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 부르며 한국을 느꼈어요~”

벨뷰 교육구 소속 5개교 학생 60여 명 참가…시애틀 한국교육원 후원

지난 4월 21일, 린우드에 위치한 샛별 문화원에서 전통 가락과 북소리가 울려 퍼지며 활기찬 분위기 속에 벨뷰 학군 소속 중학생들의 첫 한국문화 현장체험학습이 열렸다. 이번 필드트립은 벨뷰 학군에서 온라인으로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 5개 중학교 60여 명의 학생들이 참가한 첫 대면 체험 프로그램으로, 시애틀 한국교육원의 후원으로 마련됐다.

이날 아침, 학생들은 학교 도서관에 모여 들뜬 모습으로 두 대의 스쿨버스에 나눠 탑승했고, 심우선·이지은 한국어 교사와 학부모 자원봉사자들의 인솔 아래 샛별 문화원으로 향했다. 각기 다른 학교에서 모인 학생들은 차 안에서 웃음꽃을 피우며 첫 만남의 어색함을 지워나갔다.

샛별 문화원에 도착한 학생들은 신발을 벗고 마루에 들어서는 다소 낯선 문화에도 금세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김시내 선생이 학생들을 환영하며 문화원 소개와 함께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단군신화와 삼국시대 이야기로 한국 역사에 대한 이해를 돕는 시간을 가진 후에는 가야금에 대한 설명과 직접 연주가 이어졌고, 학생들은 이어진 ‘아리랑’ 합창 시간에 피아노 반주에 맞춰 한국 민요를 열정적으로 따라 불렀다.

이날 프로그램의 백미는 전통 사물놀이 체험이었다. 북, 장구, 꽹과리, 징 등 전통 악기들을 직접 보고 듣는 시간에 이어, 문화원에서 사물놀이를 배우고 있는 학생들의 시연도 함께 이뤄졌다. 장구 연주, 상모돌리기, 버나돌리기 등 역동적인 공연에 학생들은 큰 호응을 보였으며, 이후 짝을 지어 북을 직접 연주해보는 체험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문화 체험 이후에는 한국 음식을 맛보는 점심시간이 이어졌다. 좌식 테이블에서 식사를 하는 것이 낯선 일부 학생들도 곧 익숙해졌고, 불고기, 잡채, 떡볶이, 양념치킨, 만두, 김밥, 김치 등으로 구성된 푸짐한 메뉴에 즐거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학생들은 한글 수업 시간에 배운 표현으로 음식 이름이 적힌 표지판을 읽으며 차례를 기다렸고, “잘 먹겠습니다” 인사와 함께 식사를 시작했다. 

젓가락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학생들도 능숙하게 음식을 즐기며 한국 음식에 대한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행사의 마지막은 단체 사진 촬영으로 마무리되었으며, 벨뷰 디지털 디스커버리 학교의 탐 드웬월드 교장도 현장을 찾아 학생들과 함께 자리를 빛냈다.

올해 처음 개설된 벨뷰 학군의 한국어 프로그램은 현재 온라인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이번 필드트립은 학생들이 수업에서 배운 한국어와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뜻깊은 기회가 됐다. 벨뷰 학군은 내년부터 고등학교로도 한국어 과정을 확대할 예정이며, 온라인 학교인 벨뷰 디지털 디스커버리 소속 학생들도 수강할 수 있어 더 많은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학생들이 한국문화를 배우고 있다.

학생들이 김시내 선생의 가야금 연주를 감상하고 있다.

학생들이 한국의 전통악기를 체험하고 있다.

학생들의 배고픔을 달래줄 식사.

학생들이 맛있게 식사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