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KOMO TV 한국계 언론인 극우 단체 취재 후 해고 당해
트위터에 올린 시위 영상과 노래로 논란
ABC 텔레비전 계열사인 시애틀 KOMO의 20년차 한인 저널리스트인 조나단 최(Jonathan Choe) 기자가 극우 네오파시스트 단체인 ‘프라우드 보이스’(Proud Boys) 그룹의 집회를 취재하다 해고됐다.
최 기자는 이달 초 올림피아 주청사 앞에서 집회를 취재했다. 그는 트위터에 논란의 여지가 있는 시위 음악을 포함한 프라우드 보이스 집회의 짧은 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을 본 트위터 사용자들은 그를 '백인 우월주의자'라고 비난했고 이 영상은 분노를 불러 일으켰다.
그는 문제가 된 영상에서 「We'll Have Our Home Again」이라는 노래를 영상 배경 음악으로 올렸다. 최 기자는 이 곡에 대해 잘 몰랐지만 프라우드 보이즈 집회 및 이와 유사한 모임에서 자주 연주되는 곡이다.
이에 대해 최 기자는 “실제 영상과 주변 소리를 포착하고 싶었으며 일부 네티즌들이 분명히 잘못 해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그는 “나는 네오나치, 파시스트, 백인우월주의자가 아니다”라고 밝히고 “최근 올림피아에서 열린 시위를 취재한 것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 시위는 ‘미국을 위한 행진’으로 홍보되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문제의 영상 때문에 최 기자는 뉴스 국장으로부터 프라우드 보이즈 집회와 관련된 모든 소셜 미디어 삭제를 지시 받았다. 그리고 다음 날 그는 해고됐다.
최기자는 “나는 기자 생활을 20년 넘게 했으며 시애틀 센터에서 ‘Ku Klux Klan’ 집회가 있었다면 그 자리에서 가장 먼저 취재를 나갔을 것”이라고 언급하고 “내 직업은 내 가치관이나 세계관에 맞는 것만이 아니라 모든 면을 알리는 것"이라며 항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