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페더럴웨이 아이러브라면


탐방-페더럴웨이 아이러브라면

“숨은 맛집을 찾았다~”


일본 오사카에서 온 풍부한 기술을 갖고 있는 일본인 셰프가 만드는 라면 국물이 일품 

‘나가사끼짬뽕’ 등 추천…쟁반 가득 나오는 17.99불 ‘라면 정식’도 끝내줘 


“숨은 맛집이 페더럴웨이에 있었다니?”

깜짝 놀랄 일이 일어났다.

원래 한국 라면도 푹 익어야 먹던 기자가 일본 라면을 좋아했을 리가 만무. 왜냐하면 일본 라면은 꼬들꼬들하다는 선입견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일본 라면이 맛있어지기 시작하면서 일본 라면집을 일부러 찾아다니는 일본 라면 팬이 됐다. 사우스센터로, 린우드로 라면집을 찾아다니며 먹는 데 한 가지 문제가 있었다.


일본 라면이 맛있기는 한데 기자 입맛에는 조금 짰다. 어떤 집은 많이 짰다. 그래서 일본 라면은 맛있기는 한데 원래 짠가 보다 했다.

그러나 웬걸 일본 라면이 원래 짜지 않단다.


등잔 밑이 어둡다고 했던가?

우연히 페더럴웨이 한인타운에 있는 라면집을 갔는데 매우 맛있는데 짜지도 않다.

그래서 그 식당 사장에게 직접 물어봤다.


다른 집들은 다 짠데 이 식당의 라면은 왜 짜지도 않고 맛있느냐고?

그 식당 사장으로부터 충격적인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원래 일본 라면은 짜지 않단다. 그러나 다른 일본 라면집들이 음식을 짜게 만드는 것은 음식에 간장을 들이붓는 미국 손님들 때문이란다.


기자가 우연히 찾아 단골집이 된 이 라면집은 바로 미락식당 옆 퍼시픽하이웨이 길 변 단독건물에 있는 ‘아이러브라면’(대표 요코 오바야시)이다. 25년 페더럴웨이를 오가면서 맨날 본 곳인데 한 번도 들어가 보지 않은 이 라면집이 최근 기자가 좋아하는 맛집이 됐다.


요코 사장은 일본에서 오랫동안 살던 재일동포로, 일본에서부터 시댁 쪽 가업으로 내려오는 라면집을 운영하다 미국으로 건너와서도 라면집을 운영하게 된 이력을 갖고 있다.

과거 미스 재팬 뺨치는 미모를 자랑하는 요코 사장의 사진이 라면집 벽에 걸려있다.


미모만큼이나 요코 사장이 끓여내는 일본 라면 맛은 일품이다.

우선 앞서 언급했듯 국물이 짜지 않고 담백하고 구수하다.

국물 맛이 좋은 이유는 일본 오사카에서 온 풍부한 기술을 갖고 있는 일본인 셰프가 만들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필리핀계 미국인이 이곳에서 라면을 먹어보고 린우드 쪽에 일본 라면집을 낼 수 있게 비법을 전수해달라고 했을까?

이 필리핀계 미국인은 잊을 만하면 한 번씩 와서 계속 조른단다.


처음에는 한사코 거절했는데 이제는 다시 찾아오면 일본 라면 조리법을 전수해 줄 생각도 있단다. 그리고 그릇을 뜨겁게 보관하기 때문에 국물도 뜨거워 제대로 된 국물 맛을 느낄 수 있다.


요코 사장이 미국에 온 지도 벌써 30년이 훌쩍 넘었다.

일본에서는 오사카와 요코하마에서 라면&야키토리 식당을 운영했는데, 30여 년 전 미국에 와서는 타코마에서 10년(일본 라면집), 벨뷰에서 11년(스시와 일본 라면을 파는 일본 가라오케) 식당을 운영하며 꽤 인기를 끌었다.


벨뷰의 일본 가라오케는 일본에서 온 주재원들을 멤버로 운영했었다.

비록 리스 문제로 2010년 벨뷰에서 페더럴웨이로 이전해 와 현재의 ‘아이러브라면’을 운영하고 있지만, 지금도 ‘아이러브라면’만이 낼 수 있는 깊은 일본 라면 맛을 아는 단골들이 잊지 않고 찾고 있다.


일본 나가사끼에서 온 일본인들도 요코 사장이 끓여준 라면을 좋아하는데 이들의 공통된 의견은 일본에서 먹는 라면보다 더 맛있다는 것. 과거 한국의 유명 코미디언 고 곽규석씨가 연예인 동료들에게 미국에 가면 꼭 요코 사장이 운영하는 식당으로 가라고 추천했을 정도로, 한국에서 온 한국인들도 한국에서 이렇게 맛있는 일본 라면은 먹어본 적이 없다며 한국에 하나 차리면 어떻겠냐고 제안하기도 했단다. 


따라서 일본인들이 만족하는 라면, 일본에서 살다가 온 미국인들도 좋아하는 라면, 한국인들도 찾는 라면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요코 사장은 “아이러브라면의 라면은 서민적인 라면이라기보다는 하나의 요리”라며 “아이러브라면은 자신 있게 손님을 초대할 수 있는 장소라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한다.


또한 그는 “라면은 유행이 없으며 일본인들에게는 없어서는 안 되는 1위 면 음식”이라며 “적당한 가격으로 격조 높은 손님을 초대할 수 있는 식당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요코 사장은 여러 메뉴 중 ‘나가사끼잠뽕’, ‘돈가스 정식’, ‘돈가스 돈부리’, ‘덴뿌라 콤보 라면’, ‘돈고츠 라면’, 찬 국수 맛이 나는 ‘히야시주가’, ‘모밀소바’(찬 국수), ‘와사비 소스’, ‘돈가스 카레’ 등을 추천한다.


또한 항상 깨끗한 기름에 튀김 밀가루를 얇게 입힌 고급스러운 덴뿌라 콤보 라면 또는 우동을 추천한다. 특히 요코 사장은 “맵지 않은 나가사끼짬뽕을 시애틀에서 최초로 만들었다”며 “짬뽕이라고 다 같은 짬뽕이 아니다”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 또한 최근 시작한 ‘라면 정식’이 맛도 가격도 끝내준다.


‘소유라면’과 ‘돈가스’, ‘샐러드’, ‘밥’이 한 쟁반 가득 나오는데 17.99달러다.

더 놀랄만한 것은 라면이 단품으로 시키는 라면과 같은 양이라는 것이다.

가끔 비도 오고 으스스 추운 날씨를 보이는 요즈음 ‘아이러브라면’을 찾는 것은 어떨는지?


▲전화: 253)839-1115

▲주소: 31254 Pacific Hwy S Federal Way, WA 98003

▲웹사이트: iloveramenramen.com

▲영업시간: 수~목요일(오전 11시 30분~오후 8시 30분), 금~토요일(오전 11시 30분~오후 9시), 일요일(오전 11시 30분~오후 8시 30분), 월요일(오전 11시 30분~오후 5시), 화요일(휴무)

박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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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뿌라 라면 콤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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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가스 라면 콤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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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운 나가사끼짬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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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사끼짬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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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 사장이 시애틀 일본 레스토랑협회

(Japanese Restaurant Association of Seattle) Takeyuki Suetsugu 회장으로부터 나가사끼짬뽕이 제일 맛있는 식당으로 선정돼 상장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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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뷰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하던 시절의 요코 사장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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