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시애틀 대한민국 총영사관, 국경일 리셉션 성황…한미 우호·경제협력 다짐


주시애틀 대한민국 총영사관, 국경일 리셉션 성황…한미 우호·경제협력 다짐

“한인사회가 워싱턴주를 더 나은 곳으로 만들어”
데니 헥 부지사 등 250여 명 참석…AI·항공우주·수소·조선 등 협력 확대 강조


주시애틀 대한민국 총영사관(총영사 장성길)이 지난 22일 오후 6시 워싱턴주 우딘빌의 샤토 생미셸 와이너리(Chateau Ste. Michelle Winery)에서 ‘2026 대한민국 국경일 리셉션’을 개최하고 한국과 미국 간 우호 관계와 경제협력 확대를 다짐했다.


올해 총영사관 개설 49주년을 맞아 열린 이번 행사에는 데니 헥 워싱턴주 부지사를 비롯해 신디 류 워싱턴주 하원의원, 군과 법조계, 경제계 및 한인사회 관계자 등 250여 명이 참석해 대한민국의 국경일을 축하했다.


특히 올해 행사는 ‘K-술: 한국 전통주 축제(K-Sool: Korean Traditional Liquor Celebration)’를 주제로 한국의 전통주와 음식, 음악을 미국 주류사회 인사들에게 소개하는 문화외교의 장으로 마련됐다.


이날 행사는 전문 MC 겸 한영 통역사 이다혜씨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이용욱 시애틀한국교육원장과 소피 연아 리양이 각각 한국과 미국 국가를 제창하며 시작됐다.


부임 3개월 만에 첫 국경일 행사를 주최한 장성길 총영사는 환영사에서 미 서북미 지역과 한국의 역사적 인연, 경제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장 총영사는 “미 서북미 지역은 한국전쟁 이후 한국인 이민 역사의 중요한 토대가 된 곳”이라며 “오늘날 한인사회는 지역사회의 중요한 구성원으로 성장했고, 한국과 태평양 서북미 지역의 협력도 함께 발전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태평양 서북미 지역은 항공과 해상으로 한국과 미국을 연결하는 중요한 관문으로, 오랫동안 양국 무역과 투자의 중심 역할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한국과 워싱턴주 간 협력이 인공지능(AI), 항공우주, 생명과학 등 첨단산업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장 총영사는 “한국의 첨단 제조업 기반과 미 서북미 지역의 세계적인 기술력 및 혁신 역량이 결합하면서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만들어 가고 있다”며 “총영사관도 지역 기업과 한인사회가 이러한 기회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오는 11월 예정된 워싱턴주 경제사절단의 한국 방문을 통해 수소와 조선업 등 주요 산업 분야에서 새로운 협력 기회가 열릴 것으로 기대했다.


장 총영사는 내년 총영사관 개설 50주년을 맞아 한미 양국의 우호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겠다는 뜻도 전했다.


이날 워싱턴주 정부를 대표해 축사에 나선 데니 헥 부지사는 한인사회가 워싱턴주의 발전에 기여해 온 역할을 높이 평가했다.


헥 부지사는 “워싱턴주는 세계 여러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는 국제적인 주이며, 한국계 주민들은 워싱턴주의 중요한 구성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계 정치인들의 활약을 언급하면서 메릴린 스트릭랜드 연방 하원의원과 행사에 참석한 신디 류 워싱턴주 하원의원을 소개하고 이들이 지역사회에서 보여준 리더십을 높이 평가했다.


특히 한국이 워싱턴주의 주요 교역 상대국 가운데 하나라는 점을 강조했다.


헥 부지사는 “워싱턴주는 미국에서 무역 의존도가 가장 높은 주 가운데 하나”라며 “한국은 우리의 주요 교역 상대국으로 지난해 한국으로부터 약 56억 달러 상당의 상품을 수입했다”고 밝혔다.


또한 워싱턴주와 한국 경상남도의 자매결연 관계를 소개하며 양 지역의 긴밀한 협력 관계를 강조했다.


