샛별문화원, 알래스카 '성탄축하' 공연 대성황


샛별문화원, 알래스카 '성탄축하' 공연 대성황

'주님! 어떤 선물을 드릴까요?'


12월이 되면, 사람들의 마음과 발걸음이 빨라 진다. 부지런한 상점 주인들은 추수 감사절이 지나기도 전에 크리스마스 트리를 장식하고 대목을 기대하고, 어린이들은 물론이요 너도 나도 선물을 사러 다니기 바쁜 이때, 성탄절의 주인공이 누군가? 예수님께 드릴 선물을 준비했나? 생각하게 된다.


'주님! 어떤 선물을 드릴까요?' 어릴적 추운 밤에 교회로 달려가 성탄극과 노래, 무용 연습을 하던 때, 예수님이 얼마나 기뻐하셨을까? '국악 성탄 캐롤! 국악 캐롤을 소개하고 나누는 것으로 예수님께 선물 드리자' 30년 가까이 국악 캐롤을 단원들을 가르치고, 우리 베다니 교회뿐만 아니라 이웃 도시의 교회를 방문하여 우리의 가락으로 구세주 탄생을 찬양하고 춤 추었다.

어린이들이 자라며 청소년이 되고 청년이 되자, 노래는 물론이요 각가지 악기를 연주할 수 있어 여러 장르의 음악을 소화해낼 수 있게 되었다. 래식, 재즈, 현대음악, 국악, 퓨젼국악, 독창, 중창, 아카펠라, 악기 연주, 합창, 어린이 합창.. 외국인들까지 올 수 있도록 크리스마스 이브에 하던 것을 크리스마스 전의 주일 저녁으로 바꾸었다.


'다 와서 경배해!' 'Come! Let Us Adore Him!' 포스터와 전단지를 만들고, 언론에 알렸다. 극장을 빌리는 대신 베다니 성전에서 하기로 하고, 행사 후에 김밥, 불고기, 치킨, 파스타 등을 준비해 오신 분들의 저녁도 해결하게 했다.


감사하게도 지역사회 한인 음악인들도 오셔서 격려해 주셨고, 외국인들의 반응도 좋았다. 해마다 성전을 가득 채운 손님들은 콘서트에 은혜 받고, 공연자들은 예수님께 선물 드릴 수 있음이 기뻤다.


그러나 해가 가면서 프로가 된 청년들은 학교, 직장 일로 다른 주로 떠나거나 한국으로 돌아가고, 가야금, 기타 등의 온갖 악기를 배운 청소년들이 이런 저온 이유로 샛별이나 교회를 떠나면서 팀이 약해졌다.


코로나 때문에 더 더욱 어려운 중, 친구라고 믿었던 사람으로부터 철저히 사기를 당하고, 뜻밖에 남편 목사님까지 갑자기 천국으로 가버리자 나는 의욕도 사명감도 잃어버렸다.


지난 11월 어느 날, 문화원 뒷마당의 어린 나무들이 예쁘게 자라고 있는 것이 눈에 들어 온다. '하나님, 어린 단원들의 실력이 자라 지난 여름에 하와이 공연을 갔다 왔지만 이번 겨울 방학때도 경험하게 하고 싶습니다.' 겨울! 눈이 쌓인 페어뱅크스!, 얼음 공원과 눈 덮인 온천, 개 썰매...  우리 어린이들이 가면 얼마나 좋을까?


수년전 겨울에 알래스카 페어뱅크스로 공연을 갔다가 얼마나 놀라운 경험을 했나? 곳곳에서 크리스마스 캐롤이 들려오며, 올해도 크리스마스 콘서트를 못할 것에 더욱 마음이 무거워 기도가 나왔다. '하나님, 시애틀에서는 레퍼토리가 약해져서 성탄 콘서트를 할 수가 없고, 이웃도시에서는 우리가 할 수 있는 만큼 프로그램을 짜서 할 수 있겠습니다.  


기도한지 며칠이나 되었을까? 페어뱅크스 장성채 회장님께 로부터 전화가 왔다. '최 원장님, 이번에 샛별 예술단이 다시 오셔서 공연을 하실 수 있나요? 이번에는 12월 말일 망년회가 아니라 12월 17일에 하려고 합니다. 샛별이 온다면, 마을회관이 아닌, 극장을 빌리겠습니다."


