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니어 골프도 ‘K 바람’
오버나잇 프린팅 시애틀, 최경주재단 AJGA대회 후원
개인이 주니어대회 스폰서 처음·한국인 역량 드높여
전 세계에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K 바람’이 미국 주니어 골프계에서도 불고 있다. 이미 뛰어난 기량으로 여러 명의 우승자를 배출한 선수 분야뿐 아니라 대회 주최 영역에서도 한국인의 파워가 눈에 띄는 확장세를 보이고 있다.
주니어 골프 꿈나무를 육성하고 있는 최경주재단은 최근 미국 최고의 주니어 골프단체 AJGA와 함께 시애틀 챔피언십을 창설한다고 밝혔다. 오는 7월 11일~14일 레이시 소재 혹스 프레어리 골프클럽(The Golf Club at Hawks Prairie)에서 3라운드 54홀 스트로크 플레이로 개최될 이 대회의 후원사는 ‘오버나잇 프린팅 시애틀’. 다양한 인쇄물 제작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인 개인 회사다.
최경주재단은 선수나 기업이 아닌 개인이 AJGA 대회를 후원하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이를 계기로 한국인의 역량이 미국 골프계에서 다시 한번 인정받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재단의 대회 개최지가 기존 텍사스에 이어 시애틀로 확장돼 ‘K-골프’ 바람이 주니어 육성 분야에서도 범위를 넓히게 됐다고 덧붙였다.
미국 주니어 골프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AJGA 대회는 주로 기업이나 선수가 후원해 온 것이 관례로 후원사 대부분이 코카콜라, 롤렉스 등 대기업이나 선수의 자선재단, 리조트 등이다. 최경주 재단이 텍사스에서 주최하는 기존 2개 대회도 SK텔레콤과 메디힐로, 한국 대기업이 후원사다. 이에 비해 이번에 최경주재단 대회를 후원하게 된 ‘오버나잇 프린팅 시애틀’은 AJGA 후원사 최초의 개인기업이다.
최경주재단과 함께 한다면 개인기업도 그 역량과 열의를 충분히 인정할 수 있다고 AJGA 측이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 ‘오버나잇 프린팅 시애틀’은 지난 1984년부터 시애틀 전역은 물론 캘리포니아와 뉴저지에서도 상업 인쇄 서비스를 제공해 온 내실 있는 업체이며 서용환 대표는 한인 사회 발전에 크게 공헌해 온 명망 있는 인사다. 서 대표는 특히 그동안 꾸준히 최경주 재단을 지원하며 주니어 골퍼 육성에도 힘을 보태왔다.
서용환 대표는 “우리 시애틀 지역에서도 최경주재단의 AJGA 대회를 개최함으로써 한인들의 역량을 드러내 보이고, 재능 있는 주니어 골퍼들이 유명 대학으로 진학할 수 있는 길을 찾는데 보탬이 되고 싶다”고 대회 후원 소감을 밝혔다.
최경주재단은 “서 대표님의 적극적인 후원 덕분에 최경주 재단의 AJGA 대회가 3개로 늘어났다”면서 “최경주 재단의 골프 꿈나무뿐 아니라 미국 내에서 자라나고 있는 수많은 주니어 골퍼들에게 기량을 펼쳐 보일 수 있는 또 하나의 장을 열어주신 데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AJGA는 무엇인가?
AJGA(American Junior Golf Association, 미국주니어골프협회)는 약 7000명에 달하는 청소년 선수(12~19세)를 회원으로 둔 세계 최고의 주니어 골프협회로, 남녀 주니어 골퍼들에게 경쟁의 기회를 제공하는 비영리단체이다. 미국 전역에서 다양한 형식의 대회를 개최한다. 타이거 우즈, 필 미켈슨, 박인비, 조던 스피스, 렉시 톰슨 등 유명 PGA, LPGA 선수들이 모두 AJGA 대회를 통해 성장했다.
AJGA 대회는 주니어 골퍼들이 기량을 검증받는 자리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미국 각 대학의 골프팀이 AJGA 대회를 상위권 입상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스카우트하기 때문에 주니어 골퍼들의 장래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통상 미국 엘리트 골프선수들은 AJGA에서 시작해 NCAA(National Collegiate Athletic Association, 전미대학체육회)를 거쳐 프로무대에 진출한다.
최경주 재단이란?
한국인 최초로 미국 PGA 투어에 진출한 프로골퍼 최경주 선수가 지난 2007년 출범시킨 자선재단이다. 최 선수가 평소 가지고 있던 기부 이념과 골프의 가치를 바탕으로 골프꿈나무 육성 사업과 장학생 지원 사업, 사회공헌 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최경주 선수가 스스로 개척했던 미국 무대 경험을 토대로 주니어 골퍼들이 보다 쉽고, 효율적으로 세계무대에 정착해 활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고 있다. 골프 꿈나무를 선발해 훈련 기회를 제공하고, 미국에서 동계 훈련을 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AJGA대회 주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경주 선수는 1999년 한국인으로서는 처음 미국 PGA투어에 진출한 이래 2002년 한국인 최초 PGA투어 우승 기록을 냈다. 이후 단 한 번도 투어 시드를 놓친 적 없이 8승 기록을 세웠으며 시니어투어에 진출한 뒤에도 2021년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바 있다. 명실상부 한국인 최고의 프로골퍼로 주니어 선수들의 롤모델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