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영 마골리스 댄스 콜렉티브, 시애틀 국제 무용제 개막 공연 장식


미영 마골리스 댄스 콜렉티브, 시애틀 국제 무용제 개막 공연 장식

움직임으로 엮어낸 신화와 기억

오는 6월 7일과 8일 양일간 브로드웨이 퍼포먼스 홀에서 2편 공연


‘미영 마골리스 댄스 콜렉티브(MiYoungMagolisDance Collective)’가 이번 주말 ‘시애틀 국제 무용제(Seattle International Dance Festival)’에서 개막 공연을 선보이며, 움직임과 시각 예술이 어우러진 독특한 예술 세계를 펼쳐 보일 예정이다. 


‘갤러리 B612’의 디렉터이자 미영 마골리스 댄스 콜렉티브의 예술감독인 설미영 감독은 춤을 단순한 움직임을 넘어 기억, 신화, 물질을 담는 그릇이자 이야기의 통로로 표현한다. 6월 7일과 8일, ‘브로드웨이 퍼포먼스 홀(Broadway Performance Hall)’에서 공연될 이번 무용제에서는 두 가지 주요 작품, ‘Threads of Her: Seo-Nang’과 ‘Hanji Soul’을 통해 설 감독의 예술적 비전이 무대 위에서 구현된다.


▲서낭: 나무에 깃든 수호의 영혼–고대 신화를 현대적 움직임으로

6월 7일 개막 공연을 장식할 ‘Threads of Her: Seo-Nang’은 한국 민속 신앙 속 수호신인 서낭신을 무대로 불러온다. 마을과 아이들, 그리고 말하지 못한 소망을 지켜주는 존재로 묘사되는 서낭신은 오래된 나무에 깃들며 색색의 천과 돌무더기로 신성한 경계를 이룬다. 


설 감독은 이 작품에서 서낭신을 신화 속 인물이 아닌, 몸 안에서 살아 움직이는 감각으로 그려낸다. 특히 한국 전통 칼춤에서 영감을 받은 동작은 부드러움과 강인함을 동시에 품고 있으며, 칼은 단순히 무기가 아닌 보호하고 지켜주는 존재의 상징으로 표현된다. 


설 감독은 이 춤을 앞서 존재했던 여신들, 할머니들, 그리고 우리를 감싸준 보이지 않는 수호자들에 대한 헌정이라고 설명한다. 설 감독의 안무 언어는 마사 그레이엄(Martha Graham)의 중력을 기반으로 한 현대무용에서 깊은 영향을 받았다. 숨결과 무게, 의도를 통해 감정을 신체로 끌어내는 그레이엄의 방식은 그녀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으며, 움직임으로 진실을 표현하는 길을 열어주었다. 


1998년부터 2002년까지 ‘국립한국체육대학교’ 무용학과에서 수학하며 마사 그레이엄 테크닉을 접한 설 감독은 이를 절제된 힘과 강인함, 그리고 발레의 부드러움과 극적인 전환 사이를 넘나드는 매력적인 언어로 활용한다. ‘Threads of Her: Seo-Nang’은 이러한 현대무용 테크닉과 한국 전통 칼춤의 형식이 만나 새로운 의식을 만들어내는 지점이다.


▲한지 소울–숨 쉬는 종이의 춤

6월 8일 공연될 ‘Hanji Soul’은 섬세하면서도 강한 한국의 전통 닥나무 종이인 한지를 통해 새로운 예술적 경험을 선사한다. 무대는 꿈결 같은 한지 풍경으로 바뀌고, 설 감독의 한지 회화 작품에서 가져온 텍스처들이 뒷배경으로 펼쳐지며, 직접 만든 한지 랜턴은 무대 위에서 살아있는 영혼처럼 빛을 낸다. 


‘SUS Studios’가 제작한 가상 현실 효과는 종이의 질감과 생명력을 시각적으로 전달한다. 이 작품은 마사 그레이엄의 무게감 있는 움직임에서 출발하여 한국 무용 특유의 호흡과 원형적 동작, 그리고 동양적 긴장감을 결합한다.


▲무대 너머의 예술: 움직임과 물질의 경계에서

‘Seo-Nang’과 ‘Hanji Soul’은 단순한 공연을 넘어 설 감독의 시각 예술 작업의 연장선상에 있다. 시애틀 국제 무용제가 열리는 6월 7일과 8일에는 페스티벌 로비에서 그녀의 한지 혼합매체 작품도 함께 전시될 예정이다. 


수작업으로 겹겹이 쌓은 종이와 섬유, 레진으로 만들어진 이 작품들은 무대 위 움직임의 정수를 시각적으로 이어 나간다. 또한, 7월 17일부터 20일까지 시애틀 아트 페어 2025(Seattle Art Fair 2025)의 갤러리 B612 부스(F09)에서도 설 감독의 한지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공연 및 전시 정보>


▶시애틀 국제 무용제 2025

-공연장소: 브로드웨이 퍼포먼스 홀 

-Seo-Nang: 6월 7일, Hanji Soul: 6월 8일 


▶로비 전시: 미영 마골리스 한지 혼합매체 작품 

-전시장소: 페스티벌 로비

-일시: 6월 7일~8일 


▶시애틀 아트 페어 2025

-부스: F09, 갤러리 B612 

-일시: 7월 17일~20일 


▲문의: 갤러리 B612: www.galleryb612.com, 인스타그램: @artgalleryb612, 이메일: info@galleryb612.com

이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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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낭 공연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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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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