킥보드 사고로 숨진 시애틀 한인 유가족 찰스 허만 변호사에게 소송의뢰 협의 중
2021년 괌에서 시애틀로 이주 올해 시애틀대학을 졸업하고 컨설팅 회사에 근무하던 중 최근 킥보드 사고로 숨진 노원재(24)씨의 안타까운 사연이 지인을 통해 전해졌다.
3년 전 노씨와 비슷한 시기에 괌에서 시애틀로 이주한 후 현재 코웨이에서 일하는 정호연(실버테일거주)씨는 21일 조이시애틀 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번 사고는 심각한 사회문제"라고 지적하고 "노원재씨의 억울한 죽음에 대한 책임을 묻고 다시는 이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알린다"라고 말했다.
정씨에 따르면 사고 당일 노씨는 대학 주변에서 이사하는 친구를 돕기 위해 렌트한 우버 전동 킥보드를 타고 가다 앞바퀴가 좌우로 흔들리는 핸들링 문제로 중심을 잃고 바닥으로 넘어져 어깨 탈골과 머리를 부딪혀 뇌에 심각한 손상을 입는 사고를 당했다.
정씨는 함께 있었던 노씨 친구들의 말을 빌어 "노씨가 사고 직후 일어나려 했으나 그대로 털썩 주저 앉았다"면서 이어 신고를 받고 도착한 앰뷸런스에 실려 하버뷰병원으로 옮겨져 응급 수술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수술 후 혼수상태에 빠져있는 동안 한국에서 급거 입국한 노씨의 가족들은 청천벽력과도 같은 말을 들었다. 주치의 및 수술 담당 팀원들의 회의에 참석한 가족들은 아들이 뇌사상태이며 며칠 안에 사망할 확률이 90%에 가깝다며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말이었다.
설사 나아지더라도 식물인간과 같아 결정해야 한다는 말을 듣고 고심한 끝에 호흡기를 떼는데 동의한 것이라고 정씨가 전했다. 시애틀에 도착한 후 눈물로 지새우며 일주일 만에 아들의 죽음을 수습한 어머니는 아들의 유골을 거둬 한국으로 돌아갔다. 정씨는 "혈혈단신 시애틀로 건너와 코로나19 팬데믹도 잘 견뎌낸 꿈 많고 열정 많은 젊은이의 안타까운 죽음이 지금도 믿기지 않는다"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현재 경황이 없는 노씨의 어머니를 대신해 한인사회에도 잘 알려진 찰스 허만 변호사에게 소송의뢰를 협의 중이라고 밝힌 정씨는 "사고 킥보드가 제대로 정비는 했는지 확인이 필요하고 왜 헬멧은 빌려주지 않았는지 의료사고는 없었는지 의문"이라며 "오늘도 어디선가 굴러다니고 있을 킥보드를 이용하는 사람들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사고에 대한 정확한 규명이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조이시애틀뉴스>
시애틀대학 인근에서 전동 킥보드 사고로 숨진 노원재씨의 생전 모습.
사고 현장 모습. (사진=정호연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