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없어도 멈추지 않는 한인 커뮤니티의 연대”

한인생활상담소(KCSC)와 한인변호사협회(KABA)가 지난달 31일, 시민권 신청을 돕기 위한 무료 클리닉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총 16명의 시민권 신청자들이 참여했으며, 9명의 한인 변호사와 3명의 로스쿨 학생, 7명의 상담소 직원 및 자원봉사자들이 함께하며 따뜻한 연대의 시간을 만들었다.

한인생활상담소는 지난 7년간 시애틀시 이민자 및 난민국(Office of Immigrants & Refugees Affairs)의 지원으로 시민권 신청 서비스를 제공해왔으며, 이 기간 약 300명의 한인들이 시민권을 취득할 수 있도록 도왔다. OneAmerica, ACRS 등과 협력해 매년 2~3회의 클리닉도 꾸준히 운영해왔다.

그러나 올해 새 행정부 출범 이후 이민 관련 예산이 전면 중단되며, 프로그램 유지에 큰 어려움을 겪게 됐다. 이에 한인생활상담소 김주미 소장은 펀드 없이도 서비스를 이어갈 방법을 모색했고, KABA 측과의 미팅을 직접 주선해 이번 자원봉사 중심의 무료 클리닉이 성사됐다.

행사 당일, KABA 소속 변호사들은 신청자들과 1:1 상담을 통해 서류 작성 전 과정을 도왔고, KCSC 직원들은 서류 프린트, 정리, 제출 준비까지 전담해 체계적인 서비스를 제공했다.

참석자들은 단순한 행정 지원을 넘어, 진심 어린 관심과 배려 속에서 따뜻한 도움을 받았다며 감사를 표했다. 이번 클리닉은 이민자 커뮤니티가 정치‧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도 어떻게 연대하고 자생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자리가 됐다.

KCSC와 KABA는 앞으로도 협력을 지속하며, 한인 이민자들을 위한 실질적인 법률 및 정착 지원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서로의 전문성과 헌신이 더해진 이번 행사는 커뮤니티 중심의 서비스 모델로 주목을 받고 있다.

행사 모습.

김주미 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