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사우어 김, 레이시 시의원 임명…29명 지원자 중 최종 선정


한인 사우어 김, 레이시 시의원 임명…29명 지원자 중 최종 선정

워싱턴주 서스턴카운티 레이시 시의회 3번 의석 맡아…20일 시의회 면접 거쳐 결정
한인 식당 소주 판매 규정 개선에도 기여…지역사회 활동 경험 바탕으로 시정 참여


워싱턴주 서스턴카운티 레이시(Lacey)시에 새로운 한인 시의원이 탄생했다.


레이시 시의회는 지난 20일 공석으로 남아 있던 시의회 3번 의석(Position 3)의 후임자로 한인 사우어 김(Kim Sauer) 씨를 임명했다.


이번 시의원 공석에는 전직 시의원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주민 29명이 지원했으며, 김 신임 시의원은 시의회가 진행한 심사와 면접을 거쳐 최종 임명됐다.


김 시의원은 임명 소식이 알려진 뒤 “앞으로 레이시가 더 좋은 도시로 발전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부탁한다”며 지역사회에 인사를 전했다.


이번 임명으로 레이시 시의회에는 주정부 행정 분야의 전문성과 지역사회 활동 경험을 갖춘 한인 시의원이 새롭게 합류하게 됐다.


▲시의원 공석에 29명 지원…공개 모집·면접 거쳐 임명


이번 시의원 임명은 지난 8월 18일 니콜라스 마르티네스-더닝(Nicolas Martinez-Dunning) 시의원이 사임하면서 시작됐다.


레이시시는 후임자를 선정하기 위해 8월 24일부터 9월 18일까지 공개 모집을 진행했다.


지원 자격은 레이시시에 1년 이상 거주하고 지원 당시 시 유권자로 등록돼 있는 주민으로 제한됐다.


모집 결과 모두 29명이 지원서를 제출했다. 지원자 중에는 전직 시의원과 시 기획위원회 위원, 공원 관련 위원회 위원장 출신, 퇴역 군인, 소상공인 등 다양한 경력의 인사들이 포함됐다.


시의회는 지원자들의 경력과 자격을 검토해 면접 대상자를 선정한 뒤 10월 20일 면접을 실시하고 김 씨를 최종 임명했다.


워싱턴주 법에 따르면 시의회에서 공석이 발생할 경우 해당 시의회는 90일 이내에 후임자를 임명해야 한다. 정해진 기간 안에 후임자가 선정되지 않으면 카운티 차원에서 임명 절차를 진행하게 된다.


레이시 시의회는 모두 7명의 시의원으로 구성돼 있으며, 시의원들은 특정 지역구가 아닌 시 전체를 대표하는 비당파직이다.


시의회는 시 조례 제정과 주요 정책 결정, 예산 승인 및 시정 운영 방향 설정 등의 권한을 갖고 있다. 시장과 부시장은 시의원들이 내부에서 선출한다.


▲주정부 행정 전문가…레이시 형평성위원회 초대 위원으로 활동


김 신임 시의원은 현재 워싱턴주 기업서비스국(Department of Enterprise Services)에서 비즈니스 다양성 프로그램 매니저(Business Diversity Program Manager)로 근무하고 있다.


그는 주정부 업무를 수행하는 한편 레이시 지역사회에서도 다양한 활동을 이어왔다.


레이시시는 지난 2021년 1월 주민들의 다양한 배경과 의견을 시정에 반영하기 위해 형평성위원회(Commission on Equity)를 신설했다.


김 시의원은 같은 해 5월 초대 위원 7명 가운데 한 명으로 임명돼 위원회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지역 주민들의 공정한 참여와 다양한 공동체의 목소리를 시정에 반영하는 활동에 참여했으며, 2025년에는 형평성위원회 의장을 맡아 위원회를 이끌었다.


레이시시는 형평성위원회 설립 당시 서스턴카운티에서 인구 구성이 가장 다양한 도시라는 특성을 고려해 모든 주민이 시의 미래를 결정하는 과정에 공평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를 밝힌 바 있다.


김 시의원은 이러한 위원회 활동 경험과 주정부 행정 분야에서 쌓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앞으로 레이시 시정에 참여하게 됐다.


▲한인 요식업계 숙원 ‘소주 인증’ 제도 도입에도 역할


김 시의원은 한인사회와도 깊은 인연을 맺어 왔다.


특히 워싱턴주 한인 식당들의 소주 판매와 관련된 규정을 개선하는 과정에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인사회에 따르면 그는 지난 2019년 워싱턴주에서 통과된 이른바 ‘소주 인증법(Soju Endorsement)’의 도입 과정에서 한인 요식업계의 입장을 전달하고 제도 개선에 힘을 보탰다.


당시 워싱턴주에서는 한국 식당들이 소주를 병 단위로 판매하는 데 법적 제한이 있어 업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한국에서는 가족이나 친구들이 식사를 하면서 소주를 병째 주문해 나눠 마시는 문화가 일반적이지만, 기존 워싱턴주 주류 판매 규정에는 이러한 한국의 음주 문화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2019년 워싱턴주 의회는 소주 판매에 관한 별도의 인증 제도를 마련하는 법안(SHB 1034)을 통과시켰다.


새로운 제도에 따라 주류 판매 면허를 갖춘 식당은 연간 50달러의 인증 비용을 납부하면 소주를 병 단위로 판매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손님이 마시고 남은 소주를 밀봉한 상태로 가져갈 수 있도록 했으며, 소주를 제공하는 직원들은 5년마다 관련 교육을 받도록 규정했다.


워싱턴주 주류·대마초 규제위원회(LCB)는 한인 업주들이 관련 제도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국어와 영어로 안내 자료를 제공하도록 했다.


이 제도는 한인 식당들이 한국의 식문화에 맞춰 소주를 판매할 수 있는 법적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한인 요식업계의 관심을 받았다.


김 시의원은 이러한 활동을 통해 한인사회가 겪는 제도적 어려움과 현안을 지역 및 주정부 차원에 알리는 데 기여해 온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한인사회 정치적 대표성 확대에도 의미


이번 김 시의원의 임명은 워싱턴주 지방정부에서 한인들의 정치적 참여와 대표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특히 레이시시는 다양한 인종과 문화적 배경을 가진 주민들이 거주하는 도시로, 주민들의 요구를 폭넓게 반영하는 지방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


김 시의원은 주정부의 비즈니스 다양성 정책과 레이시 형평성위원회에서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 주민들의 생활과 밀접한 정책 결정 과정에 참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김 시의원은 이번에 주민 직접선거가 아닌 시의회의 공석 충원 절차를 통해 임명됐으며, 앞으로 레이시 시의회 3번 의석에서 시정 활동을 수행하게 된다. <시애틀코리안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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