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교육위원회, 2025-26학년도 학교 폐쇄 계획 철회
지난 11월 26일 만장일치 결정…향후 학교 폐쇄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
킹카운티 고등법원, 12월 2일 이사회 의장 소환 학부모 청원 심리 예정
시애틀 교육위원회가 지난 26일 만장일치로 2025-26학년도 학교 폐쇄 계획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최소한 한 명의 위원은 향후 학교 폐쇄나 통합 가능성이 여전히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투표는 브렌트 존스 시애틀 교육감이 학부모와 학생들의 지속적인 반발을 수렴해 초등학교 네 곳을 폐쇄하겠다는 제안을 철회한다고 발표한 지 하루 만에 이루어졌다.
이로써 교육 위원회가 존스 교육감에게 내년도 학교 폐쇄 계획을 수립하도록 권한을 부여했던 10월 9일 결의안이 무효화되었으며, 노스 비치, 사카자웨아, 사니슬로, 스티븐스 초등학교를 폐쇄하고 각각 뷰랜즈, 존 로저스, 하이랜드 파크, 몬트레이크 초등학교와 통합하겠다는 예비 권고안도 공식 철회됐다.
존스 교육감은 앞서 최대 21개 학교를 폐쇄하는 방안을 포함한 두 가지 제안을 내놓았으며, 이는 학군의 9400만 달러 예산 적자를 해결하기 위한 계획의 일부였다.
▲향후 학교 폐쇄 가능성 여전히 존재
미셸 사르주 시애틀 교육구 제5지구 이사 겸 부회장은 이번 투표 전 열린 토론에서 "이번 결정이 2025-26학년도 이후 학교 폐쇄나 통합을 완전히 배제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학교 폐쇄를 다시 고려하지 않겠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며, 교육구 내 가족들에게 이 점을 투명하고 명확하게 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애틀 교육구 제2지구 사라 클라크 이사는 10월 9일 결의안에서 권장했던 태스크포스 설립 여부를 철회해야 하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해당 결의안은 2025-26학년도 학교 폐쇄 실행을 지원하기 위한 태스크포스를 구성할 것을 제안한 바 있다.
리자 랭킨 시애틀 교육구 제1지구 이사 겸 이사회 의장은 이번 투표로 내년도 태스크포스 설립 필요성이 사라졌음을 강조하며, 향후 태스크포스 구성 문제는 12월 18일 열릴 이사회 회의에서 논의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회의는 학군의 재정 안정성 확보 방안에 중점을 둘 예정이다.
▲학부모들의 반발과 소환 청원 지속
한편, 오는 12월 2일 킹카운티 고등법원에서는 이사회 의장을 소환하려는 학부모들의 청원을 심리할 예정이다. 학부모들은 시애틀 학군의 학교 폐쇄 계획과 장기적인 예산 부족 문제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며 소환 청원을 진행 중이다.
전직 교육위원회 후보이자 이번 청원의 공동 주도자인 벤 기텐스타인은 "이번 결정은 학부모와 유권자들이 목소리를 내며 얻어낸 승리"라고 평가하면서도, 이사회가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학교 폐쇄 논리가 매우 빈약했다"며, 학군이 등록 감소와 학생 이탈 등 적자의 근본 원인에 더 집중하고, 주 의회에 강력한 예산 제안을 제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교육 문제 해결에 워싱턴주 의회가 우선적으로 나서야”
사니슬로 초등학교 학부모인 켈리 앨린-윌렘스는 이번 주 이사회와 교육감의 결정으로 많은 가정이 안도감을 느꼈다고 전했다. 사니슬로 초등학교 학부모-교사 협회는 성명을 통해 "이번 결정은 학부모, 교직원, 지역사회의 끊임없는 옹호 덕분"이라며, 워싱턴주 의회가 공교육 문제 해결에 우선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했다.
협회는 성명을 통해 "시애틀 공립학교 학군이 막대한 예산 적자에 직면한 이유는 워싱턴주가 공교육에 필요한 재원을 충분히 지원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며, 교육구가 재정 문제 해결에 힘쓸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