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시애틀한인회 주최 '시애틀 시장' 후보 토론회..."해럴-윌슨, 노숙자 대책 격돌"
지난 9월 24일 타운홀서 100여 명 참석...다민족 리더들이 공동 진행자로 활약
해럴 시장, "측정 가능한 성과" 강조...윌슨 후보, "쉼터 감소·노숙자 증가" 반박
광역시애틀한인회(GSKA)가 주최한 시애틀시장 후보 토론회에서 브루스 해럴 현 시장과 도전자 케이티 윌슨이 9월 24일 도시의 주요 현안을 놓고 서로 다른 해법을 제시하며 격돌했다.
시애틀 다운타운 타운홀에서 "하나의 도시, 다양한 목소리"(One City, Many Voices)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토론회는 아시아계 미국인, 네이티브 하와이안, 태평양 도서민(AANHPI)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개최됐다. 100여 명의 시민과 사업주들이 참석한 가운데 차이나타운-국제지구(CID) 중심의 현안들이 집중 논의됐다.
김원준 광역시애틀한인회장은 "후보자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는 특별한 기회이며, 우리 광범위한 커뮤니티의 목소리가 도시의 미래를 형성하는 데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자리"라고 행사의 의미를 설명했다.
◈ 다민족 연대로 이뤄낸 토론회
이번 토론회는 한인 단체가 단독 주최했지만 다양한 소수민족 리더들이 공동 진행자로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샘 심 시애틀한인회 부회장과 중국계 전 시의원 타냐 우(Tanya Wu), 베트남계 활동가 퀸 팸(Quinn Pham)이 진행자를 맡았다.
MC로는 워싱턴주 한미연합회(KAC) 이사인 데이빗 킴과 프라이드 아시아 창립자 알렉사 마닐라(Alexa Manilam), 시민운동가 타라 비치(Tara Beach)가 활약했다.
알렉사 마닐라는 "30년간 시애틀에 거주하며 25년간 차이나타운 국제지구에서 살아왔다"며 "드랙퀸이자 LGBTQ 커뮤니티의 자랑스러운 일원"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타라 비치는 4세대 시애틀 거주민으로 짐 맥더못 전 하원의원 밑에서 20년간 일하며 윙 루크 박물관의 국립공원서비스 제휴 지위 획득을 이끈 경력을 밝혔다.
◈ 리더십 철학의 근본적 차이
윌슨 후보는 모두발언에서 14년간의 커뮤니티 조직가 경험을 강조하며 "듣는 것뿐만 아니라 사람들과 커뮤니티를 해결책 중심으로 모으고 이를 행동과 결과로 바꾸는 방법을 안다"고 말했다. 그는 "시애틀이 너무 비싸진 도시가 됐고, 많은 사람들에게 어려움과 강제 이주를 의미한다"며 변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해럴 시장은 "경험, 책임, 신뢰, 성과"를 키워드로 재선을 호소했다. 그는 "20년 만에 시애틀 최초 2선 시장이 될 기회"라며 "트럼프에 맞서는 상황에서 경험은 부채가 아니라 절대적 필요"라고 강조했다. 해럴 시장은 "아이디어만으로는 망가진 시스템을 고칠 수 없고, 수십억 달러 예산을 해결할 수 없으며, 거리를 더 안전하게 만들 수 없다"고 덧붙였다.
◈ 차이나타운 국제지구 안전 대책 논쟁
차이나타운 국제지구의 공공안전과 경제 활성화 방안을 묻는 질문에서 두 후보의 접근법 차이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해럴 시장은 "다운타운 활성화 계획"의 일환인 홀리스틱 접근법을 제시했다.
"거리 청소, SBU를 통한 쓰레기 수거, 경찰의 도보 순찰, 지역사회 기반 조직과의 협력, 환경설계를 통한 범죄예방(CPTED)"을 종합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해럴 시장은 "군사적 접근법이 아니라 홀리스틱 접근법"이라며 "우리 가족이 차이나타운 국제지구에서 재산을 소유하고 대부분의 경력을 보냈다.
2차 대전 중 재산을 압수당했고 어머니가 억류되었기 때문에 이는 개인적인 문제"라고 밝혔다. 그는 "오르카 센터, 스타 센터, 위기 치료 센터를 열어 체포할 곳이 있을 뿐만 아니라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치료할 곳도 있다"고 강조했다.
윌슨 후보는 "차이나타운 국제지구는 우리 도시의 문화적 보석"이라면서도 "오랫동안 투자 부족에 시달렸고 I-5 건설부터 킹돔을 둘러싼 갈등까지 많은 혼란을 겪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여러 면에서 노숙자 위기의 무게를 지고 있으며, 특히 리틀 사이공에서는 여전히 활발한 마약 거래와 많은 불법 활동, 폭력의 핫스팟을 보고 있다"고 비판했다.
윌슨 후보는 "지난 4년간 매년 쉼터 수용력을 잃었고, 4년 전보다 쉼터가 줄어들었으며 수천 명이 더 거리에서 잠들고 있다"며 "이것이 공공안전 문제에 실제로 기여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 노상 마약 시장 대응 전략 차이
