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태문화센터, 제2회 영어 시조 공모전 시상식 개최
카이라 정, 장원 수상…13편 수상작, 타코마 시청사와 긱하버 시청사에 전시 예정
서북미 문인협회, 9월 28일 신인상 시상식서 카이라 정에게 미래작가상 수여키로
아태문화센턴(이사장 서인석)는 지난 14일 타코마 소재 마운트 타호마 하이스쿨 강당에서 ‘제2회 영어 시조 경연대회’ 시상식(사회 서북미 문인협회 김성교, 김민정)을 개최했다.
‘한국 추석 페스티벌’(Korean Chuseok Festival)의 일부로 진행된 이날 시상식에서 대망의 장원은 카이라 정이 차지, 주지사상을 수상했다.
또한 2등상(시애틀총영사상)은 케이라 아케미 아이리예, 3등은 애나벨라 박, 장려상은 라일라 한, 앨리야 마운트 폴루앙홍, 웨스턴 소번스가 차지했으며, 성인에게 수여한 특별상은 주와나 호지가 받았다.
심사위원으로 활동한 김성교씨는 “‘제2회 영어 시조 경연대회’는 미래세대인 12학년까지의 학생들을 위해 기획됐으며, 지난해 46명에 비해 21명이 늘어난 67명의 학생이 응모, K-문학의 세계화에 한 걸음 더 보태졌다”고 평했다.
김씨는 이어 “우리의 시조는 일본의 하이쿠처럼 너무 가볍지 않고 일정한 정형 속에서 충분한 내용이 있으며 주제가 있고 그의 전개 그리고 감동적인 결미가 있다”며 “6편의 수상작은 일상에서 볼 수 있는 사물의 묘사 그리고 진술의 표현을 직선으로 바로 도달하지 않고 비틀거나 우회적으로 돌고 도는 여정을 통해서 의도하는 바의 표현에 도달하는 수준 높은 작품이었다”고 평가했다.
또한 “현대시조는 느슨한 정형의 틀 안에서 율격과 호흡, 박자의 율감을 조화롭게 그리고 은유와 비유, 상징과 이미지를 리듬 있게 표현한다”면서 “여기서 영어의 Syllable과 한글의 음절에 차이가 있어 우리글의 시조와 똑같은 영어시조가 나올 수 없다.
이를 감안한다면 수상작들은 나름 시조의 전통적인 형식을 유지하면서도 현대적 감각과 각자의 개성을 표현하려는 시도들이 돋보였다. 무엇을 말하려는지도 분명했다. 다양한 주제와 소재로 감정을 담아냈다. 따라서 1차 심사를 통과해 결선에 오른 19편의 작품에서 7편을 고르는 것은 그야말로 어려운 일이었다”고 심사위원으로서의 솔직한 심경을 표현했다.
김민정 심사위원도 “독창성이 있는지 기쁨, 슬픔, 희망 등의 다양한 감정들이 솔직하게 표현됐는지 리듬감이 있는지를 살펴보았으며 학생의 언어 이상으로 잘 쓸려고 하거나 정형을 지키기 위해, 마치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으려는 듯이 문장에 억지가 있는지도 보았다”며 “우리 시조의 3장 6구 12음보 45자 내외의 정형률을 가볍게 적용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 영어 시조 시상식이 특별한 것은 시화 전시를 함께 했다는 것”이라며 “대중 앞에서 낭송만으로는 우리 시조의 맛을 전달하기 어려워 작년 수상 작품 6편 그리고 2024년 7편, 모두 13편을 전시했다”고 설명하고, “긍정적인 호응이 있었으며 시상식장에 참석했던 워싱턴주 타코마 시장과 또 다른 긱하버 시장께서 매우 흥미롭다고 해 각각 시 청사에서 영어 시조 수상 작품 전시회를 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영어 시조 공모전의 후원 문인단체인 서북미 문인협회는 대상을 수상한 카이라 정에게 오는 9월 28일 열리는 서북미 문인협회 신인상 수상식에서 별도로 미래작가상을 수여하기로 했다.
시화전시회.
영어 시조 경연대회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심사위원을 맡은 서북미 문인협회 김성교, 김민정씨가 사회를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