놀라웠다. 지금까지 12월 마지막 날에 하던 망년회 행사를 크리스마스 전에 한다니... 하나님이 샛별을 머얼리 페어뱅크스 가서 크리스마스 콘서트를 하게 하시는 것이다. 또한 샛별 어린 단원들에게 찬란한 겨울을 경험하게 해 주시는 하나님의 선물이 아닌가? 나는 감격하였고, 딸 시내 단장은 바쁘게 단원들을 연습시켰다.


샛별 단원들 중에는 K-팝 가수도 있고, 프로 언니 오빠 단원들이 있으니, 어린 단원들이 따라가 그동안 배운 무용과 국악 캐럴을 부르면, 얼마나 귀엽겠지!


메시아 기다리던 성경 박사들인 서기관, 제사장, 바리세인들에게 주의 사자가 나타나지 않고, 한 밤에 들에서 양을 치던 외롭고 천한 목자들에게 나타나 구유에 누이신 아기에게 경배하러 가라고 하지 않았나? 우리 어린 단원들이 목자들처럼 달려 갈 것에 나는 흥분되었다. 


서둘러 비행기표도 사고 떠날 날이 가까이 왔는데, 프로 단원들이 너도 나도 못 간다고 하니, 이게 웬 말인가? 나는 매일 성전에 나가 울었다. '하나님! 하나님이 가게 하신 것이 아니었나요? 이제 우리는 하나님과 약속한 '다 와서 경배해!' 성탄 콘서트는 할 수가 없습니다.


목사님이라도 살아 계신다면 위로와 갈 길을 지시해 주었을 터인데..., 시내 단장은 더 답답해하니 말 걸기도 어렵다. 하나님의 뜻을 알 수가 없고, 너무나 서러웠다.


그 때에 아들 최우리 목사가 핀잔 대신 뜻밖의 말을 한다. "엄마! 너무 걱정 마세요.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으로 해요. 악기들은 제가 알아서 준비 할께요. 엄마는 어린이들 노래 연습을 시켜 주세요!"


그때, 생각이 났다. 1992년, 유럽순회 공연 떠나려 하는데, 꼭 필요한 단원들이 갑자기 안 가겠다고 했을 때에, 남편 최 목사가 했던 말. '우리 손에 있는 것으로 하나님께 드려요!' 다윗이 골리앗 앞에 나아 갈 때, 사울이 준 칼과 갑옷 대신에 손에 있던 물 맷돌로 골리앗을 쳐서 승리하지 않았나? 


악기도 약하고, 언니 오빠들이 턱없이 부족해 1시간 30분 공연이 안 될 것 같고, 비행기 표도 바꿀 수 없다니 이래 저래 답답한 가운데 떠날 날이 되었다. 아침 7시 30분 비행기, 새벽 2시에 잠들었는데 3시에 일어나 문화원에 가서 짐을 싣고 공항으로 나갔다. 학부모 회장이 사온 아침을 비행기 안에서 맛있게 먹는 단원들 모습을 보니 안도의 한숨이 나온다. 흥분한 어린이들을 억지로 잠 재웠다.


온 세상이 눈으로 덮인 페어뱅크스가 내려다 보이며 어린이들의 즐거운 소리가 새소리 같다. 곳곳에 살아 있는 듯한 알래스카 동물들의 박제와 예술 작품들이 즐비한 작고 조용한 공항이 너무 좋다. 호텔 셔틀에 짐을 싣는 동안, 사위 조니엘은 벌써 12인승 벤을 빌려 와 단원들을 태웠다.


영하 30도, 깜짝 놀랄 차가움이 얼굴에 부딛혀 왔지만 분지인 페어뱅크스는 바람 한 점이 없어 옷만 따뜻하게 입으면 문제가 없다. 전기 줄, 나무 위의 눈들이 숨 죽인 체 그대로 쌓여 있다.  


호텔 역시 곳곳에 살아 있는 것 같은 알라스카 동물 박제들이 서 있고, 예술품이 즐비한데 공항직원들처럼 모두 친절하다. 호텔 로비에 샛별 공연 박스들이 길을 막아도, 왔다 갔다하는 어린이들을귀찮아 하지 않는다.