헥 부지사는 오는 11월 생애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워싱턴주 상공회의소와 상무부, 농무부 등이 참여하는 경제사절단과 함께 한국을 방문해 무역과 투자 확대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헥 부지사는 한미 관계가 경제협력과 군사동맹뿐 아니라 민주주의라는 공동의 가치를 바탕으로 발전해 왔다고 평가했다.


그는 “태평양이라는 넓은 바다를 사이에 두고 있지만 민주주의를 지키려는 공동의 의지가 한국과 미국을 가깝게 연결해 왔다”며 “이러한 공동의 가치가 양국의 지속적인 우정을 이루는 토대”라고 강조했다.


한국 문화에 대한 각별한 애정도 나타냈다.


헥 부지사는 아카데미상 수상작인 영화 ‘기생충’과 ‘케이팝 데몬 헌터스’ 등을 언급하며 한국을 세계적인 문화 강국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한국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TV 프로그램이라고 소개하면서 “여전히 다음 시즌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해 참석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헥 부지사는 이날 별도로 진행된 인터뷰에서도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과 한인사회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워싱턴주 한인사회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묻는 질문에 “여러분을 사랑합니다. 여러분이 이곳에 있어 기쁩니다.


여러분 덕분에 우리가 더 나아집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워싱턴주에 거주하는 한국계 주민들은 워싱턴주의 정체성을 이루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며 한인사회가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한미 우호와 평화를 기원하는 특별 건배 행사도 마련됐다.


한인사회를 대표해 정상기(영어명 사무엘 정) 킹카운티 수피리어법원 판사, 한미동맹을 대표해 루이스-맥코드 합동기지(JBLM) 미 육군 제1군단 부사령관 조지프 에스칸돈 준장, 한국 경제계를 대표해 전통주 브랜드 민화주의 강준구 공동대표가 각각 건배사를 했다.


정상기 판사는 최근 미국 사회에서 높아진 한국 문화의 위상을 소개하면서 한국 음식과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퓨알럽 박람회를 방문했을 때 K-핫도그와 K-치킨을 판매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며 “이제 미국 어디를 가더라도 ‘K’라는 단어를 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이 오늘날의 번영을 이루는 과정에서 한국전쟁 참전용사를 비롯한 수많은 사람의 희생이 있었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한미 양국의 우정과 평화를 기원하는 건배를 제의했다.


에스칸돈 준장도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 70여 년 동안 미국과 대한민국은 상호 신뢰와 공동의 희생을 바탕으로 나란히 서왔다”며 “한미 관계는 단순한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아니라 민주주의와 공동의 가치, 피로 맺어진 우정을 바탕으로 한 지속적인 동맹”이라고 말했다.


이어 “철통 같은 한미동맹과 변함없는 우정을 위하여”라며 건배를 제의했다.


한국 경제계를 대표해 건배에 나선 강준구 대표는 한국 전통주의 세계 시장 진출 가능성을 소개했다.


그는 올해 5월 설립한 전통주 브랜드 ‘민화주’를 미국에서 처음 선보이게 됐다며 한국 전통의 맛을 세계인들과 나누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강 대표는 인천 강화도의 찹쌀을 이용해 약 3년간 개발한 제품을 소개하면서 설탕과 보존료, 첨가물을 사용하지 않고 전통적인 발효 방식으로 빚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막걸리와 청주 사이의 풍미에 은은한 산미와 시트러스 향을 더한 것이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공식 행사에 이어서는 한국 전통음식과 전통주, 문화공연이 어우러진 특별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한국의 인기 방송인 정준하씨는 이날 개그맨이 아닌 한국 전통주 소믈리에 자격으로 참석해 한국 술의 역사와 제조 방식, 다양한 전통주의 특징 등을 소개했다.


