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80주년 기념식' 100년 전 옥중의 노래가 시애틀에 울려퍼지다


'광복80주년 기념식' 100년 전 옥중의 노래가 시애틀에 울려퍼지다

서대문형무소 8호 감방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노래, 광복 80주년에 재조명

15일 시애틀 총영사관에서 성황리 개최…스트릭랜드 연방하원의원 기념사


광복 80주년을 맞아 시애틀 지역에서 열린 기념식이 15일 오전 10시 대한민국 주 시애틀 총영사관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은 것은 평안한국학교 합창단이 열창한 '대한이 살았다'였다. 이 노래는 1919년 3·1운동 후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된 유관순 열사를 비롯한 7명의 여성 독립운동가들이 옥중에서 만들어 부른 역사적인 곡이다.


'대한이 살았다'는 1919년 3·1운동 주동 죄목으로 서대문형무소 여옥사 8호 감방에 수감된 유관순 열사 외 6명의 독립운동가들이 옥중에서 만들어 부른 노래다. 당시 감방에는 유관순, 심명철(심영식), 어윤희, 권애라, 신관빈, 임명애, 김향화 등 7명의 여성 독립운동가들이 함께 수감되어 있었다.


이 노래의 가사는 시각장애인 전도사였던 심영식(세례명 심명철) 애국지사의 아들 문수일 씨가 어릴 때 어머니가 부르던 노래를 받아 적어둔 것이 바탕이 되었다. 가사는 "전중이 일곱이 진흙색 일복 입고 / 두 무릎 꿇고 앉아 하느님께 기도할 때 / 접시 두 개 콩밥덩이 창문열고 던져줄 때 / 피눈물로 기도했네 피눈물로 기도했네 / 대한이 살았다 대한이 살았다 / 산천이 동하고 바다가 끓는다"로 시작된다.


이 노래는 노랫말만 희미하게 남아 있다가 100년 만에 2019년 작곡가 정재일이 새로운 선율을 입혀 박정현과 김연아가 참여한 버전으로 되살아났다. 옥중에서도 굳은 독립의지를 보여주며 결코 굴복하지 않고 나라를 구한 독립운동가들의 마음이 담겨있는 이 노래는 가사 한 줄 한 줄이 가슴을 뭉클하게 만든다.


평안한국학교 합창단의 '대한이 살았다' 열창은 참석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안겼다. 이들은 2025년 재미한국학교 서북미지역협의회 제31회 합창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해 실력을 인정받은 어린이 합창단이다.

페더럴웨이한인회가 주관하고 시애틀총영사관, 광역시애틀한인회, 워싱턴주-타코마한인회, 스포캔한인회, 밴쿠버한인회가 공동 주최한 이번 기념식은 "나만의 해방일지를 아카이브하다"를 부제로 진행됐다.


특히 페더럴웨이 한인회 이구 사무총장이 기획한 '나의 해방일지 아카이브' 프로젝트는 기념식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였다. 이 프로젝트에는 총영사관, 시애틀 교육원, 어린이들을 포함한 지역 한인 동포 50여 명이 참여했다. 각자의 해방에 대한 의미와 감상을 담은 동영상이 피아니스트 김문정 씨가 연주하는 '아름다운 나라'과 함께 상영되자 참석자들은 웃음과 환호로 화답하며 따뜻한 공감의 시간을 가졌다.


또한 시애틀을 방문 중인 역사민속화가 김봉준 씨의 작품들도 기념식의 품격을 한층 높였다. 대형 걸개 그림과 판화, 회화 작품들이 함께 전시되어 광복 80주년 기념식의 의미를 더욱 깊이 있게 표현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경축사를 통해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고 미래 비전을 제시했으며, 서은지 주 시애틀 대한민국 총영사는 환영사에서 워싱턴주 지역 재외동포들의 애국정신을 높이 평가했다. 


매릴린 스트릭랜드(Marilyn Strickland) 연방 하원의원도 기념사를 통해 한미 우호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기념식에서는 11명의 독립유공자와 그들의 유족이 소개됐다.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받은 노백린과 그의 차남 노태준 부자를 비롯해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은 김동엽 등 다양한 독립운동가들의 희생정신을 되새겼다.


시상 및 포상 시간에는 서북미 6.25 참전 국가유공자회 윤영목 회장이 국민훈장 석류장을, 길유근 참전용사가 국방부장관 무공훈장을 받았다. 존 폴 라이터(John Paul Ryhter) 상사에게는 평화사도의 메달이 수여됐으며, 준 이(Jun Yi) 씨는 글로벌 모두의 보훈 아너스 클럽 회원으로 선정됐다.


기념식은 광복절 노래 제창, 독립유공자 유족 선창으로 만세삼창, 워싱턴주 5개 지역 한인회장단의 서은지 총영사에 대한 감사패 전달식, 단체 기념촬영 순으로 마무리됐다. 참석자들은 "100년 전 감옥에서 울려퍼진 '대한이 살았다'가 시애틀에서 다시 불려지는 순간이 너무 감동적이었다"며 "특히 50여 명의 동포들이 참여한 해방일지 아카이브 영상과 김봉준 화가의 작품 전시가 어우러져 광복 80주년의 의미를 더욱 깊이 느낄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구 사무총장은 "개인의 해방 이야기를 모아 공동체의 기억으로 만드는 아카이브 프로젝트를 통해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갖고 싶었다"며 "앞으로도 이러한 역사 의식을 후세에게 전하는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시애틀코리안데일리>



001729bb26c873280a80541977ff63e5_1755841690_6316.jpg
참석자들이 단체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001729bb26c873280a80541977ff63e5_1755841702_3952.jpg
한인인사들이 만세삼창 선창을 하고 있다.


001729bb26c873280a80541977ff63e5_1755841714_8519.jpg
서은지 총영사(왼쪽)가 서북미 6.25 참전 국가유공자회 윤영목 회장에게 국민훈장 석류장을 전달하고 았다.


001729bb26c873280a80541977ff63e5_1755841727_588.jpg
서은지 총영사(왼쪽)가 길유근 참전용사에게 국방부장관 무공훈장을 전달하고 있다. 


001729bb26c873280a80541977ff63e5_1755841741_036.jpg
서은지 총영사(왼쪽)가 존 폴 라이터(John Paul Ryhter) 상사(가족 대리 수상)에게 평화사도의 메달을 전달하고 있다.


001729bb26c873280a80541977ff63e5_1755841753_0869.jpg
서은지 총영사(왼쪽)가 준 이(Jun Yi) 씨에게 글로벌 모두의 보훈 아너스 클럽 회원증서를 전달하고 있다.


001729bb26c873280a80541977ff63e5_1755841767_1716.jpg
워싱턴주 5개 지역 한인회장들이 서은지 총영사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있다.


001729bb26c873280a80541977ff63e5_1755841780_0666.jpg
참석 학생들이 태극기를 그리고 있다.


001729bb26c873280a80541977ff63e5_1755841791_3866.jpg
100년 전 감옥에서 독립운동가가 부른 '대한이 살았다'를 부른 평안한국학교 합창단 학생들.


001729bb26c873280a80541977ff63e5_1755841804_5924.jpg
참석자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001729bb26c873280a80541977ff63e5_1755841817_8911.png
'나의 해방일지 아카이브' 프로젝트에 서은지 총영사와 직원들이 함께 참여했다.


001729bb26c873280a80541977ff63e5_1755841859_2976.jpg
서은지 총영사와 역사민속화가 김봉준 씨가 작품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0 Comments
제목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KakaoTalk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