호텔 조식식당에서 하린이 엄마가 준비해준 도시락을 열자, 켈리포니아 롤, 유부초밥... 야채 튀김. 밤 잠 못 자고 단원들을 위해 만들었을 엄마와 아빠가 너무 감사하다.


샛별을 초대해 주신 장 회장님과 가족들이 뜻밖에 일찍 도착한 샛별을 맞으러 공항대신 호텔로 오셔서 자랑스러운 도시락을 드렸다. "지난 번에 청년들이 와서 여러 종류의 공연을 하는데 무대가 좁아서 아쉬웠지요. 원장님이 주신 책을 읽고 다시 모셔야겠다고 늘 생각  했습니다" 단원들은 산타 마을로 관광을 가고, 나는 호텔에 남아 기도 시간을 갖기로 했다.


호텔로 돌아온 밴은 나를 태우고 다시 얼음조각 공원으로 향했다. 해마다 각 나라의 유명한 얼음 조각가들이 와서 작품을 만들고, 시에서는 엄청난 돈을 작가들에게 지불한다. 거대한 크기의 얼음 미끄럼틀을 비롯하여 모든 놀이 기구가 얼음 되어 있는 공원에서 어린이들이 놀게 하고 싶었는데 안타깝게도 올해는 확장 공사 때문에 2월에 문을 연단다.


대신 각 나라의 특징을 살려 크리스마스 장식을 하고 크리스마스 전등 쇼를 하고 있었다. 오후 4시, 벌써 어두운 밤이지만 흰 눈과 별빛이 서로 반사해 밝고 찬란한 세상, 뽀드득! 뽀드득! 크리스마스 화려한 전등들 속에서 단원들의 눈 밟는 소리, 우리들의 새 세상이다.

저녁 식사가 준비된 일식당으로 찾아 가자 진수성찬 한국 음식이 차려져 있었다. 식당 주인 아저씨가 직접 잡은 대구탕, 알라스카 고비나물, 각가지 전, 잡채..., 갈비구이는 최고였다. 페어뱅크스 공군 기지가 때문에 최상품 육류가 들어 온단다.


호텔 아침식사는 분위기도, 맛도 최상이었다. 단원들 연습시간을 갖게 하고, 이른 점심을 먹게 한 후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치나 온천으로 향했다. 1시간 30분 걸려 가는 길은 단원들 노래 연습시간이다. '홀로 아리랑', '천사들 찬양하네', '왕의 왕이 나셨도다' 송소희 만큼은 못하겠지만 2세 국악 소녀, 국악 소년들을 탄생시키는 순간이다.


치나 온천은 자연을 지키기 위해 콘크리트 대신 벽이 바위이고, 바닥도 작은 돌들로 깔려 있어 발바닥 맛사지가 절도 된다. 뜨거운 유황온천의 김으로 단원들의 머리카락에 서리 내리고 고드름이 달려 할머니, 할아버지가 되었다. 말로만 듣던 눈과 고드름  속에서의 온천욕을 하게 된 것이다.


돌아오는 길은 의무적으로 자야 하는 시간이다. 사위가 눈길 운전 경험이 많고, 침착하지만, 나는 마음이 조려 잠들 수 없다. 시골길인지, 산길인지 오가는 차가 없어 다행이다. 어느 지점에 오자 전화기가 열리고, 두 아들 엄마가 된 비비안에게서 온 메세지가 있었다. '내일 일을 안 가도 되는데, 제가 필요하면 오늘밤 갈까요?' 어린 아들둘을 남편에게 맡기고, 밤 비행기로 떠나 새벽에 페어뱅크스에 도착하면 얼마나 피곤 할까?  


저녁식사가 준비된 식당에 도착하자 역시나. 진수성찬이 기다리고 있었다. 모든 식재료가 시애틀 부한식품에서 오고, 인건비도 비싸, 순두부가 20달러가 넘었다. 앵커리지 대한민국 출장소 상승만 소장님을 비롯한 직원들도 내일 있을 공연을 참석하기 위해 비행기로 오셔서 함께 식사를 하게 되었다.


