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 아트스튜디오, 6일 벨뷰 Yuan Ru Art Gallery에서 전시회 개최


MK 아트스튜디오, 6일 벨뷰 Yuan Ru Art Gallery에서 전시회 개최

"연필 잡는 법도 몰랐는데"…할머니가 화가 됐다 

"나를 찾는 시간" 얻은 시니어들, 3년 만에 전문가 수준 작품 선보여


페더럴웨이 소재 MK 아트 스튜디오의 제4회 연례 전시회가 6일 벨뷰 Yuan Ru Art Gallery에서 성황리에 개막했다.


이번 전시회를 주최한 김미라 화가는 서울 출신으로 홍익대학교에서 서양화 및 조소 학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녀는 인상주의 기법에 표현주의적 요소를 접목한 독특한 화풍으로 빛과 그림자의 상호작용을 통해 각 순간의 아름다움을 포착하는 유화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워싱턴주 한인미술인협회(KAAW) 회장을 역임한 김 화가는 현재 KAAW와 Harmony of Color 등의 미술 단체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는 크리스틴 리, 엘리샤 김, 신기순, 박자영, 김하나, 에이미 김, 방문순, 박영실, 서니 황, 케이 라, 오주은, 후 문 등 12명의 수강생이 참여해 총 25여 점의 작품을 선보였다. 참여자 중 에이미 김양만 중학생이고 나머지는 모두 성인들로, 대부분 은퇴 후 처음 붓을 잡은 초보들이다.


이날 전시 작품들은 정물과 풍경, 인물, 성경 등을 주제로 각자의 삶과 감정을 진지하게 담아낸 것들로, 단순한 취미 활동의 결과물을 넘어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3년간 그림을 배운 방문순씨는 "학교 다닐 때부터 그리고 싶었는데 유화 냄새가 싫어서 못했다"며 "은퇴 후 팬데믹 때 친구 권유로 아크릴부터 시작했지만 무게감이 없어 보여 유화로 바꿨다"고 말했다. 


그는 "그림을 그리면 4-5시간도 빠져들 수 있어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좋다"며 "힘들게 노동하다시피 살다가 그림을 그리니까 나를 찾는 느낌, 나를 위한 시간을 갖게 됐다"고 덧붙였다.

1년간 유화를 배운 박자영씨는 "딸이 하고 있어서 따라 시작했는데 아크릴보다 유화가 천천히 말라서 계속 고칠 수 있어 더 좋다"며 "작품을 하나 완성하고 나면 굉장히 뿌듯하고 재미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3년째 그림을 배우고 있는 김하나씨는 "딸아이 그림을 시키려고 알아보다가 오히려 제가 시작하게 됐다"며 "그림을 그리면서 세상을 다른 시각으로 보려고 하는 마음가짐이 생겼고, 사물을 관찰하려고 노력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의 작품은 같은 창문에서 바라본 낮과 밤 풍경을 그린 것으로, "빛이 어떻게 비치는지, 시간 변화에 따라 보이는 전경이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김미라 화가는 "학생들이 취미로 시작했지만 완성도가 더해지면서 정식 작가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고 싶었다"며 "화랑에서 전시하는 경험을 통해 동기유발도 되고, 스튜디오에서 보는 것과 전시장에 걸었을 때가 너무 달라 그런 경험을 주고 싶었다"고 전시회 개최 동기를 설명했다.


그는 "대부분 은퇴하고 자기가 하고 싶었던 것을 하지만, 단순한 문화생활이 아니라 전문적인 깊이 있는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며 "수강생들이 '자기가 하고 싶었던 것을 이루게 됐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게 됐다', '내가 이렇게 잘할 수 있는지 몰랐다'고 말씀하시는 것을 들을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 화가는 특히 "연필 잡는 것도 몰랐던 분이 3-4년 후에는 전문가 수준의 작품을 완성하는 것을 보면서 자기 스스로에게 성취감을 느끼고 기뻐하시는 모습이 가장 보람차다"고 덧붙였다. 스튜디오에는 현재 12세부터 8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함께하고 있으며, 중학생 3명은 미대 진학을 목표로 기초를 다지고 있다. 김 화가는 "미대를 가고 싶은 학생들에게는 기초를 단단히 해서 나중에 입시 전문 화실로 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MK 아트 스튜디오를 통해 김 화가는 새로운 예술적 재능을 육성하고 매년 학생 그룹 전시회를 기획하여 차세대 예술가들의 성장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스튜디오는 단순한 미술 교육 공간을 넘어 예술적 성장을 위한 소규모 생태계 역할을 하며, 학생들에게 작품을 전시하는 데 필수적인 실전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한편 이날 같은 공간에서는 대만 현지 작가 8명과 김미라 화가가 함께하는 'West meets East: A Creative Exhibition by Artists from Taiwan & Seattle'이라는 국제 그룹전도 동시에 열렸다. 이는 동서양 예술의 만남을 통한 문화 교류의 의미를 더하는 특별한 기획으로, 한인 작가로는 유일하게 김미라 화가만 3점을 출품해 전시에 참여했다.


전시회는 오는 13일까지 Yuan Ru Art Gallery(12737 Bel-Red Rd. Suite #100, Bellevue)에서 계속되며, 전시장 운영 시간 중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시애틀코리안데일리 김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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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을 전시한 방문순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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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을 전시한 박자영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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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을 전시한 김하나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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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더럴웨이 소재 MK 아트 스튜디오 대표이자 화가 김미라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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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부터) Yuan Ru Art Gallery 대표, 린 로빈슨 벨뷰 시장, 김미라 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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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st meets East: A Creative Exhibition by Artists from Taiwan & Seattle' 국제 그룹전 참가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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