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황우석 교수, 논란의 '줄기세포 배양 성공' 발표하다
(서울=연합뉴스) 2004년 2월 13일 당시 서울대 수의과대 황우석 교수 연구진은 세계 최초로 인간배아 복제 및 치료용 줄기세포 추출·배양에 성공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줄기세포는 뼈와 혈액, 심장 등 구체적인 장기세포로 자라기 직전에 분화를 멈춘 수정 초기단계 세포로 환자에게 필요한 종류의 세포로 시험관에서 얼마든지 대량으로 배양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단지 손상된 부위를 제거하거나 일시적으로 회복시킬 수는 있지만 정상세포로 다시 회복시키지 못하는 현대의학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길을 제시했다는 의미가 부여됐습니다.
이후 '황우석 신드롬'이라고 불릴 정도로 과학 붐이 일어나고 황 교수는 국가요인급 경호를 받게 됐습니다.
황 교수 연구진은 2005년 8월 세계 최초로 체세포 복제에 성공한 개 '스너피'(Snuppy)를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연구용 난자매매 의혹 등이 불거졌습니다.
같은해 11월 21일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이 기자회견을 자청해 2002년 하반기 줄기세포 연구를 시작할 때 난자 제공자에게 150만원씩 주고 매매된 난자를 황 교수 연구진에 제공했다고 폭로한 것입니다.
다음날인 22일에는 MBC 프로그램 PD수첩이 난자 제공자에게 금품이 제공되고 난자 중 일부는 연구실 여자 연구원을 상대로 채집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런 행위는 국제 윤리규범에 어긋난다는 주장이었습니다.
황 교수는 결국 기자회견을 자청해 이를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사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그의 논문마저 조작됐다는 주장이 나온 것입니다. 이에 서울대는 논문에 대한 재검증에 들어가 2006년 1월 황 교수가 2004~2005년 발표한 논문이 조작됐고 원천기술 역시 독창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라 황 박사는 서울대 교수직에서 파면된 데 이어 사기·횡령과 난자 불법거래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돼 징역 1년 6개월, 집행유예 2년이 대법원에서 확정됐습니다.
2020년 10월에는 정부가 2004년 황 전 교수에게 수여한 대통령상인 '대한민국 최고과학기술인상' 수상취소 결정이 내려졌습니다.
한편 황 전 교수는 2006년 수암생명공학연구원을 차려 복제연구 활동을 이어오는 등 재기 움직임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유창엽 기자 송정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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