'수년 전에는 샛별예술단이 청년들 20여 명이 와서 훌륭한 공연을 했는데, 대접을 제대로 못해서 마음에 걸렸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어린아이들이 와서 솔찬히 걱정이 됩니다' 장 회장님이 속내를 보이신다.


'걱정되시면, 기도해 주세요. 저 꼬마 남자아이는 뭘 할까? 왜 왔을까? 하셨지요?"  나도 거들자. "아닙니다. 어제 갈비 뜯는 것을 보고 뭐든 할 것으로 느꼈습니다. 엄청나게 먹대요!" 


내일 공연을 위해 아들 최우리 목사 내외와 피아니스트 이대영 선생이 한 밤에 공항에 도착하여 함께 오로라를 보려 떠났다. 장 회장님께서 오로라 잘 나오는 곳으로 안내해 주시겠다고 하시어 한시간 가까이 따라 갔다. 맑은 날씨, 별이 가득한 날씨였지만 오로라가 살짝 나오다 다시 오지 않아 아쉬운 발걸음을 돌렸다.


"제 잘못이 아닙니다. 원장님 기도가 부족한가 봅니다."

지난 번에 왔을 때는 우리끼리 차를 타고 무작정 나와 가까운 곳에 차에서 내렸는데 1분도 안 되어 하늘 이편과 저편에서 은빛구름이 학 날개처럼 뻗쳐 나와 두 날개가 춤을 추며 온 하늘을 덮는 기가 막히는 오로라를 쇼를 보지 않았나? 나중에 알고 보니, 현지인들도 보기 어려운 씰크 오로라! 더구나 쌍으로 나와 온 하늘을 덮고 춤을 춘 것이다.


나는 사진 작가인 최우리 목사가 함께 오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워 이번에는 꼭 사진을 찍을 수 있기를 바랐는데, 허탕을 친 것이다. 40년 페어뱅크스에 사셨고, 수많은 손님을 모시고 다니신 회장님의 경력을 의지했나 보다.


새벽에 도착한 비비안이 내 옆의 침대에서 잠깐 자고 벌써 일어나 작품을 외우느라 정신이 없다. 오늘 공연을 하고 오늘 밤에 시애틀로 돌아가야 하는 무리한 일정, 고맙지만 안쓰럽다. 아침을 먹고 알래스카 역사를 볼 수 있는 대학 박물관을 가자고 했지만 시내 단장이 저녁 공연을 위해 연습을 해야 한단다. 마침 호텔에서 홀을 내 주어 마음대로 북 치고 장구를 칠 수 있었다.


점심식사가 준비된 식당으로 가자 오늘도 진수성찬. 낙지 볶음, 부대찌개,  고비 나물, .. 게장도 시애틀에서 보기 어려운 부드럽고 먹기 좋은 게다. 예원이는 게장과 고비나물이 제일 좋단다.


곧바로 극장으로 가서 무대 리허설을 하고, 의사인 장 회장님의 막내딸 징이슬씨의 사회로 막이 올랐다.


무대 옆에서 함께 모여 한마음으로 기도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고 영광 받으시는 공연, 구세주 탄생을 선포하고 관객들과 함께 경배 드리는 공연이 되기를.  

태초에... 천지 창조의 소리로 시작을 하는데 단이와 병길이가 큰 형들이 치던 대북을 치고, 여자어린이들이 어느새 키와 실력이 자라 선생님들과 함께 북을 치고 있었다. 이어 최우리 목사의 구성진 피리 소리로 홀로 아리랑이 연주되고, 25현금. 키보드, 첼로 반주에 9살 결이가 노래를 불렀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그 보다 새 이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어린이들의 부채춤이 지난 하와이 공연 때보다 한결 실력이 늘었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열게 했다. 25현금과 장고 반주에 맞춰 어린이들의 국악 캐롤을 시작하면서 나는 관객들에게 인사를 했다.


'하나님이 우리를 페어뱅크스로 보내시어 구세주 탄생을 알리고, 부족한 우리의 재능으로 아기 예수님께 선물 드리려 합니다.' 장고 합주인 '비의 변주곡을 최우리 목사의 태평소 찬양과 함께 연주하는데, 그 어느때 보다 장고 소리가 잘 맞아 참으로 안심이다.


