열렸다. 타코마 행사에는 어르신 180여 명이, 페더럴웨이 행사에는 100여 명이 참석해 풍성한 명절의 정을 나눴다.
행사에는 박명래 이사장과 이연이 부이사장, 피터 안사라 사무총장이 함께했으며, 대한부인회 창립 멤버인 홍자 화이트 여사를 비롯해 20년 이상 기관을 위해 헌신해 원로이사로 지정된 옥순 윌슨, 수진 크로우, 신도형, 종 데므론, 이기열, 샌드라 잉글랜드 이사 등 임원들도 참석했다.
이들은 어르신들에게 한가위 떡을 나눠 드리고 정성스럽게 마련한 추석 점심을 넉넉히 대접하며 따뜻한 명절 분위기를 함께했다.
박명래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처음 자신의 집 문을 열어 한인 여성들이 함께 모일 수 있도록 해주신 홍자 화이트 여사와 그 뜻을 이어 대한부인회를 오늘의 기관으로 발전시켜 온 원로이사들에게 감사드린다”며 “누가 처음 시작했느냐보다 그 뜻을 이어 좋은 기관을 만들어 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한부인회는 1972년 미군과 결혼해 워싱턴주에 정착한 한인 여성들이 서로 의지하고 도움을 나누기 위해 시작한 모임을 뿌리로 성장해 왔다. 이어 피터 안사라 사무총장은 식사에 앞서 축복의 말을 전했다.
안사라 사무총장은 “오늘은 모두가 한자리에 모여 행복하게 식사하고 과거를 기억하며 미래를 바라보는 뜻깊은 날”이라며 “우리에게 주어진 음식과 가족에 감사하고, 이 자리에 함께한 모든 분들에게 좋은 미래가 펼쳐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명래 이사장은 이날 ‘한가위’의 의미와 자신의 어머니에 대한 추억을 소개하며 참석자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전했다.
박 이사장은 “추석을 한가위라고도 하는데, 한 해 가운데 가장 풍성하고 행복한 시기에 우리가 서 있다는 의미로 생각하니 한국말이 참 아름답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명절이 되면 고향도 생각나지만 무엇보다 어머니 생각이 많이 난다”며 생전 어머니가 들려줬던 말을 소개했다.
그는 “어머니께서는 ‘네가 슬프거나 힘들 때 진심으로 함께 울어줄 친구가 세 명 있다면 그 인생은 성공한 것’이라고 말씀하셨다”며 “어머니가 살아 계실 때는 과연 나를 위해 울어줄 친구가 있을까 하는 생각에 ‘저 성공했어요’라는 말을 하지 못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한부인회에서 활동하며 비로소 자신이 성공한 삶을 살고 있다고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박 이사장은 “열심히 일할 때 옆에서 힘껏 밀어주는 이연이 부이사장과 이사들이 있고, 실수를 해도 ‘괜찮다, 잘했다, 앞으로 더 잘할 것’이라고 격려해 주는 원로이사들이 있다”며 “지금 어머니가 계신다면 ‘엄마, 저 이제 성공했어요’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함께한 어르신들에게도 “여러분은 정말 성공한 삶을 살고 계신다”고 축하를 전했다.
박 이사장은 “매일같이 함께 모여 웃고, 때로는 의견이 달라 다투기도 하겠지만 다음 날 다시 화해하고, 이렇게 서로 곁을 지키며 살아가는 모습이야말로 성공한 삶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부인회가 만들어진 이유도 바로 이 같은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외로운 사람들이 함께 모여 서로 의지하고 행복하게 살아보자는 뜻에서 만들어진 기관이 대한부인회”라며 “여러분이 이렇게 함께 모여 웃고 행복하게 생활하시는 모습을 볼 때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잘하고 있다는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박 이사장은 “내일도, 모레도, 내년에도, 10년 후에도 여러분이 함께 모일 수 있는 자리를 만들 수 있도록 대한부인회를 더욱 굳건하게 만들겠다”며 “현 이사진 모두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모두 더욱 건강하고 행복하시고 내년에도 이 자리에서 밝은 모습으로 다시 만나기를 바란다”며 “한가위를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인사했다.
대한부인회 이사진은 이날 참석한 어르신들을 위해 떡을 준비해 한 명 한 명에게 전달했으며, 별도의 선물 추첨 행사도 마련해 명절 분위기를 더했다.
박 이사장은 “2026년도 이제 몇 달 남지 않았다”며 “남은 기간 동안 대한부인회에서 준비하는 식사도 맛있게 드시고 건강을 잘 지키셔서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에도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자”고 당부했다.
행사장에서는 어르신들의 건강과 활력을 위한 즐거운 체조 시간도 이어졌다.
대한부인회 이연이 부이사장은 “오늘은 마음껏 웃고 이야기하며 즐겁게 보내는 날”이라며 원로이사인 샌드라 잉글런드를 소개했다.
샌드라 잉글런드 원로이사는 참석자들과 함께 손과 팔을 움직이는 간단한 건강체조를 진행했다.
어르신들은 양손을 높이 들고 손을 흔들거나 좌우 어깨를 두드리고, 박수를 치고, 팔과 다리를 움직이는 동작을 함께 따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잉글런드 이사는 운동 중간중간 유머를 곁들이며 “옆 사람에게 좋은 말을 많이 해주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침에 일어나 오늘은 좋은 말을 여러 번 해야겠다고 생각해 보라”며 “친구에게 전화해 반갑다고 말하고, 옆 사람에게 ‘오늘 참 예쁘다’, ‘옷이 참 잘 어울린다’는 좋은 말을 건네면 서로의 얼굴도 밝아진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오른쪽과 왼쪽에 앉은 이웃에게 서로 덕담을 건네며 웃음을 나눴다.
이어 손과 팔을 움직이는 운동과 호흡 운동, 눈을 좌우와 위아래로 움직이는 간단한 동작 등을 함께하며 건강을 기원했다.
체조를 마친 뒤에는 신나는 음악과 함께 참석자들이 서로 추석 인사를 나누며 행사장 곳곳에서 웃음소리가 이어졌다.
대한부인회는 한인 이민 여성들의 작은 모임으로 출발해 현재는 워싱턴주 전역에서 시니어와 저소득층, 도움이 필요한 주민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사회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으로 성장했다.
기사=박재영 기자, 사진=김승규 기자‧K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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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래 이사장(왼쪽에서 4번째)이 임원들을 소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