정씨는 “시애틀을 사랑하는 것 못지않게 한국 전통주를 사랑한다”며 “2018년 국가대표 전통주 소믈리에 자격을 취득한 이후 우리 술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사케 소믈리에 자격도 취득했으며, 한국 전통주 관련 홍보대사와 각종 품평회 심사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정씨는 “세계 어디를 가더라도 K-팝과 K-뷰티, K-컬처를 접할 수 있어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럽다”며 “이제는 한국의 전통주인 ‘K-술’을 세계에 본격적으로 알릴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쌀과 누룩을 이용한 한국 전통주의 발효 원리를 설명하면서 막걸리와 탁주, 약주와 청주, 증류식 소주 등의 차이를 소개했다.


특히 한국에서 가져온 10종의 전통주를 소개하며 시음과 해설을 진행해 참석자들에게 한국 술의 다양한 맛과 문화를 직접 경험할 기회를 제공했다.


행사에서는 넷플릭스 ‘흑백요리사’에 출연한 오스틴 강(강민주) 셰프가 준비한 특별 한식 메뉴도 선보였다.


강 셰프는 떡갈비와 가래떡 꼬치, 김치와 고추장 마요네즈를 활용한 퓨전 퀘사디야, 나물 김밥, 버섯과 된장 쌈, 간장 조림 소고기, 막걸리 판나코타 등 한국의 전통적인 맛과 현대적인 조리법을 결합한 요리를 소개했다.


이와 함께 가야금 연주자 이슬기씨가 전통 가야금 산조와 ‘어메이징 그레이스(Amazing Grace)’ 등을 연주해 한국 전통음악의 아름다움을 선사했다.


이날 행사에는 방송인 정준하씨 외에도 배우 주상욱·차예련 부부, 브랜드 전문가 노희영씨, 모델 아이린씨, 농구선수 여준석씨 등 한국 문화·예술계 인사들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참석자들은 한국 전통음식과 술을 함께 즐기면서 한국과 미국의 문화적 교류와 우정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올해 국경일 리셉션은 단순한 기념행사를 넘어 한국과 워싱턴주의 경제협력 확대와 문화교류의 중요성을 확인하는 자리였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특히 한국의 전통주와 음식, 음악을 미국의 대표적인 와이너리에서 선보임으로써 한국 문화의 다양성과 경쟁력을 미국 주류사회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주시애틀 총영사관은 내년 개설 50주년을 맞아 양국 간 우호 증진과 경제·문화 교류를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박재영 기자

장성길 총영사(가운데)가 데니 헥 워싱턴주 부지사 등 초청인사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장성길 총영사(가운데)가 데니 헥 워싱턴주 부지사 등 초청인사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정상기 판사가 건배제의를 하고 있다.

정상기 판사가 건배제의를 하고 있다.


장성길 총영사 부부 등 참석 인사들이 건배를 하고 있다.

장성길 총영사 부부 등 참석 인사들이 건배를 하고 있다.


장성길 총영사가 축사를 하고 있다.

장성길 총영사가 축사를 하고 있다.


데니 헥 부지사가 축사를 하고 있다.

데니 헥 부지사가 축사를 하고 있다.


참석자들의 모습.

참석자들의 모습.


2부 순서에서 가야금 연주자 이슬기씨가 가야금 산조를 연주하고 있다.

2부 순서에서 가야금 연주자 이슬기씨가 가야금 산조를 연주하고 있다.


오스틴 강 셰프가 한국의 전통적인 맛과 현대적인 조리법을 결합한 요리를 소개하고 있다.

오스틴 강 셰프가 한국의 전통적인 맛과 현대적인 조리법을 결합한 요리를 소개하고 있다.


한국의 인기 방송인 정준하씨가 다양한 전통주의 특징 등을 소개하고 있다.

한국의 인기 방송인 정준하씨가 다양한 전통주의 특징 등을 소개하고 있다.


전문 MC 겸 한영 통역사 이다혜씨가 사회를 보고 있다.

전문 MC 겸 한영 통역사 이다혜씨가 사회를 보고 있다.


참석인사들이 한식을 시식하고 있다.

참석인사들이 한식을 시식하고 있다.


참석자들이 한국의 전통주를 맛보기 위해 줄지어 있다.

참석자들이 한국의 전통주를 맛보기 위해 줄지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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