피아니스트 이대영 선생의 깔끔한 키보드 연주와 최우리 목사의 소프라노 섹소폰, 25현금, 단이의 첼로가 주고받으며 퓨젼국악으로  '하나님이 지으신 아름다운 세상' 을 연주하는데 이 아름다운 페어뱅크스와 어울리는 곡이다.


배경이 파도치는 바다로 바뀌고, 최시내 단장이 나와 작품 소개를 했다. '이번에는 돛 춤을 추겠습니다. 인생의 바다를 지나는 동안 잔잔할 때도 있지만 때때로 바람이 불고 풍랑이 일지요. 그러나 하나님이 배를 지키시고 인도하시는 것을 믿고 나아 갑니다" 폭풍의 바다를 지나느라 지친 나의 배가 새롭게 힘을 얻는 순간이었다. 비비안이 갑자기 오게 되어 3개의 돛배가 떠서 무대가 채워졌다. 


'Have Yourself a Merry Little Christmas', 'O Holy Night' 이 퓨젼 국악으로 연주되는 동안 어떤 이유인지 곳 곳에서 눈물을 닦는 사람이 보인다. 마지막 순서인 돌아온 탕자를 맞는 아버지의 잔치 '한마당'을 끝으로 샛별의 크리스마스 콘서트 '다 와서 경배 해' 공연을 마쳤다.


앵커리지에서 비행기로 오신 한인회장님은 공연 내내 눈물이 났다며 감사를 전해왔고, 역시 앵커리지에서 오신 목사님은 공연을 보고 이렇게 은혜 받고 눈물 나기는 처음이시란다. 상승만 앵커리지 대한민국 출장소장님은 창작무용 돛춤이 제일 좋았다고 하신다. 


나는 최우리 목사와 이대영 선생과 함께 내일 있을 시애틀 우리 교회 주일 예배 때문에 밤비행기로 돌아와야 했고, 간호사인 비비안도 주일 오후에 일을 해야 한다며 동행했다. 어렵게 이 아름다운 패어뱅크스에 와서 종일 공연 리허설 하고 바로 시애틀로 돌아가는 선생들이 고맙고 안타까웠지만 어쩌랴! 또 다른 사명과  책임이 있으니... 하나님이 길 열어 주시리라!

새벽 5시에 시애틀 도착하였지만 어린 단원들 때문에, 남은 공연 때문에, 마음은 페어뱅크스에 가 있다. 전에 샛별이 공연을 했던 중앙선교교회에서 성탄 축하 공연을 하는데, 청년들 대신 어린이들이 와서 실망하지는 않았을까? 내가 나타나지도 않아 목사님과  이선녀 장로님이 어떻게 생각 하실까?


미국사람들이 대부분인 성도들의 반응이 너무나 좋아 오히려 전보다 좋았단다. 어린이는 귀하고, 최선을 다하는 어린이에게는 놀라운 힘이 있는 것이다.


교회 공연이 끝나고 알래스카 이민의 시작인 금광을 캐러 온 이민자들의 배와 집, 삶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파이오니아 파크에 가서 찍은 사진에서는 단원들 모두 행복 넘치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공연을 성공리에 끝낸 때문일까? 나그네로 왔는데 천사 대접을 받아서 일까?


예상했던 대로 선생들이 단원들을 데리고 밤에 다시 오로라를 보러 나갔고 보내온 오로라 사진은 사진 작가들이 찍은 오로라 사진보다 더 화려했다. 다음날, 시골 마을에서 개썰매 타는 영상에는 최고로 행복한 단원들의 비명이 담겨 있었다.


장 회장님께서 공항에 나오셔서 단원들을 챙겨 주셨고, 서울예고 선배인 회장님 사모님이 싸 주신 김밥과 함께 모두 비행기를 탔다는 문자가 왔다.


비행기가 시애틀에 도착할 때까지는 마음을 놓을 수가 없는데, 최시내 단장의 메시지가 단체 카톡에 떴다.

'Touch Down!'  

제공=최지연 샛별한국문화원 원장

<조이시애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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