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미국 경제, 투자·부동산까지 반등 신호
예상 뛰어넘는 강력한 기초 체력이 잇따른 경기 지표로 증명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고용과 소매판매 뿐 아니라 기업투자, 부동산 시장마저 되살아날 기미다.
예상을 뛰어넘는 강력한 기초 체력이 잇따른 경기 지표로 증명되면서, 일각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최종 금리를 6%까지 인상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27일 미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기업 투자를 나타내는 1월 핵심 자본재 주문아 전월 대비 0.8% 증가하며 5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마무리한 것으로, 로이터의 전망치인 0.1% 증가를 웃돈다.
핵심 자본재 주문은 전년 동기 대비로도 5.3% 증가했다.
핵심 자본재 주문 증가는 미래를 내다본 기업들의 설비 투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뜻이다.
동시에 기업들이 올해 경제 전망을 비교적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금융시장 연구기관인 FWDBONDS의 크리스토퍼 루트키 경제분석가는 “장비 신규 주문은 미래에 대한 투자 현황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라면서 “기업들이 경기 침체에 대비하고 있다고 하지만 지표는 그렇게 말하고 있지 않다”고 분석했다.
부동산 시장에서도 반등 신호가 포착됐다. 같은날 미 부동산중개사협회(NAR)는 1월 미국의 잠정주택매매가 전월대비 8.1% 급등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2.5% 오른데 이어 두 달 연속 상승세이자, 2020년 6월 이후 증가폭이 가장 크다.
매매 전 계약 건수를 나타내는 잠정주택매매는 부동산 시장의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선행지표다. 주택 시장은 연준의 긴축 드라이브와 함께 침체에 시달려왔다. NAR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1월 미국의 기존주택 매매 건수는 전월대비 0.7% 감소했다.
12개월 연속 감소로 지난 1999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긴 감소세다. 이날 발표된 1월 잠정주택매매 역시 전년 대비로는 24.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잠정주택매매가 두 달 연속 상승세를 보이면서 전문가들은 미국의 주택시장이 침체기의 마침표를 찍고 조만간 반등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를 싣고 있다.
로렌스 윤 NAR 수석 경제학자는 “주택 판매가 올해 1분기에 바닥을 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후 점진적 개선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노동 시장, 소비와 더불어 기업 투자와 주택 경기마저 회복 신호를 보이자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한 연준의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이미 시장에서는 최종 금리가 연준이 지난 12월 제시한 5.1%를 훨씬 뛰어넘는 6%에 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울프 리서치는 보고서를 통해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지속 가능한 수준으로 되돌리기 위해서는 금리를 6%까지 인상해야할 것”이라고 했고, 같은날 아디댜 바브 뱅크오브아메리카 선임 경제학자는 “수요 주도 인플레이션의 회복력을 고려할 때 연준이 금리를 6%에 근접하게 인상해야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미주헤럴드경제 특약) <조이시애틀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