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Way청소년오케스트라, 7일 페더럴웨이 아트퍼포밍센터서 특별연주회 개최


F-Way청소년오케스트라, 7일 페더럴웨이 아트퍼포밍센터서 특별연주회 개최

한국 가곡과 해금 선율이 함께한 6월의 초여름 밤, 400명이 환호했다

소프라노 태미리 ‘아름다운 나라’ 선곡으로 한국의 아름다움과 가락 선사


지난 7일 워싱턴주 페더럴웨이 청소년 심포니 오케스트라(FWYSO)가 한국 전통악기 해금과 서양 클래식의 만남을 선보이는 특별 연주회를 개최해 400여 명의 청중이 6월의 초여름 밤을 아름답게 장식했다. 한국계 청소년들이 다수 참여하는 이 오케스트라는 동서양 음악의 조화를 통해 다문화 예술 교육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동서양 음악의 완벽한 조화

이번 연주회는 이영애가 편곡한 '어메이징 그레이스'의 감동적인 선율로 시작되었다. 이어 독일 낭만주의의 거장 펠릭스 멘델스존 바르톨디의 교향곡 4번에서 2악장 '안단테 콘 모토'와 3악장 '콘 모토 모데라토'가 연주되어 청중들을 클래식의 깊은 세계로 안내했다.


메조 소프라노 태미 리는 한태수의 '아름다운 나라'는 애국심과 향수를 자극하는 곡으로 한국인 청중들에게 특별한 감동을 선사했다. 이 곡은 제목처럼 우리 강산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담아낸 곡이다. 웅장하면서도 서정적인 선율은 듣는 이에게 조국의 자연이 주는 평화로움과 벅찬 감동을 동시에 선사한다. 


그녀의 노래에는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과 미국에서 자란 경험이 절묘하게 녹아들어 있어, 청중들에게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자부심을 동시에 전달했다. 특히 중간 음역대에서의 안정적인 발성과 감정 표현으로 감동을 주었고 노래가 끝나자 일부 관중은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로 화답하기도 했다.


일본의 유명 작곡가 히사이시 조의 하울의 움직이는 성 OST 중 가장 유명하고 대표적인 곡인 '인생의 회전목마(Merry-Go-Round of Life)' 캐서린 부시와 라일런 버닉이 함께 편곡한 버전으로 연주되어 환상적이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한국 전통 음악의 진수를 보여준 것은 해금 연주자 엘리나 김의 협연이었다. 그녀는 엘리엇 델 보르고가 편곡한 '한국 민요 변주곡'에서 해금 특유의 애절하고 깊은 음색으로 우리나라 전통 선율의 아름다움을 서양 오케스트라와 완벽하게 융합시켰다. 이어 이정훈이 편곡한 '러브 윈스'에서도 해금의 서정적인 선율이 오케스트라의 웅장함과 어우러져 감동적인 무대를 연출했다.


▲팀파니 협주곡의 압도적 웅장함

이날 연주회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는 브라질 출생의 작곡가 네이 로사우로가 작곡한 '팀파니 협주곡'이었다. 김여준(Joshua)이 팀파니 독주를 맡아 압도적인 연주를 선보였다. 팀파니는 고대로부터 전쟁과 승리를 상징하는 타악기로, 오케스트라에서 리듬의 기반을 제공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로사우로의 팀파니 협주곡은 현대적 감각과 라틴 음악의 리듬이 결합된 작품으로, 독주자의 기교와 음악성이 모두 요구되는 고난도 곡이다. 김여준은 강약 조절과 다양한 타법을 통해 팀파니가 단순한 리듬 악기가 아닌 선율 악기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며 청중들을 매료시켰다. 특히 'Bachroque' 부분에서는 바로크 음악의 엄숙함과 현대적 감각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었다.


▲차이코프스키 1812 서곡의 대미

연주회의 대미는 러시아의 대작곡가 표트르 일리치 차이코프스키의 '1812 서곡'을 제리 브라베이커가 편곡한 버전으로 장식되었다. 이 곡은 1812년 나폴레옹의 러시아 침입을 물리친 것을 기념하여 작곡된 작품으로, 웅장한 관현악과 포성이 어우러져 전쟁의 참혹함과 승리의 환희를 동시에 표현한다.


청소년 오케스트라임에도 불구하고 파워풀한 연주와 현악기의 섬세한 표현, 그리고 타악기의 드라마틱한 효과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러시아 대평원의 웅장함을 그대로 재현했다. 특히 곡의 클라이맥스에서 울려 퍼진 장엄한 화음은 400여 명의 청중들로 하여금 기립박수를 자아내게 했다.


▲지휘자와 연주진

오케스트라를 이끈 음악감독 라일런 버닉은 워싱턴대학교에서 오케스트라 지휘학 석사학위를 취득했으며, 현재 동 대학 음악대학의 입학·모집·지역사회 홍보 부디렉터로 활동하고 있다. 곤자가대학교에서 바이올린 연주와 경제학을 전공한 그는 재학 중 협주곡 경연대회에서 우승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이번 연주회에서 또 다른 주목할 만한 협연자는 소프라노 태미 리였다. 워싱턴주 벨뷰 출신의 한국계 미국인 메조소프라노인 그녀는 존스홉킨스대학교 피바디 음대에서 성악 연주 학사학위를 취득했다. 특히 국제적으로 유명한 메조소프라노 데니스 그레이브스와 페기 바루디로부터 직접 지도받은 경력을 가지고 있어 그녀의 음악적 역량을 입증했다.


해금 연주자 엘리나 김은 5세부터 공연 예술을 시작해 10년간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전공한 후 "한국의 바이올린"이라 불리는 해금에 전념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4년 전액 장학금을 받았으며, 런던과 뉴욕에서도 학업을 이어갔다. 특히 케이팝 걸그룹 '모모랜드'의 동남아시아 프로모션 매니저를 맡았고, 2023년 KBS 창원 월드 케이팝 페스티벌 미국 대표팀을 지휘한 경험도 있다. 


FWYSO는 '세계 교육'이라는 모토 아래 올해 7월 27일부터 8월 6일까지 한국 투어를 진행할 예정이다. 서울과 부산 인근 두 도시에서 공연을 갖는 이번 투어는 한국계 청소년들이 자신들의 뿌리와 연결되는 의미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오케스트라는 2025-2026 시즌을 위한 오디션을 8월 22일과 23일 페더럴웨이 FWYSO 음악 아카데미에서 실시한다. <기사·사진=시애틀코리안데일리 김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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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더럴웨이 청소년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연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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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더럴웨이 청소년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있는 공흥기 목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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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나 김씨가 해금을 연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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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조 소프라노 태미 리씨가 한태수의 '아름다운 나라'를 연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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