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전국 최고 공원 도시 8위에 올라


시애틀, 전국 최고 공원 도시 8위에 올라

공공토지신탁, ‘2025년 공원지수’ 발표…1위는 워싱턴 DC


미국 대도시 중 최고의 공원 시스템을 갖춘 도시는 수도 워싱턴D.C.와 오렌지카운티 어바인으로 나타났다. 시애틀은 8위, 로스앤젤레스는 하위권을 기록했다. 비영리단체 ‘공공토지신탁(TPL)’이 지난 5월 21일 발표한 2025년 공원지수(ParkScore) 보고서에 따르면 워싱턴 D.C.는 5 년 연속 최고 공원 시스템 도시로 선정됐다. 이어 어바인이 2위에 올랐으며, 미네아폴리스(3위), 신시내티(4위), 세인트폴(5위), 샌프란시스코(6위), 알링턴(7위), 시애틀(8위), 포틀랜드(9위), 덴버(10위) 순으로 조사됐다.


TPL은 미국 인구 상위 100대 도시를 대상으로 ▲공원 접근성(Access) ▲면적(Acreage) ▲투자(Investment) ▲ 편의시설(Amenities) ▲형평성(Equity) 등 5가지 기준을 토대로 매년 공원 시스템을 평가해 발표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워싱턴D.C.는 전체 시 면적의 21%를 공원으로 조성해 전국 최고 수준의 공원 면적 비율을 기록했다. 또한 시민의 99% 이상이 도보 10분 이내에 공원에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다. 


무리엘 바우저 워싱턴D.C. 시장은 보고서 발표 직후 성명을 통해 “5년 연속 1위를 차지한 것은 우리 시가 8개 구 전체에 걸쳐 공원과 놀이시설, 레크리에이션 센터에 지속적으로 투자해온 결과”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전국 2위이자 캘리포니아주 1위에 오른 어바인은 대규모 도시 공원 프로젝트인 ‘그레이트 파크’의 지속적인 확장, 주민의 94%가 도보 10분 이내에 공원을 이용할 수 있는 환경으로 조사됐다. 또한 1인당 연간 681달러를 공원에 투자하고 있었다.


그레이트 파크는 과거 엘토로 해병대 항공기지를 재개발한 부지에 조성된 약 1300에이커 규모의 복합 공원으로, 수목원과 식물원은 물론, 도서관, 스포츠 콤플렉스, 예술 및 문화 공간, 놀이시설, 산책로 등 다양한 시설과 기능을 건립하는 장기 프로젝트다. 어바인시는 이 공원을 통해 지역 주민뿐만 아니라 남가주에서 가장 큰 공공 여가 중심지를 조성한다는 목표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각각 3, 4위를 지킨 미니애폴리스와 신시내티는 중심부 공원 개보수 및 학교 운동장 개방 등을 통해 공원의 실제 접근성을 높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밖에 반려견 공원 부문에서는 보이시(Boise)가, 물놀이 시설은 보스턴이 각각 최고 평가를 받았다. 반면 로스앤젤레스는 공원 시스템의 구조적 문제와 투자 부진으로 하위권인 90위에 머물렀다. 이는 지난해의 88위에서 2계단 하락한 결과이며, 5년 전의 중위권(49위) 순위에서도 크게 밀려난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LA에서는 150만 명 이상의 시민이 가까운 곳에 공원을 이용할 수 없는 상태이며, 도심 공원의 위치와 질은 인종 및 소득 수준에 따라 심하게 불균형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예로 저소득 및 유색인종 거주 지역의 공원 면적은 고소득 백인 지역보다 최대 80% 적었다.

무엇보다 공원의 주요 재정 수단인 ‘주민발의안 K’가 내년에 만료될 예정이라 당장 공원 개발 및 관리에 필요한 예산 확보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보고서는 부족한 공원 접근성을 향상하기 위해 600개 이상의 공립학교 운동장을 방과 후 및 주말에 지역 거주민들에게 개방하고, 다양한 기관과 협력해 공공 공간을 확대하고, 공원 유지 및 확장을 위한 투자를 늘려 형평성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올해 순위와 함께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공원은 정치적, 인종적, 사회경제적 배경을 불문하고 미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공공 공간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89%가 지난해 최소 한 번 이상 공원을 방문했으며, 79%는 정기적으로 공원을 이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한 공원에서 낯선 사람과 대화를 나눴다는 응답도 약 66%에 달했다. 

TPL 공원 연구 책임자인 윌 클라인 디렉터는 아메리칸커뮤니티미디어(ACoM)가 지난 5월 23일 개최한 언론 브리핑에서 “공원 순위는 단순한 현재의 성과가 아니라 도시가 지난 수십 년간 어떤 가치를 중심으로 성장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라며 “이제는 다음 100년을 위한 방향 전환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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