12번가와 잭슨가, 레이니어 비치역 등 핫스팟 지역의 노상 마약 시장 해결책을 묻는 질문에서도 두 후보는 상반된 접근법을 제시했다. 윌슨 후보는 "더 많은 치료, 더 고품질의 치료가 절대적으로 필요하지만 치료만으로는 부족하다"며 "누군가에게 치료를 제공한 후 2주든 얼마든 상관없이 다시 노숙 상태로 돌아간다면 실제로 도움을 주지 못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사례 관리와 지원이 있는 장기 쉼터, 영구 지원 주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윌슨 후보는 또한 "일관된 경찰 존재감이 없다"는 주민들의 목소리를 전하며 "모든 사람을 체포해서 감옥에 넣기 위해서가 아니라 기본적으로 행동 기준을 집행하고 리드(LEAD) 같은 프로그램과 협력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그는 "불행히도 현 시장 임기 중 리드 프로그램 자금이 삭감됐다"고 비판했다.
해럴 시장은 데이터를 제시하며 반박했다. "리틀 사이공에서 실제로 911 신고가 24% 감소, 절도가 32% 감소, 강도가 60% 감소했다"며 "정교한 마약 밀매 수사 작전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 지역에서 연간 거의 50만 달러 규모의 마약 작업이 있었고, 14명을 체포하고 300만 달러 이상의 마약을 압수했다. 시애틀 전체 인구를 두 번 죽일 수 있는 양의 마약"이라고 밝혔다.
해럴 시장은 "REACH 같은 조직과 협력하여 1월 24일부터 11월 24일까지 REACH 직원들이 리틀 사이공의 개인들과 250시간 이상 교감했고, 11월 24일과 2월 25일 사이에 팀이 리틀 사이공에 약 300번 출동했다"고 구체적 성과를 제시했다.
◈ 소상공인 지원 정책 비교
이민자 및 가족 소유 사업체 지원 방안에 대해서도 두 후보는 다른 접근법을 제시했다.
윌슨 후보는 "20년 전 시애틀로 이사 온 이유 중 하나가 각 동네마다 번성하는 상권이 있고 각자의 특색이 있기 때문이었다"며 "그 대부분이 동네를 활기차게 만드는 소상공인들 덕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관료적 관문 때문에 소상공인을 시작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문제를 지적하며 "여러 정부 기관과 인터페이스해야 하고, 많은 양식, 허가, 지불해야 할 수수료가 있다"고 설명했다.
윌슨 후보는 "도시가 그 과정을 단순화하고 특히 영어가 제1언어가 아닌 사람들에게 접근 가능하도록 하는 데 진정한 역할이 있다"며 "상업 임대료와 보험의 높은 비용을 해결하는 방법을 찾고 싶다. 도시가 상업 임대를 규제할 수 있기 때문에 그 방법을 찾고 싶다"고 공약했다.
해럴 시장은 구체적인 성과를 나열했다. "우리 행정부가 상점 수리 기금을 만들었고 오늘 500만 달러 기금을 발표했다. 창문이 깨지는 것처럼 간단한 일이나 다른 유형의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이런 사업체들을 돕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해럴 시장은 "사업체 커뮤니티 소유권 기금이 있어서 실제로 소상공인들을 소유권 위치에 두고 있다. 맥클렐란 스트리트의 라 유니온 스튜디오가 좋은 예다. 마조리스가 우리 사업체 커뮤니티 소유권 기금의 좋은 예로, 임대료가 오를 수 없도록 임대권을 소유할 수 있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럴 시장은 또한 "자본 접근 프로그램을 통해 사업체에 수백만 달러를 투입했고, 300개 이상의 사업체가 이의 수혜자가 되었다"며 "B&O 세금 정책으로 중소기업과 중견기업 90%에 세금 혜택을 줬다"고 밝혔다. 그는 "아마존의 이익이 600억 달러였고 전년도에는 300억 달러였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이익은 800억 달러였다. 우리는 최고 납세자들이 지불하도록 하지만 소상공인들에게는 혜택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토론회는 광역시애틀한인회가 유튜브 생방송으로 진행했으며, 소말리아, 베트남, 필리핀 커뮤니티도 각자 생방송을 송출했다. 노스웨스트 아시안 위클리, 코리안 타임스, 라티노 타임스, 인터내셔널 이그재미너, 시애틀 뉴스 등 다양한 언론사도 취재에 참여했다. <시애틀코리안데일리>

브루스 하렐 후보.

케이티 윌슨 후보.

샘 심 시애틀한인회 부회장이 타냐 우, 퀸 팸과 공동으로 진행을 맡았다.

행사를 마련한 김원준 광역시애틀한인회장(왼쪽)이 한 참석자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참석자들이 후보들의 정책에 귀 기울이고 있다.














