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아 암스트롱, 제1회 세계한민족지도자상 평생헌신봉사상 수상
KILC, 지난 2일 서울에서 열린 ‘2026 세계한민족지도자대회’서 시상식 개최
열린 반세기 넘게 한인사회·주류사회 잇는 봉사활동 인정받아 수상자 선정돼
타코마 지역 한인사회에서 오랫동안 봉사와 나눔 활동을 펼쳐온 리아 암스트롱 씨(한국명 김예자)가 올해 처음 제정된 세계한민족지도자상 ‘평생헌신봉사상’을 수상했다.
세계국제결혼여성총연합회(월드킴와) 상임고문인 김 씨는 지난 2일 서울 종로구 서울YMCA 대강당에서 열린 ‘2026 세계한민족지도자대회’에서 평생헌신봉사상을 받았다.
세계한민족지도자회의(KILC·이사장 정영국)가 주최한 이번 행사에는 국내외 한민족 지도자와 관계자 300여 명이 참석했다. 김 씨는 심사위원회 공동위원장인 유종하 전 외무부 장관으로부터 상을 전달받았다.
김 씨는 수상 소감을 통해 “봉사에는 은퇴가 없다고 믿는다”며 “한 사람의 봉사는 작지만 함께하면 역사가 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상은 자신 개인에게 주어진 상이라기보다 세계 곳곳에서 살아가는 국제결혼 한인 여성들에게 보내는 격려와 감사의 의미로 받아들이고 싶다는 뜻도 전했다.
김 씨는 60여 년에 걸친 미국 이민 생활을 돌아보며 해외 한인들이 한국인의 정체성을 지키는 동시에 거주국의 주류사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기여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한인들이 미국 사회에서 신뢰받는 구성원으로 자리 잡고 이를 다음 세대에 물려주는 것이 한인사회의 위상을 높이는 길이라는 것이 그의 오랜 생각이다.
이번 대회는 해외동포정보센터(OKIC) 창립 15주년을 겸해 ‘공감 동행, 비상하는 글로벌 한민족’을 주제로 열렸다.
김 씨와 함께 일본 마루한그룹 한창우 회장, 미국 필라델피아 이승만기념사업회 박상익 회장도 평생헌신봉사상을 받았으며, 박동우 미국 캘리포니아주 하원의원 수석보좌관은 개척상을 수상했다.
대구 출신인 김 씨는 경북여고를 졸업한 뒤 이화여대 신문방송학과에 재학 중이던 1964년 미국인 남편과 결혼해 19세의 나이로 미국으로 이주했다.
미국 정착 초기에는 부동산 개발과 사업에 뛰어들어 기반을 닦았으며, 이후 워싱턴주에서 간병 서비스 회사인 ‘암스트롱 홈인케어’를 설립하고 ‘암스트롱 투자사’도 운영했다.
사업에 집중하던 그의 삶에 변화를 준 계기는 청소년 시절 아들의 한마디였다고 김 씨는 회고해 왔다.
이후 그는 이민자와 소외계층을 위한 봉사활동에 본격적으로 나섰으며, 특히 재미 대한부인회와 오랜 인연을 이어갔다.
김 씨는 대한부인회 회장으로 18년 6개월 동안 활동하며 영어교실과 한글학교, 노인 급식, 재택 간병, 무료 법률 상담 등 이민자들에게 필요한 각종 프로그램을 확대했다.
주류사회 기관과의 협력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변호사들과 연계한 무료 법률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학교에 이중언어 교사를 배치하는 데 힘을 보탰다.
시애틀한인회 부회장으로 활동할 당시에는 워싱턴주 정부와 협의를 통해 한국어 운전면허 필기시험 도입에도 힘을 보탰다.
가정폭력 피해 한인 여성들을 위한 보호 체계 구축에도 참여했다. YWCA와 협력해 피해 여성들이 신분과 신변 노출 걱정 없이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했다.
김 씨의 나눔 활동은 장학사업으로도 이어졌다.
사재를 출연해 설립한 라스코(LASCO) 장학재단을 통해 23년간 싱글맘과 싱글대디 등 어려운 환경에서 학업을 이어가는 학생 334명에게 54만9,000달러가 넘는 장학금을 지원했다.
또 한글학교 설립에 참여하고 그린리버 칼리지 이사와 이사장을 맡는 등 이민자와 차세대의 교육 기회를 넓히는 활동에도 힘써왔다.
김 씨가 직접 설립한 세계국제결혼여성총연합회 월드킴와는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았다.
김 씨는 초대와 2대 회장을 맡아 조직의 기반을 다졌으며, 현재 월드킴와는 16개국 지회와 약 5,000명의 회원을 둔 국제적인 한인 여성단체로 성장했다.
월드킴와는 세계대회와 심포지엄 등을 통해 국제결혼 한인 여성들의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한편 한국 문화와 한인사회를 알리는 민간 외교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김 씨는 조직을 성장시키는 일에 대해 “장미 정원을 가꾸는 것처럼 꾸준한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해 왔다.
또 국제결혼을 통해 형성된 가족들이 한국을 이해하고 아끼도록 만드는 것 역시 해외 한인사회의 중요한 자산이 될 수 있다는 생각도 밝혀왔다.
김 씨는 1987년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았으며, 2023년에는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평화상을 수상했다. 2022년에는 ‘대한민국을 빛낸 인물 10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는 이번 수상과 관련해 남을 도울 수 있는 것 자체가 감사한 일이며, 나눔은 생각에 머물기보다 생활 속에서 반복적으로 실천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해외 한인의 정체성과 주류사회 참여에 대해서는 ‘집에서는 한국인으로, 밖에서는 미국 사회의 책임 있는 구성원으로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밝혀왔다.
차세대 문제에 대해서는 부모 세대가 먼저 본보기가 되어야 하며, 젊은 세대에게 단순한 참여 기회만 주는 것이 아니라 실제 결정권과 책임을 넘겨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씨의 아들은 한반도 전문가로 알려진 찰스 암스트롱 박사다. 김 씨는 가족들 역시 한국에 대한 깊은 관심과 애정을 이어가고 있다고 소개해 왔다.
이번 시상식에 맞춰 김 씨의 첫 자서전 『나눔의 강(River of Sharing)』도 출간됐다.
책에는 미국 이민 이후 김 씨가 걸어온 삶과 대한부인회 활동, 암스트롱 유니서브, 라스코 장학재단, 월드킴와 창립과 성장 과정, 미국 주류사회에서의 활동 등이 담겼다.
가족과 신앙, 어머니에게서 받은 가르침 등 개인적인 삶의 이야기도 함께 실렸다.
김 씨는 자신의 인생을 거친 환경에서도 뿌리를 내리고 꽃을 피우는 야생화에 비유하면서, 혼자보다 서로 기대어 살아가는 이민사회의 의미를 책에 담았다.
또 한국을 ‘정서의 모국’, 미국을 ‘삶을 일궈온 또 하나의 모국’으로 표현하며 두 나라를 함께 품고 살아온 이민자의 삶을 되돌아봤다.
김 씨는 시상식 참석자 300여 명에게 자서전을 직접 선물하며 자신의 오랜 봉사와 나눔의 경험을 함께 나눴다.
서울YMCA 대강당에서 열린 KILC 제정 첫 '세계한민족지도자상' 시상식에서 리아 암스트롱 상임고문을 비롯한 수상자와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024년 열린 장학금 전달식에서 리아 암스트롱 상임고문이 학생들을 격려하고 있는 모습. <미디어한국 DB>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